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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

기사승인 2017.09.11  22: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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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

   한주간도 안녕하셨습니까? 지난주 토요일에는 저와 함께 신학대학원을 다녔던 A목사님과 그 교우들이 교회를 방문하고 예배를 드리고 가셨습니다. A목사님은 회사생활을 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님이 되셨고 지금은 경기도에서 목회를 하고 계십니다. 저와 남편이 수원에서 비전교회를 섬길 때부터 기도와 물질로 후원을 해 주셨고 고성으로 이사를 온 이후에도 일 년에 한 번씩 꼭 들러서 예배를 함께 드리고 가십니다. 문득 제 곁에는 항상 도움을 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지하고 산다면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신학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등록금이 없어 기말고사를 치르도록 절반의 등록금을 내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친분이 있는 법무사를 통해 장학금을 전달해 주셨던 동기분이 계셨습니다. 기숙사비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를 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준 동기도 있었습니다. 그 시절 어려운 형편의 저를 위해 수시로 밥을 사 주시던 분은 지금 저희가 섬기는 교회의 전임자셨습니다. 담임목사 없이 수년을 지내온 교회에 파송 받아 오셔서 5년 만에 지금의 교회 건물을 매입하고 개보수까지 다 하시고는 건강상의 어려움이 생기셔서 속초로 내려가셨습니다.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제가 베푼 사랑보다 받은 사랑이 훨씬 많습니다. “나는 사람 복이 많아.”라고 생각해 왔는데 제가 잘 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그 사람들을 통해 제게 전해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오전 손님이 가신 후에 결혼식이 있어서 두 아이를 데리고 속초 결혼식장에 갔습니다. 10여분 늦게 도착했는데 예식이 절반은 끝나있었습니다. 사회자는 신랑에게 신부의 부모님께 ‘신부와의 결혼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의 춤을 선보이게 하고 신랑의 부모님께는 ‘낳아서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의 춤을 추게 했습니다. 이후 신랑신부가 먼저 결혼식을 하게 된 것을 기뻐하는 만세삼창을 부른 후 하객들이 모두 축하의 만세 삼창을 부르게 했습니다. 하객들과 함께 크게 웃으며 만세삼창을 부르니 저도 아이들도 유쾌해졌습니다. 즐겁고 활기찬 결혼식만큼이나 서로의 반려자가 되기로 서약한 두 젊은이의 삶에 웃을 일이 많기를 기도합니다.

   뷔페가 있다는 말에 따라온 두 아이는 “엄마, 왜 예식장에 식탁이 없어요?”하고 물어보았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결혼식장에 온 탓인지 예식이 끝나고 식당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저는 장난삼아 “예식이 끝나면 상이 올 거야.”하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언제 상에 음식이 차려져서 오는지 예식이 끝날 때까지 이러 저리 두리번거렸습니다. 예식이 끝난 후 지인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두 아이를 데리고 식당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했습니다. 큰 아이는 육회도 있다며 신이 났습니다. 작은 아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집중 공략하며 먹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산 넘고 물 건너도 갈 것 같은 아이들, 아동기의 화두는 단연 “맛있는 음식 먹기와 놀기”인가 봅니다.

    주일에는 오후 예배를 마치고 주방 정리를 한 후 아이들과 수영장에 가려고 짐을 쌌습니다. 짐을 싸서 아이들을 재촉해 마당으로 나와 보니 농사일에 바빠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한 마을 성도님이 마당에 차를 세우고 계셨습니다. 차를 세우고 문을 열어 내리시는 손에 신문지를 들고 계셨는데 그 안에는 자연산 능이버섯 한 송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음식에 들어간 능이버섯을 먹어보긴 했지만 막 딴 능이버섯은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산에서 발견한 능이버섯을 고이 싸서 바쁜 와중에도 가져다주신 성도님의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노부모를 모시고 혼자서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사시는 중에 얼마 전 어머니가 소천 하셨고, 치매를 앓던 권사님(어머니)께서 평소에 하시던 “**아 교회가라”는 말씀이 유언이 되어 닫혔던 마음을 열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도움을 손길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오랜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찾아와 주는 이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는 이들이 있기에 남편과 저도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사람이 참 소중합니다. 오늘 하루, 제가 얼마나 사랑받는 주의 자녀인지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누군가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지향 ghdwlg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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