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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안 실천교리』 서평

기사승인 2019.09.06  05: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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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안 실천교리』 서평

 

   
 

1. 젊은 웨슬리 학자의 도전


    김민석 목사가 이번에 내놓은 『웨슬리안 실천교리』는 존 웨슬리 신학 책이다. 김 목사는 작년 미국의 명문 게렛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마쳤다(“‘Happiness and Holiness, Joined in One’ as the Christian Life Goal in John Wesley’s Theology” Ph.D. diss. 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 2018). 이 책에서 김 목사는 그 동안 축적해 놓은 자신의 웨슬리 연구를 잘 정리해 놓았다. 하지만 아무리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도 연구 분야 개론서를 쓰는 일은 쉽지 않다. 개론서는 해당 분야에 모든 영역을 섭렵해야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실력과 연륜이 쌓여야 감당하는 작업이다. 웨슬리 학자들이라고 모두가 웨슬리 조직신학 개론을 쓰는 실정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놀라운 시도를 하였고,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큰 도전을 하였다(『웨슬리안 실천교리』, 19쪽. 이하 쪽수만 표기).

20세기 들어 존 웨슬리를 위대한 신학자로서 관심 갖게 한 데는 조지 셀(George C. Cell)의 역할이 컸다. 이후 미국 감리교회에서는 알버트 아우틀러(Albert C Outler), 윌리암 캐논(William R. Cannon), 콜린 윌리암스(Colin W. Williams), 토마스 랭포드(Thomas A. Langford) 등이 웨슬리 연구를 이어갔고, 미국 나사렛 교회에서는 밀드레드 와인쿱(Mildred B. Wynkoop), 윌리암 그레이트하우스(William M. Greathouse), 존 나이트(John A. Knight), 레이 던닝(H. Ray Dunning) 등이 웨슬리 신학을 발전시켰다.

이에 비해 한국 감리교회는 아펜젤러(H. G. Appenzeller)의 선교가 시작 된 이후 한 세기가 지나서야 비로소 성결교회의 조종남을 통해 웨슬리 신학을 본격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기성에서는 한영태, 예성에서는 이성주가 한국교회에 웨슬리 신학을 소개하였다. 감리교회는 90년대가 되어서야 김홍기가 웨슬리의 성화론을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출판하면서 웨슬리 신학을 소개하였고, 은퇴할 때까지 웨슬리 연구에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이후정은 동방교부 전통에 영향 받은 웨슬리 사상을 연구하였고, 현재까지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리고 김영선이 감리교회 교리를 특징과 주제별로 정리하여 출판한 적이 있다. 이처럼 비교적 짧은 한국교회 웨슬리 연구사에 한 젊은 웨슬리 학자가 존 웨슬리 조직신학 책을 선보였으니 그의 노력이 대단하고 박수 받을만한 첫 걸음이다.

 

2. 웨슬리안 정체성의 회복


    김 목사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웨슬리의 조직신학을 정리하였다. 그러면 이제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는 1990년대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웨슬리 조직신학 책 네 권과 비교하면서 김 목사의 저서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네 권의 책은 랜디 매닥스(Randy L. Maddox)의 Responsible Grace(1994), 씨어도르 런연(Theodore Runyon)의 The New Creation(1998), 스캇 존스(Scott J. Jones)의 United Methodist Doctrine(2002) 그리고 케네스 콜린스(Kenneth J. Collins)의 The Theology of John Wesley(2007) 이다.

먼저 매닥스의 책을 보면,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략하게 각 장의 내용을 정리하면, 1장: 인식론과 계시, 2장: 하나님의 속성과 사역, 3장: 인간론과 죄 그리고 회복의 은총, 4장: 그리스도론과 그리스도의 삼중직무, 5장: 성령론, 6장: 구원의 본질, 7장: 구원의 길, 8장: 교회론과 은혜의 수단, 9장: 종말론 등으로 구성하였다.

이 책에서 매닥스가 해석하는 웨슬리 신학의 키워드는 ‘Responsible Grace’다. 하나님도 ‘Responsible Grace의 하나님’으로 표현한다. ‘Responsible Grace의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신적 지식이다. 그리고 구원에서도 하나님 은혜에 대한 인간의 책임성을 강조한다. 물론 은혜와 책임성이라는 신-인 상호작용(The Divine-Human Interaction) 주제는 이미 1970년대 밀드레드 와인쿱이 다룬 적이 있다(A Theology of Love, 1972, 220). 그런데 매닥스의 특징은 그의 책에서 다루는 조직신학의 전체 구성에 은혜와 책임성 관계를 확대 적용하여 발전시켰다는데 있다.

