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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 할머니들의 쥬크박스 뮤지컬
⌜그대 있는 곳까지⌟
일 시 2016년 10월 31일 (월) 오후 7시
장 소 기쁜교회 더 기쁜 아트홀 B1(손웅석 목사)
(경기도 평택시 정암로 164 / T. 031-667 3095)
제 작 사) 햇살사회복지회
지 원 경기도성평등기금
○ 초대의 글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격려와 보살핌으로 손을 잡아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대 있는 곳까지>는 기지촌 할머니들이 수개월 동안 극단 해인의 배우들과 함께 준비해서 마침내 무대에 올리는 쥬크박스 뮤지컬입니다.
<그대 있는 곳까지>는 할머니들이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아니 우리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온전히 듣지 않으려 했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우리 할머니들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존재로 온전히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우리가 들어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들을 치유하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는 일과 함께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편견이 새로운 인식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할머니들이 그동안 남 앞에서 말하지 못했던 얘기가 노래와 만나서 퍽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줍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분들의 힘찬 박수와 응원입니다. 본회는 앞으로도 할머니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리고자 하는 것은 뮤지컬 공연시 영상이나 사진 촬영은 금합니다. 사진이 필요하신 분은 본회에 요청하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사) 햇살사회복지회 대표 우순덕 드림
○ 공연 소개
<그대 있는 곳까지>는 우리 할머니들의 직접 출연하여, 고통스럽지만 아름답게 살아온 시간을 다섯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하여 들려줍니다. 고통스러웠던 삶 속에서도 아름답게 살아내려고 노력하였던 시간들이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사랑과 이별의 기억, 클럽에서의 힘들었던 시간,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으로 떠났다가 만났던 현실, 떠난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서로에 대한 위로가 하나하나 소소하지만 따뜻한 에피소드 속에서 펼쳐집니다. 전문 배우들이 극의 전체 구조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할머니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극의 일부로 녹아들어서 한편의 극을 만들어 냅니다.
○ 만든 사람들
구성/연출이양구(극단 해인 대표)
음악감독 유성숙(햇살합창단 지휘자)
출연우범진, 조시현, 박인영, 최은주 (극단 해인)
향자, 경희, 숙자1, 숙자2, 옥분, 지희, 화자
뮤지컬 세션곽상무(드럼), 윤다혜(건반), 김소현(세컨건반)
김병하(기타), 전종근(베이스)
스태프유인경, 홍주연
조명민새롬
음향박세연
디자인황가림
제작사) 햇살사회복지회
후원경기도 성평등기금
○ 본회는 2002년에 햇살센터로 개원하여 2006년에 사단법인 햇살사회복지회로 명명하였고, 기지촌 할머니들이 보다 밝은 노후를 보내도록 돕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화요모임 및 식사제공, 식품 및 물품지원, 방문상담, 정서함양 프로그램, 문서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 후원계좌 농 협 118 – 17 - 001207 사) 햇살사회복지회
국민은행 509001 – 01 - 425058 사) 햇살사회복지회
○ 초대하는 사람들(본회 이사, 감사):
강득환, 공승욱, 곽신, 김준형, 류인덕, 방순자, 신은주, 신정숙, 염시동, 우순덕,
이종복, 이화진, 장일선, 전용재, 정해은, 조문신, 조세제
○ 한국의 미군 기지촌 할머니들을 위해 드리는 기도
박재순 목사(씨알사상연구소장)
지난 70여 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큰 고통과 치욕과 학대를 당한 사람들은 미군 기지촌 할머니들입니다. 할머니들은 짐승처럼 짓밟히고 조롱과 모독을 당한 후에 버려지고 손가락질 당하고 업신여김을 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들이 못나고 운이 나쁘고 죄가 많아서 이렇게 고난을 당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죄악과 불의한 역사가 이들을 지옥의 고난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미군과 대한민국과 미국이 이들의 고난과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이들이 고난을 당한 것은 우리 모두가 짐승의 욕심과 성질과 버릇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들이 지옥의 밑바닥 고통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은 미군과 대한민국과 미국의 죄악과 불의를 증언하고 우리의 무지와 죄를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한국의 미군 기지촌 할머니들이 그 고난과 치욕을 이기고 살아남은 것은 세상의 죄와 불의를 드러내고 알리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할머니들을 살리셨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하고 산과 들과 강이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5천 년 전 선조들이 하늘 열고 세운 나라입니다. 건국설화에 따르면 곰이 37일 동안 굴 속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며 견뎌내서 짐승의 성질과 버릇을 버리고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된 곰 여인(熊女)은 하늘에서 내려온 하나님의 아들과 결혼하여 아들 단군을 낳았고 단군이 나라를 세웠습니다. 단군의 나라는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고’(弘益人間), ‘세상을 이치로 교화시킨다’(在世理化)는 높은 이념을 내세웠습니다.
