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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화 원리와 기독교의 하나님 이해

기사승인 2019.04.10  1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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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의 <개별화의 원리 (principle of individuation>를 바탕으로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겠다.

실체는 질료와 형상의 결합물이다. 그러나 질료와 형상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우리는 질료와 형상을 실체로부터 분리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실체로부터 질료와 형상을 분리할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추상에 의해 개념적으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개념은 본성상 보편적이기 때문에 개념 안에 개별자의 개별성(thisness)을 담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질료와 형상이 가지고 있는 개별성을 알 수 없다.

여기에서 인간 이성의 한계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 이성은 개념화되지 않은 실체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한다. 인간이 이성을 통하여 어떠한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이유는 보편적인 개념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은 개념이지 개별성이 아니다. 실제로 물은 100도에서 끓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개념화된 형태로 물이 어느 정도 온도에 도달하면 끓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인간의 학문이란 질료와 형상의 개별성을 파악하는 일이 아니라, 인간 이성이 어떠한 실체를 인식할 수 있도록 실체를 개념화시키는 작업이다. 우리가 신(God)에 대해서 학문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에게 이성이 있기 때문에, 그때 우리가 파악하는 신(God)은 개념화된 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을 통해서 개념화된 신을 인식했다고 해서 우리가 그 개별성(thisness), 즉 신 자체의 본질(nature)을 완전히 알게 되었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태고적부터 신 존재를 증명하려고 했던 사람들의 노력은 늘 헛수고로 돌아갔으며, 결국 신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은 이성의 길이 아니라 신비의 길, 즉 신(God)이 자기 자신을 계시(revelation)하는 방법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의 신 이해는 매우 독특할 수밖에 없다. 기독교의 신 이해는 개념적이나 형이상학적이 아니라, 인간이 된 신(incarnation)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신(God)이 한 실체로, 질료와 형상의 개별성을 모두 드러낸 형태로 우리의 감각이 경험할 수 있게 세상에 왔다는 것 자체가 헬라철학의 범주 안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또는 기괴한, 미련한 생각인 것이다.

* 질료(matter) – 가능태(dynamis)
* 형상(form) – 현실태(energeia)
* 질료는 형상이 될 수 있는 가능태이며, 형상은 질료의 현실태이다.

장준식
(미국 북가주 실리콘밸리) 세화교회 목사

장준식 junsikchang@gmail.com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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