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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이너는 집이 아니다

기사승인 2019.01.10  1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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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이너는 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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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패스터Pastor님, 머리 많이 아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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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무(가명 30세 )의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는 다짜고짜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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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 너무 추워요 "

코가 시려 이불을 완전히 뒤집어 쓰지 않으면 잠 들 수 없는 공장 기숙사에서 지내다보니, 몸살 감기에 걸린 거다. 그는 점심 때가 되었는데도 몸이 좋지 않아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포천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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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숙소는 사실 기숙사라고 말할 수도 없다. 공장 마당 구석에 놓인 콘테이너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 집으로 개조한 콘테이너가 아니다. 단열을 한 것도 아니다. 바닥에 전기장판만 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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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방에 있는 감자, 양파는 얼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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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취업비자를 갖고 들어온 지 2년 된 그는 주방을 요리방이라했다.주방이라야 콘테이너 한 쪽을 칸막이로 막아 놓은 곳으로 난방을 전혀 하지 않는 곳이다.그 곳에서 온수는커녕 냉수 ,그것도 밖에 있는 지하수를 받아다가 요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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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회사에 가볼까? "

나의 물음에 그는 대답을 꺼렸다.
혹시라도 사장에게 찍혀 불이익을 당할까봐 두려워했다. 이런 회사를 그만 두고 다른 회사로 옮기려면, 사장의 사인을 받아야 하는 법이 있기에 눈치를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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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노동부는 새해 근로감독에 대한 방침을 발표했다. 단속보다는 기업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방침. 그동안 허술하기 짝이 없는 근로감독을 해온 노동부가 그런 발표를 하는 걸 보고, 나는 참 어이가 없었다.올해 김용균 청년 노동자의 죽음같은 사건이 줄어들 거 같지 않아 보여서였다 .강력한 근로감독을 해야 할 판에 오로지 이윤,착취의 극대화 위해 혈안이 된 자본 ㅡ기업 편에 더 서겠다는 정부 방침을 세웠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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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이주노동자의 태반은 콘테이너ㅡ불법건축물에서 살고 있다. 농촌 이주노동자들 대부분은 움막 같은 숙소에서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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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만 바뀌었지 노동자들의 조건은 바뀐게 없다. 바뀔 게 없어 보인다. 오히려 악화될 게 뻔하다. 백만 이주노동자와 천만 비정규직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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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기도는 무엇인가?
무슨 기도를 해야 하나?
예수 이름을 걸고 하는 기도인데 말이다.
새해 벽두에 기도부터 점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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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한 기복교회들의 기도는 헬조선을 악화시키고,
노예도덕을 부지런히 가르치는 교회들의 기도는 1 : 99맘몬왕국을 굳건하게 세우는데,
우리는 무슨 기도를 하나?

 

김달성목사

포천이주노동자상담센터(평안교회 부설)

김달성 kdalsung@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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