두 번째로 살펴볼 책은 The New Creation이다. 런연은 이 책에서 ‘하나님 형상의 회복’이라는 웨슬리 구원론의 핵심 사상을 중심으로 웨슬리 신학을 전개하였다. 그 내용은 1장: 하나님 형상과 타락, 2장: 선행 은혜와 칭의의 은혜, 3장: 성화의 은혜, 4장: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은혜의 수단, 5장: 바른 교리, 바른 실천, 바른 체험, 6장: 오늘의 실천 등을 다루었다. 런연은 마지막 장에서 웨슬리 신학 관점에서 오늘의 인권, 가난, 여성, 환경 등의 실천 문제를 모색하였으나 신론과 종말론 등은 따로 다루지 않았다.

세 번째로 존스의 저서를 살펴본다. 존스는 연합감리교회 교리를 정립하려는 의도로 이 책을 썼다. 내용은 1장: 연합감리교회 교리의 형성, 2장: 연합감리교회 교리의 본질, 3장: 삼위일체 하나님, 4장: 성경, 전통, 체험, 이성, 5장: 창조, 죄, 율법, 은혜, 회개, 6장: 칭의, 7장: 성화, 완전, 최후 심판, 8장: 사회 정의, 9장: 은혜의 수단, 10장: 교리와 목회 등 총 10장으로 구성하였다. 이러한 주제들로 연합감리교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메소디스트 신앙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콜린스의 책을 살펴보면, 도입: 거룩한 사랑의 신학, 1장: 거룩한 사랑의 하나님(신론), 2장: 거룩한 사랑 안의 창조(인간론), 3장: 거룩한 사랑의 하나님 계시(그리스도론), 4장: 거룩한 사랑의 하나님 현존(성령론), 5장: 우리를 위한 거룩한 사랑의 하나님(칭의), 6장: 우리 안의 거룩한 사랑의 하나님(중생), 7장: 거룩한 사랑의 공동체(교회론), 8장: 거룩한 사랑의 순결함과 탁월함(완전 성화), 9장: 거룩한 사랑의 환희(종말론) 등 도입과 총 9장으로 웨슬리 신학을 구성하였다. 각 주제에서 드러나듯이 콜린스는 ‘거룩한 사랑’(Holy Love)이라는 하나님의 본질을 주제로 엮었다. 콜린스는 결론적으로 웨슬리의 목회가 거룩한 사랑에서 지속되었고, 이것으로 교리와 실천의 균형을 잘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 이제 김민석 목사의 『웨슬리안 실천교리』 안을 들여다보자. 이 책은 2부로 구성하여 1부에서 1장: 사명, 2장: 교리의 필요성, 3장: 신학 방법론, 4장: 성부 하나님, 5장: 삼위일체 하나님, 6장: 창조와 타락, 7장: 성자 하나님, 8장: 성령 하나님, 9장: 구원의 여정, 10장: 회개와 칭의, 11장: 성화와 완전, 12장: 교회와 사회, 13장: 종말론을 다루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존 웨슬리의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1746)와 ‘총회록’(1749)을 번역 수록하였다.

구성 면에서는 앞에 언급한 책 중 스캇 존스의 것과 비슷하다. 존스가 연합감리교회의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면, 김 목사는 한국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배어있다. 저자는 1-3장을 할애하여 이 책이 이야기하는 웨슬리안 교리의 의미를 전달한다. 특별히 교리가 “기독교적 세계관 형성, 신앙과 삶의 기준, 변증의 기능 그리고 신앙 훈련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40-44쪽). 그래서 저자는 단순히 ‘웨슬리안 교리’가 아니라 ‘웨슬리안 실천교리’라는 표현으로 한국적 상황에서 실제적인 웨슬리안의 정체성 형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어서 저자는 전통적인 조직신학의 주제들을 다루었다. 주목할 부분은 신론이다. 그동안 한국 감리교회가 웨슬리의 신론을 많이 언급하지 못했는데, 저자는 4장 성부 하나님에서 하나님의 속성을 다루면서 웨슬리가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 범주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66쪽). 그리고 5장 삼위일체 하나님에서는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 구원 사역에서 상호 내주하시고 교류하심을 설명하였다(75-77쪽). 무엇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각 장마다 웨슬리 신학의 주제들을 다루면서 웨슬리의 설교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는데 있다. 저자는 다른 웨슬리 신학 책에서 발췌한 것이 아니라 웨슬리의 글에서 교리를 정리하는 수고를 하였다.

마지막으로 2부에서 저자가 번역하여 소개한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1746)’와 ‘총회록(1749)’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 우선 간단히 두 글의 배경을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웨슬리는 자신의 일기에서 “1743년 7월 4일 이후 며칠 간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Instructions for Children)를 쓰는 일을 마무리하였다”라고 기록하였다(Nehemiah Curnock, ed., The Journal of the Rev. John Wesley, Vol. 3, 80). 웨슬리는 1741년 어린이 신앙교육을 위해 프랑스의 플뢰리(Abbe Fleury)와 푸아레(Poiret)의 교리문답서를 번역한 적이 있다(Nehemiah Curnock, Vol. 2, 446n). 웨슬리의 교리문답집은 플뢰리와 푸아레의 교리문답을 참고하였다.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는 6, 7세 어린이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영어로 썼다. 성경에 기초하여 단순한 언어로 메소디스트 교리문답집을 만든 것이다. 웨슬리는 이 소책자를 모든 메소디스트 가정에서 사용하도록 권장하였다. 신앙생활은 반복 훈련이 중요하다.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는 신앙의 반복훈련을 위한 감리교회에 좋은 신앙 자료가 된다.