한국은 하늘 열고 나라를 세운 착하고 평화로운 사람들의 나라입니다. 5천 년 역사에서 다른 나라를 침략한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다른 나라들의 침략을 당하고 고난을 겪었습니다. 결국 나라가 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오랜 고난을 겪은 후에 다시 해방이 되었으나 강대국 미국과 소련이 한민족을 남과 북으로 갈랐습니다. 이것은 5천 년 동안 함께 살아온 한민족의 허리를 잘라버린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남과 북 사이에 한국동란이 일어났고 수백만 명이 죽었습니다. 수 십 만 명의 미군이 한국동란에 참여했고 전쟁이 끝나고도 수 만 명의 미군이 한국을 지키기 위해서 한국에 주둔하였습니다.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 미군을 달래기 위해서 위안부 여성들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은 한국전쟁과 미군을 위해서 젊은 여성들을 희생 제물로 바쳤습니다. 미군 기지촌 여성들은 한국동란의 희생양이고 산 증인입니다. 기지촌 여성들은 한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과 전선의 맨 앞에 세워진 존재입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한국에 미군도 없었을 것이고 한국의 오늘도 없었을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뻔뻔하게 이들을 ‘달러벌이 산업역군’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들은 착하고 여린 여성들이었기에 가난한 가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이들이 좀 더 모질고 영악하고 못된 사람들이었다면 미군 기지촌 여성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들이 어리숙하고 여린 것은 착하고 평화로운 심성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민주화와 산업화를 자랑하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민주화와 산업화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들의 고난과 희생이 밑거름이 되어서 민주화도 산업화도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민족분단과 전쟁의 중심에 이들이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 중국과 북한과 남한이 한반도에서 저지른 민족분단과 전쟁의 죄악과 불의를 온 몸으로 평생 짊어진 희생양들이 이들입니다. 한국과 미국이 희생 제물로 바친 기지촌 여성들이 온갖 고난과 치욕을 견뎌내고 살아났습니다. 오랜 세월 고난과 치욕을 견뎌내면서 짐승의 욕심과 성질과 버릇을 벗어버리고 사람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이 우리 역사의 제단에 바친 희생제물이 살아났습니다. 죽었던 제물이 다시 살아온 것입니다. 마늘과 쑥을 먹으며 굴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이기고 사람이 된 곰 여인처럼 기지촌 할머니들도 짐승들의 욕심과 학대를 이기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곰 여인이 하늘 사람을 만나 새 나라의 주인을 낳았듯이 한국의 미군 기지촌 여성들도 하늘의 뜻을 받드는 이들을 만나 새 시대, 새 나라를 여는 디딤돌이 되기 바랍니다.
한국의 기지촌 할머니들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갑니다. 태평양(太平洋)은 말 그대로 큰 평화의 바다(Pacific Ocean)입니다. 전쟁의 지옥에서 오랜 세월 고난과 학대와 치욕을 겪은 할머니들이 태평양을 건널 때 다시는 기지촌 할머니들과 같은 희생이 없는 큰 평화 바다의 시대가 열리기 바랍니다. 한반도에서 남북의 분단이 극복되고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할머니들의 미국방문이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되게 하십시오. 할머니들이 가는 곳마다 평화의 씨ᄋᆞᆯ이 싹트게 하시고 할머니들이 하는 말씀에서 평화의 진실을 깨닫게 하시고 할머니들이 하는 행동에서 평화의 길이 드러나게 하십시오. 하나님, 할머니들께 새로운 힘과 위로를 주십시오. 평안과 보람을 느끼며 살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부끄러운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으로 평화의 세상을 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햇살사회복지회 할머니들의 미국방문을 위한 설흔 한번째 기도시
정희수 감독(미국 감리교단 위스컨신 연회)
척박한 땅에서태어난 뭇 어른들은
우리 누이이고어머니이시다
그분들 만큼 눈물을 흘려 어눌한 백성들에게
빛을 주신 분들이 있을까
세월과 함께 주름이 늘었어도
대속과 속량함을 누가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오 숭고한 삶의 한숨이 분단된 땅을
해방하는 선연한 기도이건만....
