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4장 31-36절
이미 끝이 가까이 왔다
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양식이 있다.
32절, “이르시되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양식이 있느니라.”
* 본문은 심판의 때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고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에게 주신 말씀이다. 그는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하셨다. 수가성에서도 그리하셨다. 그런데 식사를 청하는 제자들에게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양식이 있다”는 말씀으로 삶의 충만함을 보이셨다.
* 주님의 양식은 ‘먹어서 배부른 양식’이 아니라 ‘먹지 않아도 배부른 양식’이다. 주님은 식사를 하지 않고도 배부르다고 하셨다. 한 여인이 회개하고 그를 통하여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하셨다. 이것은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양식이다. 먹어서 배부른 양식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말씀이다.
* 대부분 먹어서 배부른 양식을 구한다. 그러나 삶의 충만함을 위해서는 먹지 않아도 배부른 양식이 필요하다. 사람이 끝없이 더 가지려고 하고, 더 즐기려고 하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하는 것은 이런 양식이 없기 때문이다. 먹지 않아도 배부른 양식을 추구해야 한다.
나. 아직 멀었다고 여유를 부리면 안 된다.
35절,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 이 말씀은 아직 심판의 때가 멀었다고 생각하고 여유를 부리지 말라고 던지신 질문이다. 여기에는 ‘아직도’라는 단어가 들어있다.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온다고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는 것을 지적하신 말씀이다. 언제까지나 썩을 양식만 구하고 있으면 안된다.
* 주님은 이미 추수할 때가 되었다고 하셨다.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할 때가 되었도다”라고 하셨다(35절b). 또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라고 하셨다(36절a). 이는 심판의 때가 시작되었으므로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 주님이 요구하시는 종말론적인 신앙은 오늘을 생의 마지막으로 알고 사는 것을 말한다.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 준비하라는 말씀을 참조하라.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고 하셨다(마24:42). 바울도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라고 하였다(살전5:6). 여유를 부리면 안 된다.
다.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성실하게 이루라.
34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 주님은 자신을 세상에 보내신 이, 즉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셨다. 결국 그는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시며 운명하셨다. 예수님은 사명을 잘 감당하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양식으로 배불러 계셨다. 할 일을 다 마친 사람의 배부름이다.
* 바울은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라고 하였다(딤후4:7-8). 바울에게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양식으로 인한 배부름이 있었다.
* 성도들은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성실하게 이루어야 한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기보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힘써야 한다. 먹어서 배부른 양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사람들이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
라. 사명을 온전히 이루면 주님의 기쁨에 동참한다.
36절,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
* 여기서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나님이 뿌리고 예수님이 거둘 수도 있다. 예수님이 뿌리고 우리가 거둘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명을 온전히 이룰 때에 주님이 주시는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 사명을 이루는 것은 힘들다. 이는 먹어서 배부른 양식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십자가의 짐이다. 그러나 주님은 충성스러운 일꾼들과는 기쁨을 함께 나누신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1).
* 주님은 먹지 않아도 배부른 양식을 위하여 팔복의 말씀을 주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어서 배부른 양식을 구한다. 팔복의 말씀은 먹어서 배부른 양식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팔복의 말씀을 따르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되고 주님의 기쁨에 동참하게 된다.
황광민 seokkyo@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