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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분홍장구채

기사승인 2019.09.17  0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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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물었거나 때가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었거나 가을장마로 물이 불어 접근을 못했거나 잠겼다 깨어나 몰골이 말이 아니거나 끝물이어서 꽃빛이 희끄무리하거나..... 그동안 만난 ‘분홍장구채’에 관한 기억입니다. 처음 만나러 갔을 때가 그나마 제일 풍성하고 꽃빛도 똘망했는데 그때는 담는 실력이 바닥이었던 때라 이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꽃송이가 장구채를 닮았을까요. 같은과 식물 중에 ‘장구채’라 부르는 비교적 자주 보이는 두해살이 풀이 있습니다. 쭈욱 뻗은 전체 모습을 장구채라 말하지만 제 눈에는 꽃이 지고 씨앗을 날려 보낸 텅빈 열매집의 모양이 영락없는 장구채입니다. 장구를 치는 채는 두 종류인데 그중 끝이 동그란 ‘궁채’를 닮았네요.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입니다. 남한에서는 1974년에서야 채집이 되었답니다. 살고 있는 곳이 경기도 연천, 강원도 영월과 철원으로 극히 적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바위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백과사전과 국생종에는 10-11월에 꽃이 핀다고 적혀있는데 이른 곳은 8월 중순부터 볼 수 있어요. 춥고 그늘진 곳은 더 늦게 피겠지요? 꽃 밖으로 삐져나온 열 개의 하얀 수술과 갈라진 암술대는 분홍빛 꽃을 더욱 빛나게 하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피어있는 꽃들이 드물 때이고 사는 곳이 한정되어있어 꽃쟁이들이 전국에서 모여듭니다. 올해는 봄에 새로 들인 망원렌즈가 한몫 했습니다. 한발짝 물러나 담으니 한결 느긋하고 몸도 덜 고생입니다. 간신히 바위에 발을 딛고 긴장하며 담던 시간도 분홍장구채에 대한 여러 기억에 하나를 더 보태었네요.
   

   
 

 

   
 

 

   
 

 

   
 

 

   
 

 

   
 

 

   
 

 

   
 

류은경 rek19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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