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이단종파에 교회매각한 유지재단에 비난 쇄도

기사승인 2018.01.10  21:56:15

공유
default_news_ad1

- “선교에 지장” 신중론 VS “어쩔 수 없었다” 현실론

감리회 유지재단이 이단종파에 교회를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파문이 걷잡을 수 없게 일고 있다. 지난해 4월 유지재단 이사회가 빚에 시달리던 서울연회 마포지방 하늘나루교회를 이단종파인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회(일명 안상홍증인회)'에 매각한 사실이 지난 8일 한 매체에 의해 보도되자 국민일보를 비롯한 교계언론들이 잇달아 관련 사실을 보도하면서 파장은 더 커지는 중이다.

감리회 내부에서의 비난도 거세다. 성모 목사는 감리회 게시판에 “이단에 교회 팔아먹는 유지재단 이사들”이라는 격한 표현과 함께 당시 결의에 참석한 재단이사들을 ‘이단종파에 협조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또 다른 한 회원은 “배고프면 예수도 팔아넘길 기세”라고 유지재단이사회의 행태를 맹비난 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감리회 성도들이 사실을 확인하는 전화와 항의하는 전화가 10일 감리회본부 행정기획실과 재단 사무국에 하루종일 빗발쳤다고 한다. 심지어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욕설을 하는 일도 발생해 감리회 성도들이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 직원은 항의전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오늘 하루 수 만 명이 감리교회를 떠났을 것”이라며 “일할 맛 안 난다”고 참담해 했다.

 

   
▲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옛 하늘나루교회. 지금은 십자가가 내려진채 이단종파에 넘어갔다. ⓒ 사진제공 : 뉴스앤조이

 

지난해 4월 13일, 유지재단이사회(이사장 전명구)는 교회건축 후 과도한 부채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사정이 있는 하늘나루교회를 55억원에 매각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2008년에 65억원(은행부채 30억원 포함)을 들여 500석 규모로 건축했으나 교회부흥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10년간 부채만 더 늘었다는 사정과 속히 매각하지 않으면 경매에 넘겨져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는 사정이 받아들여졌다. 이 교회는 이후 36억여원의 빚을 청산하고 고양시 향동지구 인근에 26억원을 들여 새 교회를 매입해 예배중이다.

문제는 이 교회를 매수하는 측이 이단종파였음을 유지재단이 알고도 매각을 결의했다는데서 불거졌다. 해당 이단종파는 기존의 교회건물이나 공공건물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입주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이고 거부감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유지재단이사회 회의자료에 매수자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회’라고 명시되어 있었고 이 때문에 유지재단 이사들 사이에서 격론이 일었다고 한다. 당시 재단이사들 사이에서는 ‘이단종파에 감리교회를 넘기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차후 선교에 지장 있을 것’이라는 신중론과 ‘경매에 넘겨지면 어차피 이단이 헐값에 낙찰 받게 될 것’이라는 현실론으로 갈렸다는 것.

그러나 결국은 매각을 결정했다. 인근의 한 장로교회가 40억원에 매입의사를 밝혔지만 이단종파가 제시한 금액과 15억원의 차이가 있고, 경매가 진행될 경우 낙찰가가 30억원 정도로 예상되어 당장 매각할 경우와 차액이 너무 크다는 등의 경제논리가 결국 이단종파에 매각을 결정하는 결정적 이유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40억원에 사겠다던 장로교회가 몇 억원 정도의 커미션을 받고 하나님의 교회에 넘길 것이라는 정보도 회의장에 전달됐다고 한다. 어차피 하나님의 교회로 넘어갈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또 이미 구역회를 거쳐 계약을 마친 상태여서 유지재단이 매각을 허락하지 않을 경우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사정들이 속속 회의장에 전달되면서 당초 ‘매각불가’였던 회의장 분위기가 점차 현실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매각을 결의했다는 것이다.

 

   
▲ 2016년 6월경의 하늘나루교회 전경. ⓒgoogle

 

파문이 일자 하늘나루교회의 송병래 목사가 9일 입장을 내고 “하루하루 교회의 부채는 가중되고, 지난 5월 대출만기가 되었으나 더 이상 재연장이 안 되어 결국 경매로 넘어가는 길 밖에는 없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고 당시의 상황이 절박했었음을 호소했다.

송목사는 이어 “당초 하나님의 교회에서 매수의사를 밝혀왔을 때 거부했지만 다른 매수자를 찾을 수 없었고 본부 사무국도 매각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정을 덧 붙이고는 “지금은 비록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지만 분명히 교회가 재기하고 부흥하여 그 교회를 어떤 방법이든 재구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용서를 구했다.(아래 입장문 전문 참조)

한편으로는 유지재단이 기금을 가지고 있다가 구제하거나 이웃의 여유있는 교회가 나서서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에서 감리회 내에 이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할 경우 이단종파에 교회가 넘어가는 현실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자조섞인 한탄도 들리고 있다.

