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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금강초롱

기사승인 2017.09.11  01: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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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는 한줄기 빛을 붙잡아 제 몸안에 가두어 숲속을 빛내고 있는 금강초롱을 만나면 그 환한 보랏빛 꽃 등불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푸르름으로 되살아나 춤추는 숲을 봅니다. 어두움도 잊고 혼자이라서 오는 잠깐잠깐의 불안도 평안으로 바뀌지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뜁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꽃입니다. 그럼에도 학명 속에는 창씨개명된 일본이름이 숨어있고 종명에는 아시아종이라 적혀있으니 고귀한 아름다움 뒤에는 커다란 슬픔이 배어있습니다. 금강초롱이 살고 있는 곳은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대암산, 화악산등 중부 이북 우리나라 뼈대가 되는 높은 깊은 산속입니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슬슬 꼬리를 내리는 즈음에 피어나 지쳤던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가을꽃의 시작이라고 말해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우리 곁에서 살아가기 힘든 이유는 더위에 약해서이지요.

임 기다리 듯 만날 날을 애를 태우며 손꼽았으나 올해 나와 금강초롱의 시간은 결국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만나지 못하고 거르면 기다렸던 그만큼의 시간을 또한번 보내야 하는 것이 꽃의 세계인지라 지나간 시간보다 앞으로 천천히 흐를 한해가 어느 때보다 무겁게 다가옵니다.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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