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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꽃무릇

기사승인 2018.10.08  03: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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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이 강렬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초가을 햇살아래 이 붉은 꽃바다의 유혹은 지극하기까지 합니다. 불필요하게 발달한 SNS로 인해 황홀한 ‘꽃무릇’의 풍광이 그저 그런 장면으로 흘려버리기도 하지요. 너도나도 가을의 붉은 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대세를 이루기전 어느 해, 산행을 하기 위해 들어선 사찰 가까이에 자리한 한 무더기 붉은 꽃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가슴이 뛰었던 기억은 여기저기서 흔히 들리는 꽃소식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석산(石蒜)’이라는 약재명에 ‘가을가재무릇’이라는 이명도 있고 ‘악마의속눈썹’이라는 섬뜩한 별명도 있습니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니 일종의 상사화라 볼 수도 있구요. 상사화는 잎이 올라와 사그라드는 여름에 분홍,노랑,하양등 여러색의 꽃이 핍니다. 꽃무릇은 추석 즈음 붉은 꽃이 피고지면 잎이 올라와 월동을 하며 고향도 꽃무릇은 일본이고 상사화는 우리나라니 한꺼번에 상사화로 부르는 것은 부당합니다. 수선화과답게 열매를 맺지 못하고 알뿌리로 번식합니다. 뿌리에 들어있는 방부재 성분은 탱화나 단청 입힐 때 쓰인다니 사찰에 많이 심겨져 있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웁지요.

여섯 개의 수술이 만들어 내는 선이 기가 막힙니다. 악마의 속눈썹이란 치명적인 수식어를 얻게 된 것은 이해의 폭을 넘어선 매력에 대한 사람들의 질투이겠지요. 저 둥근 곡선에 걸터앉아 흔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익어가는 시간? 깊어가는 계절? 파란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두고픈 참 아름다운 때입니다.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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