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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생활자의 충고

기사승인 2018.10.10  2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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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생활자의 충고

 

그대의 삶이 아무리 남루하다 해도

그것을 똑바로 맞이해서 살아가라.

그것을 피하거나 욕하지 말라.

부족한 것을 들추는 이는

 천국에서도 그것을 들춰낸다.

가난하더라도 그대의 생활을 사랑하라.

그렇게 하면 가난한 집에서도

 즐겁고 마음 설레는

 빛나는 시간을 가지게 되리라.

햇빛은 부자의 저택에서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집의 창가에도 비친다.

봄이 오면 그 문턱 앞의 눈도

역시 녹는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미국 물질문명에 대한 반역자다.

흔이들 미국의 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노자는 중국 전통사상의 사생아로 공자로부터

'위험한 사람' 이라는 낙인이 찍혀 중국역사에서 오랫동안

기피 대상이 되었다. 헨리 소로우도 자본주의 미국사회에서는 '위험한 인물' 이다.

작년 6월 보스톤에서 개최된 대학동창회 모임에 참석했다가

Y 회장님의 배려로 소로우가 태어났던 메사추세츠 콩코드 일대를 둘러볼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크리프톤 지역에 못지 않게 숲으로 덮혀있는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소로우가 통나무 집은 짓고 2년 2개월 동안 살았다는 월든 호수는 애석하게도

주말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어서 출입이 금지된 탓으로 차를 도로 변에 주차해 두고

멀리서만 잠시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소로우가 월든 호수에서의 자급자족 생활을 글로 옮긴 '월든 (Walden)' 읽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

그가 월든 호수가에서 경험했던 단순한 삶이 내가 한국의 작은 촌락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생활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또, 사상적인 면에서도 내가

익숙한 노장자 사상과 크게  다른 점들이 없었다..

그가 추구했던 삶은 한마디로 '단순한 삶(Simple Life)'이었다.

그 단순한 삶의 철학을 노장자 살았던 중국 산천이 아닌

 미국 월든 호수가에서 배운 것이다.

"흐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자연스러운 것은 단순하고, 단순한 것은 아름답다"

단순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소로우처럼 굳이 숲속이나 강가,

호숫가에서 은둔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내 경험에서  나온 인식은 그렇다.

사람에 따라 아무도 살지 않은 히말라야 산속에 은둔해 있으면서도 복잡한 도시생활 삶을 살 수도 있고,

미국 멘하탄 건물과 사람들 정글 속에서 살면서도   소로우처럼 단순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소로우가 2년 만에  월든 호수가를 떠났던 것도 그런 깨달음의 소산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자기 자신의 깨어난 자각이지 주위 환경이 아니다.

진정한 단순한 삶은 오히려 번잡한 시장통에서 즐길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숲속 마을에 살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숲을 찾아

 혼자서 산책을 즐긴다. 어제 오후에도 혼자 다녀왔다.

그 넓은 숲속에 만났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야말 나만의 무주공산이었다.

사실은 그럴 경우가 다반사다.

꼭 산책길에 있는 이웃 Jill의 집에 들려 기르고 있는 말, 사슴,다닭들과 인사를 나눈다.

무소유의 삶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한 평의 땅도 내가 소유하지 않고도 매일처럼

6,000여 에이커에 달하는 버지니아 숲과 아코칸 강을

내 소유인양 맘껏 즐기는 황제의 삶.....

우리 농네에서 30년 이상을 살면서도 내가 매일처럼 걷고

 즐기는 숲길을 단 한 번도 자기 소유처럼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10/06/2018 아침 메모

버지니아 숲속에서

박평일

박평일 BPARK7@COX.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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