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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기사승인 2018.10.12  00: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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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간 미국 휭단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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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아주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다.  물고기들이 말을 할 수 있었을 때 이야기니까,

아마도 호랑이들이 담배를 피우던  때보다 훨씬  더 오래 전의 일일 것이다.

하루는 바다에 살고 있던  물고기 한 마리가 우물 안으로 떠밀려 오게 되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연유에 대해서는 여짓껏 알려진 바가 없다.   

하늘에서  물고기가 한 마리가 내려왔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입이 꼬리를 물고

온 우물안에 퍼져나갔다.  이 소문을 들은 우물안 원로급 물고기들이

이 낯선 바닷물고기 주위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 중 최고로  연로한 현자  물고기가 

바닷물고기를 위아래로 상세히 훍어보더니 엄숙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물고기들 세계에서는 연장자들을 현자로 존경하고 숭배하는 전관예우 전통이 있다)

음 음 음……….

“ 너는 어디서 왔느냐?”  그러자 바닷물고기는 “네, 저는 바다에서 왔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이놈 무슨 헛소리를 하느냐?  나는 이 나이까지 ‘바다’ 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실직고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니라!”

“ 맹세컨데, 저는 정말 바다에서 온 물고기 입니다.  제발 저를 믿어주십시요”

“이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헛소리를 하고 있구먼….”

“영감님, 바다는 너무  넓고  커서  말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 합니다.

직접 살아보셔야  이해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자 제법 강단이 있어 보이는 물고기 한 마리가  대화에 끼어들어,

“좋다. 그러면  우물 안에서  높이뛰기가 가장 출중한 쳄피언 물고기를  이 앞으로

부를테니 네가 바다의  넓이와  크기를  증명해 보거라. 그 전에는 우리가  바다의 존재를

인정할 수가 없다”  그리고 급히 전갈을 보내  뜀뛰기 쳄피언을 대령시켰다.

 키가 크고 날렵해 보이는 모습이 첫 눈에도  범상한 물고기는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쳄피언 물고기는 기세가 등등하게  그 자리에서 풀쩍 뛰어오르더니

“ 바다가 이정도 넓고 크느냐? ‘하고 바닷물고기에게 물었다.

바닷물고기는 고개를 내저으며 그 보다는 훨씬 크다고 부인했다.

쳄피언 물고기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 눈초리로

 수십 차례 이상을  더 높이 뛰어오르며  그때마다 “이정도야?” 하며

바닷물고기의  동의를 구했다.  그래도 바닷물고기가  계속 고개를 저으자

마지막으로 젖먹던 힘까지 총 동원해서 우물 꼭대기까지 뛰어오르며

“차마 이 정도 보다는 작겠지!” 하고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바닷물고기가 다시  머리를  내저으자,

“ 바다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놈은 완전 사기꾼이다!!!!” 하고

모여있던 모든 물고기들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질렀다.

 

물고기들이나  인간들이나, 예나 지금이나,

자신들의 체험  한계를 초월해서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15일간의 대륙 휭단 자동차 여행을 하며

“내가 우물 안의  물고기인가?, 아니면 미 대륙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미국인들이

우물 안의  물고기들인가? “ 하는 질문이 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에 대한 정답과 진실은

‘나도  우물 안의 물고기이고, 미 대륙에 살아가고 있는 미국인들도

우물 안의 물고기들이다’.  우리들은 모두가 그 한계가 뚜렸한 인간들이다.

 

나는 그동안 미국의 미래에 관한  글들과 영상물들을 수도 없이 접했었다.

그 중에는 미국인들의 견해도 있었고, 외국인들의 견해도 있었다.

또, 정치 전문가,  경제  전문가, 사회 전문가, 종교 전문가, 역사학자, 과학자,

문인, 사상가, 철학자, 예언가, 점성가…. 등,  보는 관점들도  이 세상 직업만큼 다양했다.

낙관적인 견해들도 있었고 비관적인 견해들도 있었다.  아주 분명한 사실은

똑 같이 동일한 견해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일 것이다.

적어도 내가 이해하고 있는 한,  인류의 지난역사는  인간들의 지적  논리대로

진행되어 온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니 어찌 미국의 미래를  이성적으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단 말인가?