아직 조선은... 아직 한국은...
가위눌린 세월을 사는구나
속히 오거라 화해요
속히 풀거라 분단의 악이여
속히 우리 누이들어머니들이
해방가를 부르게
평화여 오너라
○ 햇살 기지촌 할머니들, 미국 방문 가다.
우순덕 원장(사단법인 햇살사회복지회)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기지촌 할머니들과 함께 걸어온 지 어느덧 14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사랑과 관심으로 손을 잡아주시는 교회들과 여러분들께서 격려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저희 단체가 국제결혼가정선교전국연합회(이하 ‘국제선’) 수련회에 초청을 받게 되어 두 분 기지촌 할머니들과 저와 스텝 외 1명 모두 5명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슬픈 역사에 희생양 되신 기지촌 할머니들은 한때 밑천이 들지 않는 달러벌이 역군, 민간 외교관 등으로 칭송 받으면서 동시에 ‘양색시’ 혹은 ‘양공주’ 라는 사회적인 비난과 낙인 또한 받아야 했습니다. 기지촌 여성들이 벌어들인 경제적 혜택은 고스란히 나눠가졌으면서도 정작 기지촌 여성들의 노후에 대하여 대책이 없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이번에 할머니들을 모시고 미국방문을 할 만한 재정의 여력은 없었지만 미국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거나 자식을 떠나보낸 우리 기지촌 할머니들의 마지막 소원은 오매불망 미국에 가 보시는 것입니다. 할머니들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일은 인도적인 차원에서도 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동안 국가가 방기하였던 기지촌 할머니들의 미국방문은 특별한 일입니다. 1970년대 주한미군의 철수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한-미간의 군사외교를 통하여 한국정부가 ‘기지촌정화위원회’를 만들어 기지촌 여성들의 깨끗한 성(性)을 관리하고 제공하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이번 미국 방문은 미국에 건너간 여성들이 먼저 한국의 언니들을 향해 우정의 손길을 내밀어 준 뜻 깊은 화해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기에 특별한 일입니다.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이 할머니들로 인해서 한국의 햇살사회복지회와 미국의 단체들과 서로 연대하는 일에 예언자적인 사명을 감당한다는 사실입니다. 햇살할머니들은 기지촌 여성으로 도움을 받는 천한 존재가 아니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시는 하나님 역사의 예언자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여성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라는-이라고 생각됩니다. 즉 6.25 한국동란의 희생자가 되어 몸으로 삶으로 겪어낸 할머니들이야말로 남북 분단의 조국과 전쟁으로 치닫는 세계를 향해 전쟁이 없고 평화의 세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고양 시키는데 한몫을 하기에 특별한 일입니다.
이번 특별한 미국 방문을 통해서 한편으로는 묻혀 있던 기지촌의 아픈 진실이 미국 사회에도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는 할머니들 몇 분이나마 이루지 못한 꿈을 잠시라도 이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미국 땅에도 함께 손잡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연대의 끈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특별한 만남을 준비하는 동안 함께 미국방문을 떠나는 할머니들과 매일 저녁에 각자의 처소에서 핸드폰으로 기도제목을 나누고 있습니다. 얼마전 부터는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모든 만남 가운데 기쁨이 있기를, 이번 미국방문으로 할머니들의 삶이 밝아지고 더불어 초청한 이들의 삶도 풍성해지기를, 환대의 손을 내밀어 준 쌘트루이스의 국제선 담당 김민지 목사님, 김선기 회장님, 시카고 지역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정희수 감독님(위스컨신 연회)과 이종민 목사님(시카고 연회 교회개발 총무), 김윤기 목사님(남부시카고 교회), 고은영 목사님(북일리노이주 연회 여교역자회 회장), 김점숙 목사님(시카고지역 기자 인터뷰 코디네이터),박미숙 목사님(샘물의 집 담임), 김광태 목사님(시카고 제일교회)과 뉴욕의 김정호 목사님(후러싱제일교회),아틀란타의 김세환 목사님(아틀란타 한인교회), 이용성 목사님(어거스카교회), 뉴저지의 안명훈 목사님(아콜라연합감리교회)과 한미여성재단(KAWA,워싱턴 디시)의 은영재 이사장님, 미자 퍼킨스 회장님, 실비아 패튼 前 회장님, KAWA, USA의 엄수나 회장님(조지아) 외에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이번 만남이 가능해졌으며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 받아 온 이 시대와 가난한 여성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의 햇살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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