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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족도리풀

기사승인 2019.01.08  01: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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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꽃모양이 시집가는 색시의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았습니다. 족도리는 족두리의 옛 말이고 꽃 이름으로는 ‘족도리풀’입니다. 꽃을 감추고 있는 넓은 하트형 잎을 들추고 쌓여있는 낙엽들을 걷어내야 옹기종기 모여 있는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더 깊이 몸을 낮추어야 수줍은 듯 해말간 얼굴에 겨우 눈 맞출 수 있지요.

산에 들어야 만날 수 있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잘 자랍니다. 대관령에서 풍성한 무리를 만났을 때 하나를 캐어 뿌리를 잘라 맛을 보았습니다. 혀끝에 대어 보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네요. ‘세신’이라는 약재명도 익숙하고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은단’의 재료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까닭입니다. 척! 하고 달라붙더니 싸늘할 만큼 매운 맛이 돌더군요. 서울~, 만주~, 개~, 각시~, 무늬~, 금오~, 선운~, 뿔~ ...종류도 여러 가지입니다. 작년 봄에는 ‘금오족도리풀’의 꽃이 녹색으로 핀 변이종을 만나 신기해한 기억이 선명하네요.

족도리풀은 햇볕을 직접 받지 않아서인지 꽃빛이나 모양이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잎을 먼저 알아보는 조건만 갖춘다면 그 은근하고 은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꽃이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고 숨어 있으니 벌이나 나비들의 도움을 받기는 어렵겠고 작은 곤충들이나 개미들이 들락거리며 수정을 돕겠지요? 땅에 바짝 붙어 꽃을 피우는 이유가 그것이었군요. 자연에서는 어떠한 삶의 형태이든 그들만의 살아가는 대책들이 있습니다.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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