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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남개연

기사승인 2018.06.18  02: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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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덧없는 인생을 물위에 떠있는 ‘부초(浮草)’에 비유하지요? 하지만 남개연을 보면 그 부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물 속 줄기들은 튼튼하고 얼마나 서로서로 의지하는지 그 사이를 지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화장을 아주 곱고 화려하게 했어요. 주어진 몇해의 시간을 결코 쉽게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야물딱진 모습입니다. 같은 개연속(屬) 개연과 왜개연에 비해 더 관심 받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다섯 장의 꽃받침이 꼭 꽃처럼 보입니다. 꽃은 무슨 이유에선지 같은 빛깔로 뭉쳐있는 수술과 꽃받침 사이에서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꽃받침이 활짝 벌어진 뒤에야 주황빛 묻힌 조금 넙죽하게 생긴 꽃이 보입니다. 작년엔 7월에 만나러와 꽃들이 보였는데 올해는 이른 듯 왔더니 빨간 암술머리와 주위를 둘러싼 수술이 보이게 담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물속은 아늑했습니다. 찰랑거리다가는 곧 차분한 고요가 찾아왔지요. 반영까지 담으려 내가 흩뜨려 놓은 물결이 잦아들길 기다리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잔잔할 때 담아야 하는 걸까. 일렁이는 물결 속 남개연도 그대로 어여쁜 걸... 늘 흔들리는게 우리의 삶인걸.. 소리 없는 반영도 아름답지만 겹겹이 밀려드는 물그림자속 꽃도, 물 아래 엉킨 그들만의 선(線)도 그저 고웁게만 보였습니다. 사랑을 나누는 실잠자리의 격정어린 황금빛 몸부림까지도요!!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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