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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에 ‘딴지’를 걸지 말아라!

기사승인 2019.11.11  00: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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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위 말하는 ‘유튜버’(YouTuber)들의 한 달 수입이 공개되면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유투브(YouTube)라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채널을 만들어서, 그 동영상을 구독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이다. 구독자 1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유튜버들의 한 달 수입은 ‘몇 십억 단위’를 호가하기도 한다.

유튜버들 중에는 원래 본업이 있었지만 아주 유튜버로 전향한 경우도 종종 있다. 동영상을 찍을 콘텐츠를 개발해서 즐기면서 하다보니까, 본업의 의미가 무색해진 것이다. 본업 말고 딴짓에 충실하다가 삶에 즐거움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측면까지 이득을 보게 된 경우이다. 그렇다보니 너도 나도 “‘크리에이터’가 한 번 되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저 사람처럼 나도 이미 본업은 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요즘 직장인들은 퇴근 이후의 시간에 콘텐츠를 개발하고, 장비를 구입하여 크리에이터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러한 생업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가리켜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일컫는다. 퇴근 이후에 남는 저녁 시간을 활용하여, 지금 자신의 업무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거나, 혹은 순전히 리프레싱(refreshing)을 위하여 하는 활동을 말하는 것이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작가로써 자신이 원하는 소설을 쓴다거나, 작은 가게를 열어서 커피를 만든다거나, 캘리그라피나 가죽 공예와 같은 창작 활동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성취하는 것은 삶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삶에 즐거움과 새로움을 주고, 자아실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6시 퇴근’ 후에 가지는 자신만의 딴 짓은 부수적인 수입과 더불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 <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있다. 바로 그 책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와 그 영향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회사를 바꾸거나 그만둔다 해도 끝나지 않을 고민들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한다. ‘영혼을 털려가며’ 직장에서 업무를 끝내고 난 사람들에게 ‘딴짓 프로젝트’를 화두로 꺼낸다.

그런데 ‘딴짓’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쓰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딴짓을 하는 게 금기시되기도 한다. ‘딴짓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 ‘아무 쓸모없는 딴짓은 그만둬라!’라는 충고를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란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딴짓을 더 하고 싶어한다. 누군가 보기에는 무의미하고, 규정된 틀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딴짓을 통해서 현실과 이상적인 삶에 균형을 찾는다고 말한다.

이 정도라면 딴짓을 권장해볼만 하다. 지금 하고 있는 본업 또는 생업으로 인하여 그렇게 지쳤다면, 그것에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딴짓을 ‘플러스’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정 시간을 활용하여 이상과 현실을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일이고, 틀에서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 적어도 동의를 하지는 않더라도 딴지는 걸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주요 교단에서 지속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는 이슈 중에 ‘이중직 목회자 허용’이 있다. 얼마 전 감리교단에서도 이중직 목회자에 관련된 법안으로 인해 한 차례 설전이 오고갔다. 현재 본업인 목회 이외에 평일에는 다른 생계 수단을 가지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팽팽한 이견 대립이 있었다. 우리 교단은 지난 2016년에 ‘미자립교회 담임자가 이중직업을 가지고자 할 경우에는 해당연회 감독에게 미리 직종과 근무지, 근무시간 등을 서면으로 신청하여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허용된 범위 내에서 목회자 이중직을 인정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입법 의회에서 ‘적법한 절차 없이 이중 직업을 가졌을 때 목회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신설 범과 조항을 상정하려다가 결국 하지 못했다. 현재 이중직 목회를 감당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들어맞지 않는 지나친 악법’이라고 목소리도 높였다. 목사가 택배 기사가 되거나,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가 되거나, 유치원 통학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등이 되면 ‘거룩한 직업을 놔두고, 딴짓에 한 눈 파는 사람’이 되어버리기 일쑤이다.

이중직 목회자들에게 목사 외에 딴짓은 다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물론 경제적인 생활고 때문이다. 거룩하게 주어진 목회를 위하여 딴짓을 해서 부수입을 얻는다. 그렇게 딴짓하면서 철도 든다. 전쟁터로 치면 ‘최전방’에 있는 성도들의 땀과 눈물을 이해하게 된다. 그들의 삶을 공감하게 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저절로 깨닫게도 되는 것이다.

어떤 한 쪽을 편들려고 하는 게 아니다. 대변하거나 옹호하려고 이런 이슈를 꺼낸 것 또한 아니다. 우리 교단에 속한 목회자들의 현실을 바로 보자는 것뿐이다. ‘한 손에는 성경책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이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딴지보다는, 하나님과 세상을 이으려는 또 다른 패러다임이라고 인식을 바꾸면 어떨까 한다.

김학중 hjkim@dream10.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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