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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계획

기사승인 2018.10.10  00: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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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계획

 

난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청춘의 희망으로 가득찬 새벽빛 속에서

난 오직 행복한 시간들만을 꿈꾸었다.

내 계서엔

화창한 날들만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수평선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푹풍은 신께서 미리 알려 주시리라 믿었다.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계획서에다

난 그런 것들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난 내다볼 수 없었다.

 

내 계획서는 오직 성공을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수첩에도 실패를 위한 페이지는 없었다.

손실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았다.

난 오직 얻을 것만 계획했다.

비록 예기치 않은 비가 뿌릴지라도

곧 무지개가 꼳 뜰거라고 난 믿었다.

 

인생이 내 계획서 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난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인생은 나를 위해 또다른 계획서를 써 놓았다.

현명하게도 그것은

 나한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내가 경솔함을 깨닫고

 더 많은 걸 배울 필요가 있을 때까지.

 

이제 인생의 저무는 황혼 속에 앉아

 난 안다. 인생이 얼마나 지혜롭게

나를 위한 계획서를 만들었나를.

그리고 이제 난 안다.

그 또다른 계획서가

나에게 최상의 것이었음을.

 

-글레디 로울러(63 세)-

 

우주는 나를 위해서 기다려주지 않는다. 계절도 나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도 나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으며

젊음도 나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게 우주 질서의 변함없는 법칙이고 섭리다.

만일 이 우주의 섭리를 깨닫치 못하고 있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잘못이다.

 

췌장암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초조하게 정리하고 계시는

 장모님에게 딱히 드릴 위로의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인간들은 자신의 체험 한계를 넘어서 생각하고

 상상할 수 없는 제한적인 동물이다.

그러니 죽음을 눈 앞에 둔 고통과 아픔, 슬픔들을

 직접 체험해 보지 못한 내가 감히 그녀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전달할 수 있단말인가?

나는 그녀가 지난 80 평생을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그 진실은 전혀 알지 못한다. 진실을 판단하는 것은

 주위 지인들도, 자기 자신도 아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몫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싸르트르는 "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면

" 지구에서 누구를 사랑했느냐? 를 묻지 않고

"얼마나 사랑했느냐?" 고 물을실 거라는 주장을 했다.

그것도 한 철학자의 머리에서 나온 가정일뿐,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물을지? 는 직접 만나보아야 확인이 가능하다.

하나님은 인간들을 단 한 명도 똑 같이 창조하시지 않았다.

하나님은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신의 숨결과 사랑의 손길로

독특하게 창조하신 예술가이지시, 공장에서 상품을 대량

 생산하는 제조업자가 아니시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묻는 질문들도 각기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포장된 장모님의 모습이다.

어떤 한 목사의 주장처럼 '나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친구' 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다.

타인들의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과 자신 속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 그리고 하나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무슨 말이라고 그녀에게 하고 싶었다.

그녀는 평생을 기독교 신앙인으로 살아오신 분이다.

젊은 시절에는 문학소녀였으며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분이다. 내가 좀 헛소리를 해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떠오르는 말이 신약성경에 나오는 사도 바올의

"믿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들이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 는

말씀이었다. 믿는 자들에게는 죽음도 그 예외가 돨 수는 없다.

 

죽음은

 자신의 삶이 협력해서 피어낸 한 선한 불꽃이다 .

 

09/05/2018 아침 메모

버지니아 숲 속에서

박평일

박평일 BPARK7@COX.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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