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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염

기사승인 2019.06.18  22: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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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간도 안녕하셨습니까? 진부령은 비가 오고 한동안 추운 날씨가 지속되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감기가 유행입니다. 저도 지난 주말부터 밤만 되면 기침이 멈추지 않아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부령의 추위를 피해 도시의 자녀 집에서 겨울을 지내고 돌아오신 집사님도 지난주까지 혹독한 감기로 2주 동안 집 밖 출입이 어려우셨습니다.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며칠 전부터 눈이 시리고 뻑뻑하더니 아침에 일어날 때 눈곱이 많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문서 작업을 하다 보니 눈이 피로할 때가 많기 때문에 지나가는 피로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사흘 전부터는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려고 해도 떠지지 않을 정도로 정도가 심해졌습니다. 눈동자가 붉어지고 심지어 밤에 잠을 자다가 설핏 깨어나면 눈물이 났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아야 할 것 같아서 안과에 가니 결막염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눈이 시리다며 아무래도 눈병이 생긴 것 같다고 가족들에게 말을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각자 달랐습니다. 남편은 낮에 시간을 내서 꼭 병원에 다녀오라고 말했고, 큰아이는 엄마의 눈병이 옮아도 좋으니 엄마와 손도 잡고 안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작은아이는 저와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쓰던 수건은 쓰면 안 된다며 수건을 쓸 때마다 혹시 제가 쓴 것인지 확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제가 쓰던 수건이다 싶으면 얼른 빨래통에 던져 넣었습니다. 잠을 잘 때도 평소에는 팔베개하고 간지럼을 태워달라고 하던 아이가 “엄마 손을 잡으면 안 된다.”며 이불을 따로 덮고 거리를 두고 누워서 절대 자기 이불에 손을 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병원에서 눈병이 있음을 확인하고 오자 작은아이의 경계는 더 강해졌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저를 안았다가도 엉덩이를 뒤로 빼거나 손을 놓았습니다. 저는 작은아이의 그런 반응들이 사뭇 재미있어서 일부러 더 다가가서 장난을 쳐 보았습니다. 작은아이는 제가 먹던 과자를 모르고 같이 먹다가 저에게 돌려주었고, 자기 손을 씻고서 저와 손이 부딪치지 않기 위해서 손을 뒤로 뺐습니다. 다리가 아프다며 주물러 달라고 하다가 “엄마 손에 병균 있어요? 안 되는데….” 하면서 다리를 만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라볼 때마다 엄마의 눈에서 바이러스가 발사되는 것처럼 저를 슬슬 피하는 모양새가 아주 귀엽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여러모로 관심을 가지고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을 먹어도 건강은 자신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건강을 지키는 것도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하되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맡깁니다. 그리고 소소한 질병들을 통해서 얻는 유익도 많습니다. 첫째로 몸이 아프다는 신호를 통해서 적절하게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저 자신을 돌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고 삶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셋째로 아픈 이들의 마음도 더 잘 헤아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씩 아파가며 노년의 때를 지혜롭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작은 질병을 통해 몸의 소중함과 믿음의 힘을 가르쳐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저는 질병 없이 살아가기를 꿈꾸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큰 질병 앞에서도 감사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몸이 처한 환경에 따라 우왕좌왕하지 않고 믿음 안에서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홍지향 ghdwlg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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