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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133장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사승인 2018.01.11  23: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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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21세기를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내 놓은 찬송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참 많습니다. 특히 몇몇 교회 음악가들이 모여 새 찬송가를 출판하고 거기에 자신의 곡을 올리기 위해 작곡해서 수록한 것이나 알만한 큰 교회의 목사님들이 작사 또는 작곡한 찬송가들이 골고루 실린 것은 세상의 어떤 악보 보다 찬송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쉽게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대학 시절 합창선생님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딩 선생님과 같은 분이셨습니다. 첫 합창 수업에 찬송가를 가져오시더니 ‘나 행한 것 죄 뿐이니’라는 찬송을 합창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노래였습니다. 찬송가가 음악적으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선생님은 말씀하시기를 ‘찬송가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노래책이다. 교회 전통에서 나오고 수십 년 이상 교회에서 사랑받고 살아남은 명곡들이 여기에 실려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그 때는 새 찬송가가 나오기 전이었습니다.

 새 찬송가에는 2000년 이후에 작곡되어진 한국 작곡가들의 곡이 많이 실렸습니다. 작품성은 차치하고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뒤로 들려왔던 새 찬송가에 관한 저작권 분쟁 소식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찬송가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만 피차 덕이 되는 일이 아니기에 여기에서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한국교회에도 자생적이고 아름답고 역사성이 있는 찬송가가 많이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그 와중에 감사한 것은 새 찬송가에 매우 좋은 찬송가들도 새롭게 실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새 찬송가가 나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예전 찬송에게 실려 있던 찬송만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찬송가 한 곡을 소개드릴까합니다. 이번 주는 주현절(Epiphany) 후 첫째 주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절기지만 카톨릭 전통이 강한 독일의 몇몇 주에서는 공휴일(Heilige Drei Könige/동방박사의 날)로 지킬 정도로 주현절은 매우 중요한 교회력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현절은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으신 예수님을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나심을 경축합니다.

 찬송가 133장 ‘하나님의 말씀으로’는 주현절 찬송가입니다. 이 찬송가를 부르기 위해서라도 주현절을 지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신학적,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찬송가입니다.

 4세기 경 스페인 지역에서 활동한 아우렐리우스 프루덴티우스의 찬송 시에 11세기 스타일의 플레인 찬트 선율이 입혀진 찬송입니다. 이 찬송가에는 마디가 없습니다. 그레고리안 찬트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편안하게 부르시면 됩니다. 가사의 한 구절이 끝날 때 마다 마지막 음을 생각 보다 길게 끌어주시고 충분히 쉬신 후에 마치 찬송시를 낭송하듯이 부르는 찬양입니다. 비록 화성은 들어 있지 않지만 온 성도들이 한 목소리로 이 찬송을 부르게 되면 주현절의 신비를 아름답게 경험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19세기 영국과 미국교회의 찬송가에 익숙해 있습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그런 스타일의 음악만을 찬송가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크나큰 착각입니다. 2000년의 교회사와 그 역사가 거쳐 간 모든 민족의 영성과 음악에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찬송가 133장은 매우 귀중한 찬송입니다. 미국 찬송가에는 ‘Of the Father's love begotten’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습니다.

*음악듣기 : Divinum Mysterium (Of the Father's love begotten)
https://youtu.be/orSBS9l0jd8

 

 

조진호 jino-jo@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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