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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총회에 대한 감리교여성연대의 입장

기사승인 2018.11.06  16: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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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3회 총회에 대한 감리교여성연대의 입장

 

올해 열린 제33회 감리회 행정총회는 성별·세대별 할당제 의무화 이후 두 번째 총회입니다. 어렵게 자리가 마련된 만큼 총대로 선출된 여성들뿐 아니라 여선교회전국연합회와 감리교전국여교역자회를 중심으로 감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여성들은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많은 의제들 중 여성총대들의 손으로 가장 이루고 싶었던 것은 바로 ‘성폭력에 안전한 교회’였습니다.

교회성폭력은 오랜 세월 피해 사실과 피해자를 숨기는 방식으로 ‘처리’해 왔던 교회의 치부였고 공론의 장에서 이야기되지 못하던 주제였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아무도 우리의 호소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절망감을 겪어야 했습니다. 2016년 윤동현 목사, 2017년 심광섭 교수, 문대식 목사 등 크고 작은 성폭력 사건을 겪으며 여성들은 함께 분노했고 피해자와 함께하지 못하고 침묵해 왔던 과거를 참회하며 #Metoo, #Withyou 선언에 동참했습니다.

이 선언의 실천이자 하나님께서 여성들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받들려는 몸부림으로, 우리는 전준구 목사를 총회 감독 취임식에서 제외시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전준구 목사는 여러 건의 성폭력 고발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거짓말탐지(진실 반응)와 CCTV 제출로 서로 합의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주장하며 성폭력 혐의를 벗어났지만, 그것은 명백히 간음입니다. 그러나 회개는커녕 아직까지 피해자의 증언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자신의 ‘법적 무죄’를 주장하며 서울남연회 감독에 단독 출마하고 당선됐습니다.

여성들의 호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해 봤자 안 될 일’이라며 우려하고 때로는 조소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여자들이 감리교 망신을 준다.’며 격앙된 소리로 비난하는 총대들도 있었습니다. 둘째 날은 로고스교회 교인들이 백삼현 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을 비방하는 피켓을 들고 총회장 로비를 점거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성폭력에 안전한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이들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시비를 걸며 위협을 가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환멸을 넘어 상식을 상식답게 하기 위해 쏟아 부은 여성들의 애씀과 쟁투에 경의를 표합니다. 또 그 곁에서 함께 건의안 서명과 지지발언, 조언 등으로 힘을 주신 남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감리회의 미래를 생각하여 이·취임식 불참이라는 귀한 용단을 내리신 이임 감독님들과 취임 감독님들께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냅니다.

감리회 총회가 열린 이래 처음으로 벌어진 “감독 이·취임식 취소”는 성폭력 목회자를 감독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모두의 뜻을 천명하고 앞으로 감리회가 단순한 법적 공방을 벗어나 하나님 앞에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영적으로 모범된 교회가 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사건입니다.

현재 전준구 목사는 성폭력 혐의뿐 아니라 선거법 위반으로 총회특별재판위원회에 고발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중하기는커녕 11월 2일 연회 실행부위원회를 열어 서울남연회 여선교회장과 여선교회원 2명을 입법의회원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회에서 결정된 명단을 연회 실행부위원회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임의로 배제시키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며 치졸한 정치보복입니다. 지금 당장 전준구 목사가 서울남연회 감독으로 시무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전명구 감독회장과 총회실행부위원회, 총회특별심사위는 총회의 의지를 받아 전준구 목사를 올바로 치리하고 성폭력에 안전한 감리회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목사로서, 신앙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윤리까지 철저히 저버리는 전준구 목사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 감리회 여성들이 끝까지 지켜보며 함께하겠습니다.

 

2018. 11. 6.

감리교여성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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