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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큰괭이밥

기사승인 2019.04.16  00: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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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 밥상에 많이 올랐던 괭이밥!! 노오란 꽃은 밥상 한가운데 정체 불명의 반찬으로 올랐고 하트형 잎은 왜 그랬는지 꼭 국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냠냠 소리만 낸 것이 아니라 진짜 씹어 먹었습니다. 시큼한 맛이 지금도 여전한가 가끔 맛을 보게되네요. 고양이가 탈이 나면 뜯어 먹는다고 괭이밥이고 그것보다 크다고 ‘큰괭이밥’입니다.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사는 곳도 다릅니다. 괭이밥은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나 자리를 잡고 살지만 큰괭이밥은 조금 깊은 숲속, 그늘을 좋아합니다. 까탈스럽기가 그지없어 너무 이른 시간이거나 오후 서너 시가 되면 꽃잎을 닫고 있고 흐린 날에는 아예 얼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활짝 피어나도 고개를 어찌나 깊게 숙이고 있는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최대한 낮추어야 눈을 맞출 수 있습니다. 세장이 모여 있는 잎도 어여쁜데 꽃줄기가 먼저 올라와 꽃이 피니 넓게 펼쳐진 잎을 같이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뽀얗고 말간 피부에 자주빛 줄무늬가 선명한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수줍어 고개 돌리는 산골 소녀가 보입니다. 배시시 웃는 그 모양에 제 입꼬리도 올라갑니다. 하루에 활짝 열고 잇는 시간도 짧은데 피어있는 기간도 길지 않습니다. 부지런해야 만날 수 있습니다. 올봄에는 4월에도 눈 소식을 여러 번 듣습니다. 짧은 봄에게 자꾸 딴지 걸어주는 샘추위가 고마운 요즘입니다.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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