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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변산바람꽃

기사승인 2018.03.12  01: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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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어디에 그런 힘이 숨어있는 걸까요. 언 땅을 뚫습니다. 한 계절 넘게 단단하게 쌓여있던 시간을 깨뜨리는 겁니다. 그 안간힘을 짐작이나 할 수 있으려나요. 그리곤 낙엽아래서 한숨을 돌리며 안도하겠지요. 남아있던 에너지를 끌어 모아 한번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팔을 벌립니다. 이렇게 씩씩하고 당당할 수가 없습니다.

봄바람을 데리고 와 바람꽃일까요, 바람이 꽃자리를 만들어주니 바람꽃일까요, 아니면 아직은 차가운 이른 봄바람에 여지없이 흔들리고 있어 바람꽃일까요. 변산에서 처음 찾아내어 변산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제주와 거제를 비롯해 따스한 남쪽에 모여 있지만 중부지방 곳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네요.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대부분의 바람꽃들이 그렇듯이 변산아씨도 꽃잎처럼 보이는 게 꽃받침이어요. 대부분 하얗고 드물게 연분홍빛인 다섯장의 꽃받침과 다섯 갈래로 갈라진 잎, 연두빛 고깔모양의 꽃, 거기에 푸른빛 암술과 기다란 수술. 이 특별하고 어여쁜 변산바람꽃의 조합이 겨우내 흑백으로만 나뉘어있던 우리의 눈동자를 마구 흔들어 놓습니다.

변산바람꽃은 봄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기다림과 그리움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꽃입니다. 그 절절함과 애닯음이 기인 겨울을 견디게 하는 힘이지요. 변산바람꽃을 만났으니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봄을 품었습니다. 바.람.꽃. 가만히 읊조리던 속울림이 더이상 속울림이 아니지요. 이제 안심해도 좋습니다.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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