다만 재단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당시 사건 때문에 교회가 예배당을 새로 건축할 때 건축비가 교인 1인당 1000만 원을 넘어가면 신축을 허가해 주지 않고 있다. 하늘나루교회 선례가 생겨 앞으로 다른 교회가 이단에 건물을 판다고 하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허가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늘나루교회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존귀하신 주님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직접 뵙고 말씀드릴만한 기회가 없어 우선 저희들의 어려운 형편을 말씀드리고자 하오니 넓으신 마음으로 혜량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저희교회의 형편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1. 하늘나루교회가 마포구 상암동에 건축을 했습니다.

 

2008년 4월 교회를 준공하였으나 무리한 건축으로 인해 건축비로 약 65억여원이 소요되어 교회 보유금액 30여억원과 은행부채 30여억과 헌금5억여원으로 건축은 완공은 하였지만 교인들은 뿔뿔이 흩어져 약25여명만이 입당하였습니다. 부흥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노력해 왔지만 교회 입주가 늦어지고, 지역주민과의 마찰로 어려움을 당하였습니다. 교회가 위치한 곳은 큰 도로변에서는 전혀 보이질 않고 교회 인근의 세대만이 볼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고, 건축당시 잘못된 설계로 본당은 4-500석의 크기이나 주차장이 10여대 밖에 주차할 수 빆에 없는 구조여서 교회부흥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2. 지난 10년 동안은 너무 큰 시련이었습니다.

 

교회 부채 32여억원에 대한 이자와 관리비용으로 지난 10년간 약 18억원 (년 1억8천만원)이 사용되어져서 부채만 더 증가하게 되었고, 이제는 모두가 지쳐서 매년 1억8천만원의 이자 및 건물관리를 감당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은행에서는 대출변제를 요구하고 교회는 계속 비상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결국 경매로 몰리는 상황을 만나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다급한 상황에서 지난 2년 동안 매입할 교회를 다방면으로 찾았으나 지역적인 한계와 건물의 구조로 인해 올 만한 교회가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교회의 부채는 가중되고, 지난 5월 대출만기가 되었으나 더 이상 재연장이 안 되었습니다. 결국 경매로 넘어가는 길 밖에는 없었습니다.

교회를 매수할만한 곳이 없어 고민하던 중에 하나님의 교회에서 55억에 매수할 의사를 밝혀왔으나 거부하면서 다른 매수자를 찾아보았지만 매수자는 없었습니다. 이 매각에 대하여 본부 사무국에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하였고, 감독회장이나 연회 감독도 사정은 알겠지만 이단에게 매각할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저희교회는 막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가 경매로 넘어가게 될 시 은행부채 및 전세보증금을 빼주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어 공중분해 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55억을 받으면 모든 부채를 다 갚고 저희 교회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희는 이보다 더 절박함이 없었습니다. 교회가 공중분해 되기보다는 우선 너무 급한 상황을 벗어나 보는 것이 현명하다 싶어 눈물로 호소하며, 떼를 써서 유지재단이사회 결의를 통하여 매각하였습니다. 그 결과 55억을 받아 36여억의 빚을 청산하고 지금 현재 교회부지 및 건물을 26억에 매입을 하여 아름답게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지금은 50-50여명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3. 저희의 희망을 살려 주십시오.

 

저희 교회가 이전한 지역은 상암동에서 10분이 채 안 되는 고양시 향동지구 옆 입니다.

2018년도부터 약 1만여 세대가 입주하게 되는 지역이며 교회건물(연건평 약220평)과 약 1800여평의 부지(일부 구유지)가 있는 곳입니다. 11월경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서울 은평 및 일산 및 삼송지구를 잇는 최고 요충지에 있으므로 교회부흥은 물론이고, 지역을 잘 섬기며 감리교회의 부흥을 위해 작은 밀알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지금은 비록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지만 분명히 교회가 재기하고 부흥하여 은혜에 보답하게 될 날이 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저희들의 꿈은 속히 교회가 안정이 되면 그 상암동에 있는 교회를 어떤 방법이든 재구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은혜롭지 못한 상황을 만들어 감독회장님, 감독님, 감리사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렸지만 용서해 주시면 반드시 부흥하여 작은 등불이 되어 우리 감리교회를 잘 섬기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하늘나루교회 송병래 목사, 김지훈 장로, 박귀련장로, 윤춘오 장로외 교우일동

 

 

 

 

심자득 webmaster@dangdangnews.com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