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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핥기식 신앙인’으로 살지 말자.

기사승인 2019.05.12  16: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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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한국인보다 더 한식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그리고 의외로 정말 맛있게 한식을 즐기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의 이런 행보에 우리나라 음식을 정확하게 소개하는 일도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국내의 식당들의 메뉴판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천차만별의 표기법이 쓰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육회(肉膾)는 ‘식스 타임스(Six Times)’, 곰탕은 ‘베어 탕(Bear Tang)’, 돼지 주물럭은 ‘마사지 포크(Massage Fork)’, 칼국수는 ‘나이프 컷 누들(Knife-cut Noodle)’, 방어구이는 ‘프라이드 디펜스(Fried Defence)등의 글자 그대로 메뉴판에 적는 것이다. 이외에도 한식 메뉴에 대한 중국어 표기에도 문제점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메뉴판마다 제 각각으로 표시하게 되면 외국인들이 전혀 다른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표기 된 이름으로 음식의 맛을 상상하고 시켰는데 실제로 제공된 음식이 그렇지 않다면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이다.

참으로 당황스러운 일이다. 외국에서 온 손님들을 위해서 편의를 제공한다고 번역을 한 이름들인데, 정작 음식의 맛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니 말이다. 순전히 '겉핥기식으로'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음식에 대한 혐오감을 주거나 오히려 홍보 효과를 떨어뜨리고만 있다.

이렇게 겉핥기식의 행동들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느 외제 자동차 회사는 몇해 전 '배기가스 조작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그로 인해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강력한 질타와 소외를 받았었다. 해당 회사는 사건이 터지기 이전까지 ′클린디젤′(clean diesel)을 강조하며 친환경 기업으로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러나 일부 차종에서는 기준치에 40배에 달하는 배기가스가 검출되면서 ‘더티(dirty) 기업’ 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고 말았다.

'우리는 배기가스를 줄이면서도 엔진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전을 해왔지만 사실과 달랐다. 미국 환경보호청 등 다른 기관의 실험 결과는 최소 3년 전부터 실험실에서 정지 테스트를 할 때와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 배출가스 용량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서 해당 회사는 '자체 실험 결과 배출 가스 저감장치에 경미한 오류가 발견됐으며, 리콜을 통해 금방 고칠 수 있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해명 이후에 어떤 실질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가, 결국 전 세계적으로 회사가 추구하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렇게 겉핥기식의 조치는 기업의 손실을 막을 수 있던 사태를 오히려 키운 행동밖에 되지 않는다. 클린디젤이라는 이미지에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이 텅 빈 클린디젤을 제공했다. 이러한 잘못된 행동과 판단으로 자칫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무기를 만든 것과 다름이 없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을 향해서 강력한 질타를 보내셨다. 이들은 문자 그대로 율법을 지킬 줄은 알았으나, 그 율법을 만든 하나님의 진짜 속뜻은 헤아리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부패하며, 힘없는 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화 있을 일만’ 하던 사람들이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겉핥기식으로만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된다. 또한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땅바닥까지 추락한 현실이 겉핥기식의 신앙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불의와 불법이 난무하며 그로 인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이 억울한 피해자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암울한 사건들을 마주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말씀의 본질대로 사랑과 정의를 행해야 하지만 그저 말만 번지르르할 뿐이다. 말씀에 드러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아서 말씀의 본질대로 살아낼 수 있어야 하는데, 문자적인 말씀만을 강조하다보니, 정작 실제 삶에서의 모습은 믿지 않는 자들보다 더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들이라면 정말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성도들이 겉핥기식의 신앙을 청산하도록 말씀이 가진 참된 길을 제시해야 한다. 말씀의 지식은 있으나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더 큰 문제를 일으켜서 '개독교'라는 비난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애통해야 한다. 마치 영어로 표기한 메뉴판에 심각한 오류가 있듯이, 편협한 방식으로 말씀을 전하거나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은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되는 말씀의 길라잡이인 목회자들부터 ‘겉핧기식 신앙인’으로 살지 않도록 깨어있을 때이다.

김학중 hjkim@dream10.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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