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들꽃이야기...홍매화(紅梅花)

기사승인 2018.02.19  02:06:42

공유
default_news_ad1
   
 

북쪽에서 밀려 내려오는 한파가 입춘을 지나서까지 매서웠습니다. 남쪽에서 올라와야할 붉은 매화 소식도 덩달아 늦어졌지요. 이제 열댓송이 피었다니 작년보다 20여일 가까이 지체된 셈입니다. 올봄, 만날 형편이 되려는지...지나간 시간을 끄집어 내봅니다.

내려 온나, 엄마 병원에만 있지 말구...지난해 집안일로 의기소침해 있는 저에게 기차표를 끊어 보내준 친구가 경주에 내린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양산 통도사였습니다. 햇살은 봄인 듯 했으나 세차게 불던 바람은 아직 차가운 겨울이었지요. 한손으로는 모자를 눌러 잡고 어깨를 웅크린 채 말로만 듣던 홍매를 그렇게 처음 만났습니다.

예전 답사여행 차 들렀던 그때보다 세월이 더욱 두텁게 내려앉아 있더군요. 단단히 무장해야 하는 추위이나 그런 때가 꼭 필 때라며 꽃잎을 열어젖힌 느긋한 꽃나무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그날 내가 한 일은 그 마당에서 매화를 만난 게 전부였습니다. 그 유명하다는 문화재들에게는 눈길한 번 주지 않고 말이지요.

그곳에는 겨우내 꿈꾸었던 시간들이 붉은빛으로 벙그러져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무언가 쓸어 담은 것 같은데,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너무 욕심만 앞섰나 봅니다. 돌아와 감기를 아주 지독하게 앓았습니다.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