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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기사승인 2018.10.18  0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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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항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그리우면 그립다고/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옷차림이 아니더라도/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형제를 끔찍이/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서도/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어떠한 형편에서든/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 아이와 노인들에게/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하여/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따라 자연을 벗 삼아/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따뜻한 커피 한 잔을/탈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하루 일을 시작하기 앞서/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지켜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때에 맞는 적절한 말 한마디로/마음을 녹일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외모보다는/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적극적인 삶을/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자신의 잘못을/시인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줄 아는/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새벽 공기를 좋아해/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고

남을 칭찬하는 데/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좋고

춥다고 솔직하게/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지/자족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헨리 나우웬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나는 이글을 읽으며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버지니아 가을 숲길을

나우웬  신부와 함께 산책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가슴이  무척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사실이 그렇다.

좋은 친구가 되기위한 조건으로  특별한 능력이나, 금력, 해박한 지식,

높은 지위, 고 학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굳이 비범할 필요도 없다.

함께 있으면  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따뜻한 가슴을 소유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면 족하다.

그런 좋은 친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바로  내 등잔불 밑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또,  나만이  좋은 친구와의 만남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 속  그  누군가도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여지껏 그 좋은 친구를 만나지 못한  이유가

그 친구  탓이 아니라 나 탓일 수도 있다. 

 

나는 헨리 나우엔이 말하는 ‘좋은 사람’ 를 ‘친구’ 라고 부른다.

‘친구’ 는 내가 인식하고 있는 단어들 중 가장 순수하고 숭고한 단어다.

나의 스승 예수도 나는 ‘친구’ 라고 감히 부른다.

그 친구는 나이, 인종, 성별, 빈부의  차이를 두지 않는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괴롭고 고통스러울 때, 외롭고 고독할  때,

나를 찾아와 내 곁을 묵묵히 지키며  말동무가 되어주는  사람이

나의 친구다.  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하고 따뜻해 진다.

 

어제가 내 어머님의 기일이었다.  나의 어머님에 대한  추억도 그러하다.

어머님은 나의 변함없는 나의 친구였다.

늘, 아무런 부담이 없었고, 따뜻했었고, 포근했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울 때면  나는 그녀의 따뜻하고 아늑한  품에

안기곤 했었다.

 

그제 10월 15일 날 오후에 대륙휭단 중 시카코에서 만났던 평론가

M 교수가 나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셨다.

뜻밖의 방문이서 더욱 반가웠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K 작가와 셋이서 함께  어울려

우리 동네 이테리 식당 Villagioi에서,  동네 Paradise Spring 와인 바이에서,

숲속에서, North Beach 바닷가 에서, 찻속에서, 그리고 한국식당 한강에서

특별한 주제도 없이  수십시간 이상을 서로 떠벌였다.

가슴이 무척이  포근하고 따뜻했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시간가는 줄도 몰랐었다.

오늘 아침 9시 30분에 M 교수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만나

볼티모어에 있는 미국 천재 작가 일렌 에드가 포우 묘에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그러나 오늘 오후 4시에  LA 로 떠날 비행기 예약 시간을

맞추기에는 너무 시간이 빠듯한 듯 해서  나만 슬그머니 빠지기로  했다.

두 분의 친구들에게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헨리 나우웬’ 의 시와 함께 오늘 아침 내 머릿속을 스쳐가는

에피소드  몇 편을 선물하기로 했다.  

 

에피소드#1

 

옛날에 한 우매한 노인이 있었다.

그는  이상적인  배우자를 찾아 지구촌  방방곳곳을 샅샅이 뒤지고

헤매다가 90세가 되어서야 겨우  한 이상적인 여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우매한 노인은 그녀에게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가

그녀의  덤썩 무릅을 꿇고

 “ 당신이야말로  내가 평생동안  찾아 헤매였던 이상적인 여성인

나의 구세주입니다.  저와  당장 결혼해 주십시요” 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애원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영감님, 저도 당신처럼 평생동안 이상적인 배우자를 찾아 헤매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가 찾고 있는 이상적인 배우자상과는 거리가 너무 멉니다.”  

 

에피소드 #2

 

독일 철학자 칸트는 시계처럼 정확한 사람이었다.

 젊은 시절  그는 동네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신비한 체험을 경험하게 되었다.

시쳇말로  사랑에 빠진 것이다.  칸트는 돌다리도 추천번 이상 두드려보고

건내가는  완벽증 환자였다. 사랑도 그 예외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녀와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해득실을 조목조목

계산 해 보기로 작정했다.  3년간의 치밀한 연구 끝에  드디어

그녀와 결혼을 하는 것이   500개 항목들 중에서 251대 249대 비율로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불이나케  그녀의 집으로  그녀의 집으로 달려가 대문을   두드렸다.

놀란 그녀의 아버지가 문을 열고  나오더니  칸트에게 예고도 없이

이른 아침에 갑자기 들어닥친 이유를 물었다.

 칸트는 숨을 헐떡거리며

 “ 드디어 어제 밤에야  당신의 딸과  결혼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당신의 딸과의 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요”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가 이렇게  대답하며 꽝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 우리 딸은 삼년 전에 이미 결혼을 해서 세살짜리 아들까지 두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3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몇년  전에 직접 전해들은

이야기다. 어느날 저녁 60세가 넘는 싱글 여성들 7명이 모임을 갖고

‘어떤 남성들과  결혼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구수회담은 열었다. 

서너시간에 걸친 결렬한 토론 끝에 7가지 사항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합의에 도달했다. 애석하게도  나는 그들 중 세가지

사항밖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 돈이 많은 남자.

둘째 한살이라도 나이가 어린 젊은 남자.

셋째 안목구비가  잘생긴 미남형 남자.

그 조건을 전해 들은 후 나는 이런 생각을 혼자서 해 보았다.

 

‘그런 조건을  다 갖춘 남성들이  굳이 그녀들과 결혼을 하려고 할까?’

 

에피소드  #4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평생 한 사람의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인생이다”  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이상주의자였다.  그는 60세까지 그런 이상적인  한 친구를 찾아

헤매이다가 극심한 우울증에 걸려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신약성경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장 28절)을

읽고  크게 깨닫게 되었다.

그가 찾아 헤매였던 진정한 친구는

“ 맘에  쉼을 가져다 주는  편안한 사람이다” 라는 사실을…

 

10/17/2018 아침 메모

버지니아 숲속에서

박평일

박평일 BPARK7@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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