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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진주바위솔

기사승인 2019.11.12  01: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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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남쪽으로부터 올라오고 가을은 북쪽에서부터 내려갑니다. 이미 이곳 가운데 지방은 단풍이 절정을 넘어섰고 못보구 놓친 꽃들 생각에 아쉬움이 크지요. 남쪽은 아직 가을이 깊숙이 침범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거리 때문에 여러 해를 걸쳐 벼르기만 하던 꽃을 보러 길을 나섰습니다. 소문보다 더 예뻤고 살고 있는 곳은 소문보다 훨씬 더 험했습니다.

차곡차곡 빼곡하게 덮여있는 층층치마 같은 이파리가 ‘진주바위솔’의 매력입니다. 바위솔들의 색다른 매력은 여러해살이여서 내년에 꽃 피우려고 준비하는 아이들을 미리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귀엽고 앙증스런 2세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어미들의 모습을 상쇄시키고도 남습니다.

‘진주~’라는 어여쁜 접두사가 붙었습니다. 보석이름이어도 나무랄 데가 없으나 지명입니다. 진주 진양호의 바위 절벽위에 살고 있습니다. 서너 군데 자생지 지도를 받았는데 기껏 찾아간 곳이 알고 보니 험하기로 유명해 발길이 뜸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에 개체수가 풍부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한걸음 옮길 때마다 바위는 부서지고 그 아래는 바로 물이었습니다. 북한산 바위 탈 때가 떠오른 걸 보면 꽤 긴장이 되었나봅니다. 이리 험한 곳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을까요. 생각해보니 험하다는 것은 순전히 인간의 기준일 뿐이고 바위솔에게는 가장 안전한 최적의 장소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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