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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만도 못한?

기사승인 2018.10.19  0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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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쥐려고 추하디 추한 짓거리를 저지르며 그게 추한 짓인지도 모르는 인간, 돈을 거머쥐려고 인면수심으로 동족을 해하는 파렴치한 인간, 성적 취향이라며 동물들에게도 없는 짓을 하며 정당화하는 인간, 겉으로는 그럴싸한 인두겁을 쓰고 속은 검푸른 구정물을 안고 사는 인간...

인간이 인간인 점이 무엇일까. 성경의 표현대로 하면 천사보다는 못하지만 동물들에게는 없는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운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그런 인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사건들이 도처에서 터지는 걸 볼 때면 아찔하다.

개도 개 나름이겠지만 이런 개 이야기는 참 감동적이다. 브라질 상파울루 폐품 처리장에 ‘리리카’라는 이름의 개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사람의 손에 길러지며 훈련받은 적이 있는 것 같지만 리리카가 왜 주인 없이 버려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폐품 처리장에서 3.2km 떨어진 곳에 사는 루시아 헬레나드 수자 씨는 리리카를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하고 만날 때마다 음식을 준다. 그런데 리리카는 덩치가 제법 큰 편이어서 항상 배가 고픈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받은 음식을 한 번에 다 먹지 않았다.

어느 날 수자 씨는 리리카가 나중에 먹으려고 남겨두나 싶어 남은 음식을 가방에 싸주었다. 그러면 리리카는 음식이 담긴 가방을 물고 폐품 처리장으로 돌아갔다. 걱정되었던 수자 씨는 한 번은 리리카를 따라가 보았다. 그리고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음식이 든 가방을 가지고 리리카가 폐품 처리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에서 다른 개와 고양이, 닭 등의 동물들이 모여 들더니 리리카가 가지고 온 가방 속의 음식을 나누어 먹기 시작했다. 리리카는 매일 왕복 6km가 넘는 길을 걸어 다른 동물들에게도 먹이를 주면서 보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똑똑한 유기견 이야기를 전해주는 <따듯한 하루>의 메일 내용이다. 개가 개인 것은 개처럼 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원리로 사람이 사람인 것은 사람처럼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리카는 개처럼 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때로 인간이 인간 이하로 살기에 뉴스거리가 되기도 한다. 개 이상으로 살기에 가십거리가 된 개 이야기, 인간 이하로 살기에 가십거리가 되는 인간 이야기. 참 묘하게 닮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 마음 한 구석이 아리고 쓰리다.

개만도 못한 인간? 그게 아니고 무엇이랴. 참 사람은 묘해서 인간 이하의 인간 이야기를 잘도 잡아내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온통 뉴스는 그런 이들의 이야기로 도배될 때가 많다. 뉴스를 내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정확한 통계 아님), 긍정의 이야기보다 부정의 이야기가 많다. 인간 이상의 사람 이야기보다 인간 이하의 사람 이야기가 많다.

세상은 인간 이상의 인간 이야기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인간 이하의 인간 이야기, 반대급부로 개 이상의 개 이야기에 꽂힌다. 이는 인간의 사악함이 끝을 향해 가고 있어서일까. 말세론을 굳이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이런 데 깊숙이 잠겨 살고 있다. ‘천사보다는 못하지만 존귀와 영광을 지닌 인간’, 이제 멈춰 서서 좀 생각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김학현 nazunja@gmail.com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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