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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꽃향유

기사승인 2018.11.13  02: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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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 이렇게 부드럽고 향기로운 이름이 있을까요. 게다가 얼마나 어여쁜지 앞에 ‘꽃’이라는 화관까지 쓰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향해 살랑거리는 그 환한 보라색 꽃은 알록달록한 가을햇살과 정말 잘 어울렸고 눈이 부셨습니다.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왔지요.

꽃향유는 향유보다 꽃송이 폭이 넓고 꽃도 빽빽하게 핍니다. 한쪽으로만 피어대는 꽃빛도 진하고 화려하구요. 향유종류도 꽤나 여럿입니다. 향유, 꽃향유 외에도 꽃향유와 같은데 꽃이 하얀 흰꽃향유, 제주에만 있는 한라꽃향유, 변산 바닷가 바위에 사는 변산향유, 꽃이 아주 작은 애기향유와 잎이 늘씬한 가는잎향유...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잎에 기름샘이 있어 독특한 향을 뿜어내고 이 향은 벌들을 불러들이지요. 밀원식물로도 유명합니다.

꽃향유는 다른 들꽃들이 할 일을 다 했다고 한숨 돌리려는 때에 보랏빛 등불을 켜고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꽃향유의 너른 품속에서 가을이 오래오래 머물기를 바라지만 한쪽으로만 치우쳐 수술을 내미는 그 고집은 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가을을 환송하는 손짓 같기도 합니다. 떠나는 가을의 뒷모습이 참 온화해 보입니다. 살면서 종종 이런 따스한 이별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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