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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 우상화해서는 안 된다

기사승인 2019.08.10  18: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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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뉴스시간에는 김삼환 목사의 세습에 관한 교단의 재판 결과가 나오더니, 어제는 이재록 목사의 성추행에 관한 대법원의 판결 결과가 나왔다. 물론 그 사건들은 진작부터 교회 안에 널리 유포되어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교회 지도자들의 비행이 연거푸 방송을 타게 되니 기독교인으로서 얼굴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 마당에 그들을 비난하는 데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이렇게 낯 뜨거운 일이 왜 성스러운 교회 안에서 자주 일어나는지 한번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실력 없는 교사를 공부하게 만드는 것은 실력 있는 학생들이라는 말이 있다. 학생들에게 계속 지적당하다 보면 웬만한 교사라면 그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서 수업준비를 열심히 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교사가 잘못 가르치는 데도 학생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인간은 원래 게으른 존재라서, 그 교사는 힘들여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마련이다.

영어교사였던 내 친구 하나는 중학교에서 가르치다가 고등학교에 가서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단다. 그래서 2년 동안 열심히 교재준비를 하면서 공부했더니 그 다음에는 무슨 질문에도 막히지 않는 일류급 교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교회에도 이러한 사례를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교회에서 목사들이 비행을 저지르고 우매한 짓을 자행하는 것은 교인들이 그들의 비행이나 우행을 묵인하거나 동조하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흔히 목사를 우상화해서 그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른다. 그러면 목사는 자기 말이 바로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행세하게 된다.

그럴 때 목사를 올바르게 세우는 일은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분별하는 교인들의 몫이다. 김삼환 목사나 이재록 목사가 나온 것은 따지고 보면 그들을 우상화한 교인들에게 책임이 있다. 그런데 목사의 말에 맹종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이라고 착각하는 교인들이 많으니 문제다. 이제는 교인들도 하나님의 뜻과 목사의 거짓말을 분별할 만한 지적 수준에 이르지 않았는가? 목사를 우상화해서는 안 된다.

십계명에서 둘째 계명은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이 둘째 계명은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첫째 계명의 실천 사항이다. 달리 말하면 우상을 만드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 둘째 계명은 첫째 계명과 더불어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있어서 다른 어느 계명들보다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이 두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는 요즘 우상을 단지 어떤 형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경배하는 것으로만 해석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는 일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우상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하나님보다 재물을 중히 여기는 것, 하나님보다 명예를 중시하는 것, 심지어 하나님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는 것까지 우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하나님보다 목사를 더 사랑하는 것도 포함시킬 수 있겠다.

그런데 교회에는 하나님보다 목사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달리 말하면, 목사가 마치 하나님인 것처럼 생각하고 성경의 내용보다는 목사의 말이 진리라고 받아들이는 교인이 많다. 그래서 목사의 말이라면, 비성경적인 것이라도 무조건 맹종한다. 그의 언행이 교회법에 어긋나도 심지어 사회법에 어긋나도 순종한다. 이것은 바로 목사를 우상화하는 일이다.

이러한 목사의 우상화는 김삼환 목사의 경우에서도 이재록 목사의 경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김삼환 목사는 목회세습을 장로교 합동교단의 법에서 금하고 있는데도 그 법을 무시하고 세습을 단행했다. 이 세습에서 우리는 김 목사가 하나님의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정해진 교회법보다 자식을 더 앞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이렇게 하나님의 교회보다 아들을 더 사랑했다는 면에서 그의 아들은 그의 우상이었다.

그런데 2/3이상의 교인이 김 목사의 목회세습을 지지했다. 이렇게 불법을 행하는 담임목사를 지지한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김 목사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김삼환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아들을 우상화한 김 목사를 우상화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우상 숭배자를 우상화한 것이다.

대법원에서 이재록 목사에게 16년 형을 선고한 것은 그가 여신도 9명을 성폭행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 목사가 여신도들을 성폭행했다기보다는 여신도들이 이 목사에게 몸을 맡겼다고 볼 수도 있다. 그들은 자기 말을 믿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이 목사의 말을 믿고 은밀한 장소로 유인하는 그의 말을 따랐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 천국에 가지 어떻게 목사의 말대로 해서 천국에 갈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이 목사의 말을 더 성스럽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간음을 금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이 목사의 말을 따랐다. 그들이 이 목사에게 성폭행 당한 것은 그들이 이 목사를 우상화했기 때문이다. 그를 우상화하는 그 여신도들에게는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이 목사만 보였다. 성경의 말씀이 진리가 아니고 이 목사의 말이 진리였다. 요즘 교회에는 이렇게 목사의 말을 무조건 진리로 받아들이는 교인이 많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교인들은 목사를 하나님의 대언자라고 믿는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도 하나님의 대언자였다. 그러면 목사도 하나님의 대언자인가?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베드로를 목사의 원형이라고 받아들인다면,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을 지도하는 사람,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선생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목사는 하나님의 대언자가 아니다.

그런데 목사들은 흔히 하나님의 대언자 행세를 한다. 그리고 목사에게 따르지 않는 사람이나 목사를 비판하는 사람은 벌을 받는다고 말한다. 특히 여신도들 중에 그런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그렇게 목사의 말을 맹종하는 부인들은 남편들이 교회를 위해서 올바를 말을 하려고 하면 한사코 말린다. 내 친구는 한국교회의 상황을 걱정하면서 한국교회가 지금 이런 난국을 맞은 데에는 여신도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한 일이 있다.

목사들은 흔히 설교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보다는 자기 생각을 말하는 수가 많다. 특히 그들이 욕심에 따라 부정한 일을 저질렀을 때 혹은 그들의 무능이나 실수를 지적당할 때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목사를 우상화하는 사람들은 그런 괴변까지도 진리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그것은 신앙이 좋기 때문인가? 결코 아니다, 그것은 목사를 우상화하는 데서 기인하는 우매한 행위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런 목사들은 자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판다. 그들은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김삼환 목사의 세습도 이재록 목사의 성추행도 하나님이 시키셨다는 말인가? 혹은 자기가 무능한 것은 그 책임이 자기를 그렇게 만드신 하나님에게 있으니 자기를 탓하지 말라는 말인가?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은 부족한 자를 들어 쓰신다고 성경에 나오는 사례를 언급하기도 한다. 언뜻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기로 한다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우매한 행위나 악은 모두 하나님의 책임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하나님이 모든 일을 하시지만,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들이나 예언자들을 통해서 역사하셨다. 그리고 신약시대에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그 아들을 통해서 복음을 선포하셨고 사도들을 통해서 역사하셨다. 그 하나님은 지금도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들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교회에는 하나님을 빙자해서 하나님의 뜻과는 맞지 않는 자기 말을 일삼는 지도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는 목사들이 말하는 것들 중에서 하나님의 뜻과 그들의 말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분별하지 못하고 목사의 말이라면 무조건 순종하는 것은 우매한 일이다. 그러면 김삼환 목사나 이재록 목사에게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게 된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을 “멸망”시킨다고 말씀하셨다(신 8:19).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거기에 절하는 것만이 우상숭배가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목사의 말에 맹종하는 것도 우상숭배다. 그것은 하나님보다 목사를 더 의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가르치지 않는 목사뿐 아니라, 그를 우상화하는 사람도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재석 jschoi41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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