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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갯버들

기사승인 2019.03.12  21: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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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추운데도 밝은 햇살 한줄기에 두터운 갈색 옷을 벗었습니다. 그 속에 들어있는 보송보송한 하얀 솜털이 갓 태어난 강아지를 닮아 버들강아지, 버들개지 이렇게 부르나봅니다. 정식 이름은 ‘갯버들’이지요. 꼬마 강아지 ‘키버들’과 노란 강아지 ‘호랑버들’도 곧 보일 겁니다. 요즘 꽃꽂이 재료로도 많이 쓰입니다.

주로 개울가에 살고 있어 갯버들입니다. 간혹 큰비가 내린 후나 장마기간에는 물에 잠겨있기도 한데 뿌리가 썩지 않고 오히려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를 흡수하기도 합니다. 물을 정화하는 힘이 있어 일부러 하천가에 심기도 하지요. 암,수가 딴그루입니다. 여느 꽃 여느 새와 같이 갯버들도 수꽃이 화려하고 예뻐서 눈길을 훨씬 많이 받습니다. 암꽃은 흙빛 봉오리에 연한 노랑으로 수수한 모습이지만 수꽃은 솜털 사이를 비집고 짙은 빨간 꽃을 내밀더니 그 안에서 꽃밥이 노오랗게 올라옵니다. 정말 어여쁘지요.

어릴 적 동네 친척 오빠나 아재들이 만들어 불던 버들피리가 얼마나 부러웠는지요. 연한 초록색 가지를 잘라 손으로 살살 비벼 속대를 빼내는데 자꾸 찢어지고 겨우 껍질을 벗겨내도 소리가 나질 않았습니다. 텁텁하고 쌉쌀했던 나무 맛만 기억합니다. 밝은 햇살 받는 버들강아지면 더욱 귀엽고 예쁠 텐데 지금까지 담아놓은 사진을 보니 하나같이 흐린 날이었네요. 사진 속 갯버들을 보고 있자니 돌돌돌 물소리가 들립니다. 새 계절이 가까이 오는 발자국 소리겠지요?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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