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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꾼이 되고 싶습니다.

기사승인 2019.02.22  00: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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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직업 중의 하나가 <마부/馬夫>입니다. 마부는 글자 그대로 마차를 모는 사람이고 주로 나무와 약간의 쇠로 바퀴 겉과 이음새를 사용한 마차는 옛 조상들의 중요한 화물 운송 수단이었습니다. 이 마차는 농작물을 실어 나르는 데도 사용되었지만 이는 부농(富農)에 한해서이고 대개 소작농이나 산골 논다랑이를 부치는 이들은 마차에 실을 만큼의 소출도 없거니와 마차가 다닐 마차로도 없는 곳에서 농사를 지었기에 마차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따라서 마차는 주로 우마차가 다닐만한 길을 농로로 만들고 농사하는 부농들이 가을걷이를 거두어들이는데 사용되었지만 그것도 일부, 정작 마차는 장사하는 이들이 물건을 싣고 이 거리 저 거리나 이 가게 저 가게를 다니면서 물건을 날라주는데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마차입니다. 이 마차를 얼마나 단단한 나무로 정교하고 튼튼히 만들어 가능하면 많은 짐을 싣고 마부가 끌기에 편하냐는 것입니다. 좋은 마차는 그 때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차의 중심 죽이 되는 차대와 마차를 굴러가게 하는 바퀴 그 안에 바퀴를 굴려주는 베어링입니다. 특히 바퀴는 마차의 수준을 보여주는 첨단 기술로 어떤 자재를 써서 얼마나 세련되고 견고하게 만들었느냐는 요즘 승용차의 외장에 버금가는 기준입니다. 그리고 이 마차를 누가 끄느냐에 따라 사람 운송 수단처럼 사람이 끌면 인력거(人力車), 소가 끌면 우차(牛車), 말이 끌면 마차(馬車), 이것이 변하여 엔진이 끌면 기관차(機關車)가 되는 것입니다.

이 우마차를 통틀어 사람들은 관용적으로 <마차>라고 불렀고 이를 끄는 이를 마부라고 불렀습니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운전하는 이의 운전 기술이나 운전 자세가 안 좋으면 소용없듯이 마차도 어떤 마부가 끄느냐에 따라 마차는 물론 말, 화물이 다 행복하거나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마부는 세 가지 면에서 탁월해야 합니다. 그 하나는 마차에 대한 관심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끌고 있는 우마(牛馬)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싣고 가는 짐에 대한 책임입니다.

우선 마부는 마차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출발 전에 손 볼 곳은 없는지, 고장 난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것은 제거하고 고쳐서 떠나야 합니다. 요즘 자동차 정비 공장에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는 말은 이 때 부터 동일하게 적용되던 경구(警句)입니다. 이를 소홀히 하면 말과 마부의 안전은 물론 실려 있는 짐에 대해서도 안전한 도착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부는 마차에 대하여 앞뒤좌우를 눈 감고도 알 수 있는 경지에 있어야 합니다.

또 마부는 그가 몰고 가는 소나 말의 건강 상태, 영양 상태를 잘 살펴 우마들이 지치지 않고 마차를 끌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짐승은 아파도 아프다 소리를 못하고 힘들어도 힘들다는 소리를 못합니다. 따라서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채찍으로만 통제하려 하고 힘으로만 다그치며 짐승에 대한 사랑이나 배려가 없으면 우마들이 효과적으로 마차를 끌지 못합니다. 생각만큼 못 가면 짐승이 어디 아픈지,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닌지, 발굽은 안전한지를 세심하게 보아야 합니다.

겨울에는 덮개를 준비해서 추위를 막아주고 여물과 물을 준비하여 무더위나 배고픔에 목을 축이거나 사료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는 쉴 참에 막걸리도 먹고 국수도 먹으며 우마에게는 숨이 턱에 차고 침을 흘리며 헉헉대는 데도 관심이 없다면 진실한 마부가 될 수 없습니다. 마부는 우마의 눈빛만 보아도 그의 시장기와 피로도가 한 눈에 들어 와야 합니다. 숨소리만 듣고, 건초 사료를 먹는 입놀림만 보아도 그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마부에게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마차에 실린 짐입니다. 마차의 상태, 말의 건강만큼이나 싣고 가는 짐은 소중합니다. 선적이 잘못되어 무너지거나 끈을 약하게 묶어 유실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마부의 책임입니다. 느슨한 관리 때문에 짐이 마차에서 떨어져 부서지거나 못 쓰게 되면 모든 책임은 마부에게 있습니다. 단순히 마차만 잘 관리하고 우마를 잘 돌본다고 훌륭한 마부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짐을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은 마부의 최종적인 합격점이 됩니다.

주님의 진정한 마부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살펴 교회공동체가 천국까지 가기를 소원합니다. 성도들에게 채찍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배려하며 함께 복음의 짐을 나르는 참된 마부가 되고 싶습니다. 양떼와 소떼의 형편, 교회의 구석구석을 살펴 복음이 손상을 입지 않도록 천국의 구원 열차를 끌고 가는 진실한 마부, 이 마부를 낮추어 부르는 이름이 <마차꾼>입니다. 우마와 함께 울고 땀 흘리는 마차꾼으로 살고 싶습니다.

정성학 21bib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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