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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뻥

기사승인 2019.01.19  10: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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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풍이 지나가고 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 수 백대의 PC가 설치되었던 채굴공장이 전기세도 내지 못하고 방치된 뉴스를 보았다.

인간에게 허망한 꿈을 품게 만들기 쉬운 것은 아무래도 종교 이상은 없을 것이다. 종교에 근거해서 환상을 품고 일어났던 혁명이나 반란이 성공한 예는 마호멧트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호멧트야 자신이 직접 지도자가 되어 군사력을 사용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종교 자체의 힘 만으로 역사를 바꾼 일이 있는지는 과문한 탓으로 모르겠다.

그러나 판타지와 현실은 다르다. 판타지를 현실에서 구현하려면 자신의 삶 전체를 투자해야 한다. 80년대 젊은이들이 돌과 화염병을 들고 거리로 나섰던 것은 세상을 바꾸어보자는 열정 때문이었다. 정반대로 전혀 다른 형태로 이상한 신흥종교에 빠지는 것도 세상이 뒤집어질 것을 전제 하기 때문이었다. 일종의 종교적 판타지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구한 말 우리 민족을 사로잡았던 이름하여 ‘동학’이라고 하는 거대한 종교적 판타지가 있었다.

수운 최제우는 조선과 동양의 몰락을 감지하고 유학의 문제점도 알고 서학(기독교)의 내용이 의미 있다는 것을 이해한 후에 유학이 현상의 관찰에 머물러 초월을 몰랐고 서학이 초월을 인간 밖에 두어서 외화 되었다는 것을 감지하고 스스로 기도를 통한 초월적 체험을 한 다음에 양쪽의 모순을 극복한 '내 안에 하느님을 모시는' 시천주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판타지는 위대했으나 종국에는 한반도를 중국과 일본의 전쟁터로 몰아넣는 결과를 가져와 조선의 운명을 재촉했다..

선거 때만 되면 기독교의 힘을 모아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하는 극우 기독교의 목사들이 있다.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무모한 판타지를 꿈꾸는 이들이다. 그러나 혹시라도 선거법이 바뀌어 잘못해서 비례대표로 한 석이라도 차지하면 골치가 아플 수가 있다. 그래서 공산당을 경계할 것이 아니라 극우 기독교 세력이 꿈꾸는 판타지를 경계해야 할 일이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레기가 대통령에게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느냐?”는 질문을 던져서 논란이 일었다. 자신감이 넘치는 것을 흔히 “뻥이 세다.”고 한다. 뻥은 작은 것을 부풀리는 것을 말한다.  인간이 자기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지만 뻥은 꼭 안쳐도 되는 것인데 치는 것이다.

뻥의 크기도 듣는 이들의 가슴을 벌렁벌렁하게 만드는 큰 뻥에서부터 기껏 해서 분위기나 잡는 작은 뻥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문학 작품 가운데 나타난 대표적인 뻥쟁이로는 돈키호테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뻥만 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에 남들이 가질 수 없는 무한한 이상을 품은 사람의 모습의 전형이었다. 돈키호테의 뻥이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유의 생산적이었던 뻥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우주적 뻥쟁이는 예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라는 뻥을 쳤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는 결코 이 땅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뻥이지만 절망에 빠진 인류가 희망을 갖도록 하는 위대한 뻥이다. 나도 이 뻥에 놀라서 평생 가슴을 두근거리면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문제는 예수의 우주적인 뻥을 후예들이 "병을 고칩네, 기적을 일으키네, 복을 받게 해주네" 하는 쪼잔한 뻥으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지성수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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