 

다만 ‘시작되는  것은 반드시 끝이 있고, 떠오르는 태양은 반드시 진다” 는

말만큼은  변함 없는 역사의 진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19세기  이테리 철학자이자, 역사학자이자인  그로체의

“모든 역사는 현재다” 는  역사에 대한 명제에 깊히  공감한다.

미국의 참 모습은 미국 지리 속에도 책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나 미래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바로 이 순간 미 대륙에서

살아가고 있는 미국인들의 모습과 그들이 영위하고 있는 삶이

바로 미국의 과거이고, 미국의 미래이며, 미국의 현재다.

그런 탓으로 나는 미 대륙 휭단 여행중에  미국에 대한 선입견들을

모두 비우고  ‘미국의 있는 그대로 모습들’ 을  새로운 눈으로  보려고

무척 노력했었다.  그래서 미 대륙  곳곳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도 목격했었고,

중천에 타오르는 찬란한  해의 모습도 목격했었고,

또, 서편 하늘로 누엿누엿  지고 있는  해의 모습들도  지켜볼 수 있었다.

희망을 갖기도 했었고, 실망을 하기도 했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었던

소위 러스트벨트 지역들을 지나가면서는  도로변 하늘 높이 펄럭이고 있는

성조기들과  하이웨이를 질주하고 있는 미국산 자동차 물결들을

바라보며 찹찹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

군사적 경제적인 면에서 미국은  인류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초강대국임이 분명하다.  그런 확신에 찬 미국인들의 자부심은

미국 어느 곳에도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들은 확신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길은 미국으로 통한다”고…….

그러나 역사의 길은 또 다른 길들로 통할뿐,  어떤 특정한 국가나  지역으로

통하는 것이 아니다.  그 확신은 미국인들의 오만이다.

그 강력했던 로마제국의 쇠퇴는  “ 세계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는

로마인들의 자만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20세기의 지성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었다.

한 문명의 미래 운명은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ies)’,

새로운  도전에 대한 창조적 응전을 해낼 수 있는 자들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도전에 대한 응전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  문명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그  쇠퇴의 길은 외적 요인이 아니라 내적 요인에서 비롯된다.

내적 요인이란  그 사회의  창조적 소수가 현재의 성공에 자아도취에 빠져

자신들이 이룩한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오만과 독선적

집단 이기심을 의미한다.  그들  지배적 소수( Dominant Minorities) 들은

그 결과 민중들의 지지와 존경심을 상실하게 된다.

그 좋은 예로  미국의 변호사, 의사, 기업 씨이오, 월스트리트 금융가  금융가 학자.…. 등

자신들의 기득권를 유지하려고 혈안이 되었있는 전문 이익집단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구역 성경 창세기 신화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성으 경우

단 열 명의 의인들이 없어서 파멸되지 않았던가?

 

불란서 외무상을 역임한Alex De Tocqeville의 말을 인용하며

나의 15일 간 미 대륙 휭단기 졸필을 마감한다.

 

“나는 미국의 위대성과 천재성을  상품들로 뒤덮여 있는 미국의  항구들과  풍부한

강들에서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곳엔 없었습니다. 나는 끝없는 미국의 평원과

국경없는 산림에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도 없었습니다.

풍부한 자원 광산들,  세계를 상대로하는 어마어마한  수출 공산품들에도 찾았습니다.

그곳에도 없었습니다.  미국의 민주적 국회와 뛰어난 미국 헌법에서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곳에도  없었습니다.

나는 마침내  미국 교회들에서 들려오는 정의와 진리를  향한 외침들을 들으며

미국의 천재성과 힘의 근원을 마침내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국사회는  선할 때 위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사회가  그 선함을 잃게 되면  미국사회의  위대함도 상실하게  됩니다.

(Democracy in America, Alex De Tocqueville, 19세기 불란서 역사학자, 외교관 철학자, 정치인,   

외무부 장관 역임)

(참고: 나는 여기에 언급된 미국교회를 백인 우월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 독선에

빠져있는 미국 교회들로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10/11/2018 저녁, 미국 휭단 마지막  메모

버지니아 숲속에서

박평일

박평일 BPARK7@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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