또한 ‘1749 교리 총회록’은 1744, 1745, 1746, 1747년 연회에서 다루었던 구원론 관련 문답을 모아놓은 회의록(교리문답서)이다. 공교롭게도 1749년은 웨슬리가 A Christian Library를 출판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메소디스트 설교자들의 신앙 훈련을 위한 자료로 웨슬리가 직접 편집한 A Christian Library 14권에 보면 ‘소교리문답 모음’(The Assembly's Shorter Catechism)이 있다. ‘소교리문답 모음’은 ‘웨스트민스터 교리문답’(The Westminster Catechism) 107개 문답에서 비성경적 내용인 6개 항목을 제하고 101개 문답으로 편집 출판한 책이다. 웨슬리가 얼마나 교리 교육에 목숨 걸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두 자료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와 ‘1749 교리 총회록’을 합하면 웨슬리안을 위한 교리 문답 구성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26쪽). 저자에게서 웨슬리 정신을 본받아 최선을 다해 감리교회를 살리려는 뜨거운 심정을 느낄 수 있다.

 

   
 

 

3. 평가와 향후 발전 과제


    김 목사의 도전은 참 훌륭하다. 하지만 향후 더 큰 발전을 위해 두 가지만 제안한다. 첫째로 웨슬리안 조직신학은 성경 중심 신학이 되어야 한다. 루퍼트 데이비스(Rupert Davies)는 “웨슬리의 신학은 의도적인 면에서나 실천 가능한 면에서 성경적 신학이다”라고 하였다(“The People Called Methodist - 1. Our Doctrines” in A History of The Methodist Church in Great Britain, Vol. 1, 148). 조직 신학은 원래 성경 중심의 신학에서 출발해야 한다. 웨슬리는 『신약성경주해』(1755)와 『구약성경주해』(1765)를 출판할 만큼 성경에 조예 깊은 목회자였다. 출판된 웨슬리 설교는 성경으로 이루어진 조직신학에 가깝다. 이런 이유로 웨슬리 신학이 성경적 신학이라는 것은 목회하고 선교하는 웨슬리안에게는 큰 장점이다. 김 목사의 『웨슬리안 실천교리』는 제목에서부터 그의 독창성이 엿보인다. 이 책의 기술이 단순한 교리 정리가 아니라 웨슬리 신학이 실천 가능한 교리임을 증명하려는 의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더 많은 성경 인용이 필요하다. 예들 들어 행복과 성결을 다루는 부분에서도 성경적 근거를 많이 보충하면 좋겠다(166쪽).

두 번째로 성경의 핵심 주제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 책에서 빠져있거나 더 깊이 다루어야 할 주제가 세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계시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다. 웨슬리 신학은 성경 중심 신학이기 때문에 ‘계시와 영감’을 다루어야 한다. 또 하나, 웨슬리는 당시 이성주의에 반대하며 그리스도의 신성과 속죄의 교리를 비중 있게 설교했다(Arthur W. Nagler, Pietism and Methodism, 82). 7장에서 속죄의 교리가 빠져있다. 마지막으로 회개이다.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에서 “언제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십니까? 우리가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을 때입니다”라고 하였다(197쪽). 10장에서 회개를 언급하였지만 어원적으로, 성경적으로, 웨슬리의 설교를 바탕으로 회개를 더 깊게 다루어야 한다.

웨슬리 조직신학 개론을 썼다는 것은 웨슬리 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 자신의 학문을 전개하겠다는 시도이기도 하다. 김 목사는 한국 감리교회의 회복을 위해서 웨슬리 신학을 정리하고, 웨슬리안 교리문답을 구성하여 웨슬리안 실천교리를 선보였다. 김 목사의 저서를 읽으면서 그가 웨슬리의 설교와 논문 등 거의 모든 원 자료를 독파하였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김 목사의 성실함과 잠재력은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케네스 콜린스는 Wesley on Salvation(1989)을 시작으로 A Faithful Witness(1993), The Scripture Way of Salvation(1997), 그리고 The Theology of John Wesley(2007)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자신만의 웨슬리 신학을 발전시켜 나갔다. 김 목사도 이 책을 계기로 케네스 콜린스처럼 계속해서 웨슬리안 조직신학의 범위와 깊이를 늘여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관수(동산교회, jesusinwhite@daum.net)

이관수 jesusinwhit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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