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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그가 목사인가

기사승인 2019.10.07  0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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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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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을 철면피로 만들지 말라

 

어제(3일)는 손에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들이 인파를 이루며 광화문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집회 주최 측은 100만 명 정도가 참석할 거라고 예고를 했는데 모이는 사람들 수가 점점 늘어나자 500만 명이 왔다, 또는 2000만 명이 왔다며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2000만 명이라면 우리나라 총인구의 2/5가 되는데, 이를 그대로 믿을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저 고무되다 보니 그러는 것이려니 하고 말지 누구도 책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기야 2000만 명이라는 수가 전혀 근거 없는 말도 아니긴 하다.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가 ‘광화문은 서초동 대검찰청 도로보다 훨씬 넓습니다. 그들은 200만 명이면 우리는 오늘 2000만명은 왔겠습니다’라 했으니 말이다.

필자는 우연히 지난 주말(9.28.) 서초동 촛불집회인원이 1만 명도 못되는 것을 200만 명이라 뻥튀기했다고 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떠도는 것을 보고 ‘허허’하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는데, 나 대표의 말을 듣고 그렇다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공당의, 그것도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전혀 터무니없는 말을 할 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같은 당의 민경욱 의원은 ‘민주당식 계산으로 3억8000만 명이라는데 그것보다 약간 더 되는 것 같다’라 주장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 3억8000만 명이라면 우리나라 총인구의 몇 배인가. 그리고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초동 촛불집회를 가리켜 ‘오늘 검찰청 앞에서 관제데모의 끝판왕을 봤다’라 했는데, 일국의 국회의원의 말을 그냥 무시해 버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믿겨지진 않고 참 난처하기만 하다. ‘관제데모’가 무엇인가.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개입하여 만든 데모가 아닌가. 관이 인원을 동원하여 데모 또는 집회를 했다는 말이다. 필자로서는 민 의원이 정부의 어느 기관, 아니면 어느 지자체가 어떤 식으로 인원을 동원했는지 속 시원히 밝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자한당은 절대로 인원의 동원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이다. 서초동 촛불집회를 관제데모라 맹비난을 해 놓고 철면피가 아닌 한 자기들도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는 언론이다. 자한당이 3일의 집회를 앞두고 전국 시도당과 국회의원 보좌진,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에게 동원인원 할당량을 적시한 공문을 보냈다는 식으로 보도한다. 거기에다 한 술 더 떠 원내당협위원장은 400명, 원외당협위원장은 300명, 당협위원장이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에겐 150명,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겐 100명이 할당됐다고도 한다. 각 지역구는 참석한 사람들의 인증 샷을 찍어 보고하라 했다는 터무니없는 기사도 눈에 띄었다. 당의 등쌀에 어느 지역구에서는 다른 지역구와 동원된 인원을 서로 품앗이로 빌려 인증 샷을 찍자는 의견까지 있었다고도 한다. 보도를 하려면 말이 되는 기사를 써야지 언론이 이 같은 언어도단의 가짜 뉴스를 생산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막4:9)

 

— 사대강…물고기로봇…녹차라떼…DAS…올린머리…오방낭…최아무개…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 삭발…내 목을 쳐라…문재인 대통령 치매 초기증상 —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

 

이날, 그러니까 3일의 광화문 집회에서 백미급(白眉級) 코미디의 축포를 쏘아올린 건 전광훈 (목사)이었다. 그는 보수진영의 이날 집회를 주도한 범국민투쟁본부 대표이기도 한데, 집회 중에 ‘할렐루야! 오늘 이 행사 중에 가장 기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무슨 시간이냐고요? 헌금하는 시간입니다. 헌금하는 시간… 우리가 다 주머니를 털어서 하나님의 영광과…’라 했다.

그 같은 집회에 헌금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이냐 할 사람도 있을 것이나 그뿐만이 아니다. 헌금을 내면 ‘30배 60배로 돌려받는다’는 말까지 했다. 이에 기복신앙에 젖어 있는 사람이라면, 헌금을 하면, 하나님께 물질을 드리면 하나님께서 더 많이 돌려주신다고 하는데 그게 무엇이 문제냐 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그가 말한 그 자리의 그 헌금함에는 이런 말이 큰 글자로 쓰여 있었다. ‘본 헌금은 전광훈 목사님의 모든 사역을 위하여 드려지며 헌금의 처분 권한을 전 목사님께 모두 위임합니다.’

전광훈 목사의 사역에 쓴다는데, 그게 어떻다는 거냐고요? 아니지요. 그는 그날 그 자리에서 이런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문재인 개○○야, 빨리 거기서 나와!’라 하는가 하면 ‘문재인 저○을 빨리 끌어내려 주시옵소서’라 기도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지난 8월15일, 비가 많이 와서 제가 부도가 났다’라 한 뒤, ‘우리가 다 주머니를 털어서 하나님의 영광과 갈음해 주시옵소서’라는 말을 기도라고 했다.

여기에서 8월15일에 비가 많이 왔다 함은 그날 광화문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집회’ 때의 날씨에 대해 한 말이다. 그러니까 그 같은 집회가 그의 사역 중 하나가 된다는 말이다.

‘30배 60배’라는 말 자체도 그렇다. 이 말을 처음 쓴 원조는 예수님이다. 아무리 기복신앙의 소유자라 해도 이것은 알아야 한다.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린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막4:8)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나쁜 땅과 좋은 땅은 어떤 것인가. 여기에서의 씨앗은 말씀 곧 복음이다. 그러니 씨를 뿌리는 자는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된다. 그리고 ‘땅’은 복음을 받는 사람의 마음 밭이 될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 곧 넘어지는 자”(막4:17)의 마음 밭과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19)의 마음 밭이 나쁜 땅이라 말씀하신다. 그리고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20)의 마음 밭을 좋은 땅이라 말씀하신다.

우리는 여기에서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지금의 우리에게는 말씀으로 인한 환난이나 박해 같은 것은 없고, 재물의 유혹으로 인한 욕심만이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전광훈 (목사)의 그날 그 자리에서의 헌금을 말하는 마음 밭처럼 말이다.

여기에서 필자는 독자 여러분께 퀴즈를 하나 내고자 하니 ○☓로 답해 주시기 바란다.

그날 그 자리에서의, 전광훈 (목사) 요청의 헌금이라는 것은?

1)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다. ( )

2) 전광훈 (목사) 개인에게 주는 돈이다. ( )

 

필자의 아둔한 머리로서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글을 시작했으니 끝도 맺어야 될 터인데, 그럴 능력이 없다. 그런데 생각난 것이 하나 있다. 좀 오래전에 유행했던 신신애 씨의 좀 익살스러운 노래 ‘세상은 요지경’의 가사인데, 그 일부로 결론을 대신하고자 한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속이다.

……………

야야 야들아 내 말 좀 들어라.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임종석 seok94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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