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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

기사승인 2019.01.07  00: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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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해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새 해 일출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속초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심리적인 의식을 치르고 힘을 얻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은 교통체증과 장거리 운전을 달게 받아들였습니다. 듣자하니 속초에 사는 지인들은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속초의 일출 명당자리를 양보하고 고성으로 이동하여 일출을 보았다고 합니다. 어느 곳이든 태양은 떠오르고 누구나 새로운 한 날을 선물 받을 수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고성의 일출 명소 마을 운영회에서는 해돋이를 보러 오는 관광객을 위해 작년까지 떡국을 끓여서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행사가 없어졌답니다. 한 편으로는 관광객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일출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일출을 본 후 바로 인근 번화가로 빠져나가 마을 경제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 번도 일출을 보러 나가보지 못 한 저로서는 추위 속에서 먹는 떡국이 어떤 맛일지 잘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만 한적한 바닷가에서 일출을 보고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떡국을 한 그룻 먹을 때의 즐거움을 괜히 상상해보게 됩니다.

   상상은 그쯤으로 하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과 같이 저도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마음속에 떠오르는 하나님의 생기를 다시금 느끼는 것으로 새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올해는 송구영신 예배를 예년보다 30분 당겨 저녁 10시 30분에 드리기로 하였고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용사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기로 하여 피자를 주문하였습니다. 헌데 예정과 달리 용사들이 늦게 교회에 도착을 하여 먼저 예배를 드리고 간식을 먹었습니다. 예배 후 2층 예배당에서 교인들이 안수기도를 받는 동안 용사들은 1층으로 내려와 간식을 먹었습니다. 피자를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용사들을 인솔하고 나온 간부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습니다. 교회와 예배를 처음 경험한 간부는 용사들은 인솔하여 교회를 나서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쭉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복’을 받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해 봅니다.

    가정에서는 사실 지나간 해와 새로운 해를 크게 구분하지 않습니다. 송구영신 예배가 끝나고 뒷정리를 한 후 그때까지 잠들지 않고 있는 아이들과 잠을 청하면 신정에는 늦은 기상을 하게 됩니다. 아직은 잠이 드는 시간을 정해두고 부모의 간섭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공식적으로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고 있을 수 있는 12월 31일은 아이들에게도 일종의 일탈경험이 됩니다. 새 해 아침이 되면 가족이 함께 늦은 식사를 하며 저와 남편은 지나간 한 해에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을 칭찬하고 변함없이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조용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저희가 고성으로 이사를 오고 난 후 어른들과 아이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어른들은 “그 시골에서 애들을 어떻게 키우려고 하느냐?”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햇수로 4년차가 되도록 잘 살고 있는 저희 가족을 보면 대견하다고 생각들을 하십니다. 하지만 조카들을 비롯한 지인의 자녀들, 즉 어린이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이모, 이모는 서울에 살 때 가난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부자가 됐어요?”하고 저희 조카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볼 때는 2층 집에 마당도 있고 눈도 많이 오고 바다도 가까우니 무척 부자가 된 것처럼 보이나 봅니다. 남편 친구의 자녀들도 간혹 남편이 아이들이 눈에서 노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보고는 “00이네가 제일 부자네.”하고 말한답니다. 사실 서울에서 살 때도 저희는 사택에 살았고 고성으로 이사를 해서도 저희는 사택에 살고 있습니다. 교회가 함께 있어 집이 2층이고, 사택은 공유공간이며, 시골은 다들 마당이 있다고 설명해도 아이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새 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말처럼 저희 가족은 부자입니다. 필요한 만큼의 소유로 즐겁게 살아가고 있으니 부자가 맞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저나 남편이 따로 애써 노력한 것은 없습니다. 인도하시는 대로 삶의 거처를 옮겼을 뿐입니다. 그러니 이미 받은 복을 잘 지키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올 한 해, 이미 받은 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기억하고 연말의 다짐처럼 누군가의 삶에 소소한 기적을 일으키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기도합니다.

 

홍지향 ghdwlg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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