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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환경선교사

기사승인 2019.10.04  23: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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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기후 위기가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위기의식은 약하다. 기후위기를 알리는 다양한 통계수치가 우리들이 과다하게 쓰고 버려 지구 수용용량을 넘어섰다고 알리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회(IPCC)가 우리나라 송도에서 총회를 열고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을 1.5℃로 제한, 그를 위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45% 줄이고, 2050년까지 순-제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특별보고서를 채택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 2021년 신 기후체제 출범이 코앞인데, 1.5~2℃ 상승을 유지하려면 더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안 된다. 자연의 자정능력 안으로 일상과 사회를 조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상황은 자꾸 심각해져만 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직도 위기감이 높지 않다. 교회적으로 보면 지금의 기후 위기는 신학의 위기요, 교회의 위기이지 싶다. 그 동안 생태 신학이 신론, 그리스도론, 인간론 등을 새로이 해왔지만 그 영향은 미미하다. 우리의 일상과 사회의 변화는 너무 더디기만 하다. ‘더 이상의 것은 필요 없다’ 거절하며, 필요만큼만 누리겠다는 자기 선언이 절실한데, 지금의 신학과 교회만으로는 인식의 전환은 물론 사회를 바꾸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오히려 우리 안의 욕망은 점점 커져가고 기후 위기는 악화일로다. 그러니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적은 것에 만족하고, 덜 시원하고 덜 따뜻하고 고기와 자동차와 플라스틱 없이 사는 삶이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여 에너지전환, 쓰레기제로, 지속가능한 사회로 함께 바꾸어간다는 건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가장 크게 고통 받고, 또 사라져가고 있는 생명과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보자. 늘 그렇듯 기후 위기도 약자가 더 취약하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어른보다는 아이들과 노인들이 더 취약하다. 동물도 온도변화에 민감한 양서․파충류가 포유류보다 더 빨리 멸종한다. 상황이 나빠질수록 그들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다. 그들의 고통과 죽음 앞에 침묵하지 말고 기도하고 저항하는 그리스도인 되길 소망해본다.

스웨덴의 툰베리가 시작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가 우리나라에서도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 머물되, 기후 위기와 기후 약자들을 가슴에 품고 가만히 있어보자. ‘무엇을 하라’ 하시는지 귀 기울여보자. 그 음성을 듣고 구체적 행동계획을 세워 일상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교육도 해보자.

지난 8월 한 달 동안 기후 위기 앞에서 두려움이나 주저함 가운데 있지 않고 새 하늘과 새 땅의 비전을 가지고 희망의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환경선교사’들이 훈련받았다. 이들 환경선교사들이 다양한 교육과 선교의 자리에서 의지와 능력을 발휘한다면, 보다 많은 이들이 지금의 위기로부터 벗어나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필요하다면 지역별로 ‘환경선교사’ 양성 과정을 만들어 교회 내에서 기후 위기에 맞서 함께 기도하고 공부하고 행동하게 해도 좋으리라 본다. 사회적으로는 이미 많은 곳에서 환경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숲 체험 등의 교육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교회가 교우들과 더불어 창조주 하나님 안에 온전히 머물면서, 기후 약자들을 가슴에 품고, 모든 생명이 골고루 풍성한 삶을 살기까지 기도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일에 힘껏 발걸음을 내딛게 되길 소망한다.

 

유미호 ecomiho@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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