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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요구하는 종교

기사승인 2019.06.09  14: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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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종교의 불치병

예수님은 '국가 반역죄'로 몰려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외견상 로마 총독 빌라도가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사형을 요구한 세력은 당시 유대의 지배층인 종교 지도자들이었다. 정치인 빌라도는 가급적 예수를 풀어주려고 시도했으나 종교인 가야바와 그 추종자들은 끝까지 극형을 고집했다.

   
 

"가야바에게 고난을 받으사"

그런 면에서 사도신경에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고 한 이 부분은 그다지 바른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고 수정해야 더 정확한 사실이다. 성경은 가야바가 십자가 처형의 주범임을 증거한다(요11:53).

그러면 왜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그토록 증오했을까. 그건 단순히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 자처한 '신성 모독죄'가 원인이 아니다. 진짜 내심은 백성들의 마음이 예수에게 쏠려 자신들의 기득권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유대 역사를 보면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가 박해를 받지 않은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거짓 선지자들은 대접을 받았으나 참된 선지자들은 늘 고난을 받았다. 종교가 부패하면 자기 밥통을 건드리는 경우 설사 신의 아들이라도 용서하지 않는다.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은 바른 말 하는 사람을 아주 싫어했다. 오죽하면 순교자 스데반이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들 중의 누구를 박해하지 아니하였느냐(행7:52)"고 통렬하게 비판했을까.

예수는 성전의 장사꾼들을 쫓아내셨다. 예수는 제물을 바치라고 요구하지 않으셨다. 예수는 헌금을 걷지 않았다. 예수는 설교의 댓가로 돈을 받지 않았다. 예수는 병 고쳐주고 돈을 내라고 하지 않았다. 예수는 안수 기도나 축도하고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니 당시 종교 장사꾼들에게 이게 얼마나 괘씸한 죄인가. 이건 보통 영업 방해가 아니었다.  

 

직업 종교의 불치병

요즘 변질된 어떤 교회들을 보자. 예배마다 돈을 걷는데 아주 열심이다. 교회 문만 들어서면 돈을 요구한다. 헌금 봉투만도 수십 종이다. 구제나 선교를 명분으로 집요하게 돈을 걷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돈은 건물을 증축하거나 교역자 인건비로 풍성히 쓰고 자체 소비한다. 구제는 쥐꼬리만큼 하고 생색만 낸다.

그래도 남는 돈이 있으면 재단을 설립하여 목사의 친인척이 알뜰하게 사유화한다. 거액의 교회 돈을 투입하여 설립한 학교, 유치원, 병원, 언론사, 종교 법인 등 나중에 보면 대다수가 사실상 목사 가족들이 주인이다,  

더구나 십일조 안 내면 쭉정이 신자로 취급한다. 일부 목사는 주일 설교 몇 번하고 매주 수백만 원을 챙겨 간다. 안수해주고 돈 받고, 축도하고 돈 받는다.

역사적으로 박해 시대를 제외한다면 종교가 부패하지 않은 시대는 거의 없었다. 본래 종교의 속성이 부패라서 그런 건 아니다. 종교가 직업화하면 반드시 부패한다. 그래서 타락한 종교의 불치병은 돈이다. 육신의 암은 고쳐도 이건 정말 못 고친다. 돈과 권력은 그들의 업보다.

나는 아직도 진실한 사역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교단에서 상대적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부패한 종교인에게 돈이란 들쥐가 방앗간을 포기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현대 교회의 가야바들

사실 예수의 진짜 죄목은 '종교 영업 방해죄'였다. 일개 시골 목수가 감히 거룩하신 제사장님들의 장사판을 망치려 한 것이다. 종교가 정치보다 더 무서운 이유는 바로 이 점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서 사람을 상하게 하고 죽인다.

예수는 기득권 직업 종교의 큰 걸림돌이었다. 왜냐하면 예수는 누구에게도 돈을 요구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예수는 항상 거저 고쳐주고, 거저 사역하고, 거저 나누어 주셨다. 예수는 끝까지 제도권 대제사장 가야바의 편에 서지 않고 결국 골고다를 택하셨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긴옷 입은 가야바들이 아주 많다. 그들은 항상 돈을 요구한다. 반면에 성경은 "하나님께 돈을 바치라"고 하지 않는다. 돈이 필요한 건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들이다.

본래 신약 교회는 돈이나 제물을 바치는 구약 성전이 아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가난한 성도들에게 서로 돈을 나누어 주던 신앙 공동체였다. 사도들이 가르친 '연보'는 하나님께 바치는 돈이 아니라 이웃과 나누던 돈이다. 그러므로 어떤 목사가 평생 목회만 했는데 어느덧 개부자가 되어있다면 그는 분명히 가야바다.

무슨 핑계를 대든 신의 이름으로 돈을 요구하는 종교는 모두 거짓 종교다. 그 이름이 무엇이든 그런 잡교는 이 땅에서 영구히 퇴출시켜야 마땅할 것이다.

 

신성남 / 집사,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신성남 sungnam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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