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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 선거무효 당선무효 소송을 진행하면서…

기사승인 2019.12.06  04:46:00

이성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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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
 
감독회장 선거무효 당선무효 소송을 진행하면서…


         
이성현 목사

지난 2년여의 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습니다. 제 자신도 충청연회의 감독이 되기 위해 선거 운동을 했었고, 관행처럼 벌어지는 일들을 답습하여 당선되기도 하였기에, 부끄러운 마음과 회개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병들어 가는 감리교회를 다음세대에 물려주어서는 안된다”는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이 있음을 믿고, 사회 재판을 통해서라도 부정 금권선거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음으로써 변화와 개혁이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리하여 전명구 감독회장에 대한 선거무효,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하게 되었고, 직무정지 가처분은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았으며, 본안소송에서도 서울중앙지방법원과 고등법원에서 승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전명구 감독회장은 계속된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부정 금권선거를 인정하지 않고, 대법원에 상고하기까지 소송을 계속해 왔습니다. 직무정지 가처분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기에 지금까지 전명구 감독회장은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본안소송(선거무효당선무효)이 대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동안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해도 많았습니다. 속된 말로 “너나 잘하라”는 비난도 받았고, 사회재판을 했다는 이유로 제 자신이 2차례의 교회재판 과정에서 출교 판결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옳음과 공의를 위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시작한 일이 저의 목회와 삶과 가정을 송두리째 흔들었고, 계속되는 교회재판과 사회재판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게 되었습니다. 아내 또한 병들어 눕게 될 만큼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하루 하루 쇠약해지면서도 매일 저녁 예배당에 나가 무릎 꿇으며 기도하였습니다. 아내의 기도가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지만 미안함과 부담감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에게도 늘 미안하고, 계속되는 재판으로 인해 돌봄과 섬김의 목양사역에 전념할 수 없는 목회자의 심정 또한 괴롭고 아팠습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저와는 학교 동문이고, 개인적인 친분으로도 특별한 관계였습니다. 그럼에도 권면으로 끝나리라 기대했던 일이 결국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2년여의 시간이 흐르게 되니 제 자신이 갖는 인간적인 번민도 많았습니다. 적어도 ‘성모목사와의 합의 사항을 이뤄가려는 시도만 있어도, 소송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전명구 감독회장도 어렵게 감독회장이 되었는데, ‘직무정지를 당해 야인처럼 있어야 하니,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연민도 들었습니다. ‘전 감독회장도 2년여의 고난의 세월을 통해 하나님이 새롭게 해 주셨을 거야, 그도 어려움을 겪었으니 이젠 어려운 사람들도 돌보며 바른 지도력을 발휘하겠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고, 남은 임기를 통해 새롭게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작금의 감리교회의 혼란이 저만의 책임인 것 같아서 괴로웠습니다.

제 목회여정의 신실한 동역자인 아내에게 고충을 토로하고, 함께 하나님 앞에 작정하고 기도하던 중, 기도회를 마치기 이틀 전, 전명구 감독회장측의 계속되는 요청과 대법원 판단이 일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인간적인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화합과 포용으로 개혁과 갱신을 이뤄보십시오, 법과 질서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교회재판의 억울한 희생자들을 돌봐 주십시오. 감리교회의 위상을 다시 세워보십시오, 생명 살리는 정치를 기대합니다”고 말씀을 드리며 전명구 감독회장 측에서 작성해 온 청구포기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순간적인 감정과 인간적인 연약함, 그리고 전명구 감독회장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그러한 일을 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더 큰 고민과 갈등이 찾아왔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당장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총회 행정실에서는 불법으로 감독회장 직무대행도 모르게 동의서에 직인을 찍어 법원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교계의 한 신문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기사가 실리고, 파행적인 일들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 감독회장의 측근들이 보여주는 행위들은 불법, 교만, 무지(無知)와 막지(知)입니다.

후회와 통한(痛恨)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잘못된 길로 가는 당신의 백성들을 가시로 그 길을 막으며 담을 쌓아 그로 그 길을 찾지 못하게 하고, 찾을지라도 만나지 못하게 하시겠다”는 호세아 2장 6절 이하의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연약하고 미련하여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 하나님이 막으시겠구나, 전명구 감독회장이 그릇됨으로 행한다면 그 또한 하나님이 막으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대법원에서 상고취하로 사건이 종결되었음을 공시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명구 감독회장의 계획대로라면 피고인 전명구 감독회장의 승소로 끝나야 하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저는 즉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무릎 꿇었습니다. 그리고 들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통치자의 규를 꺾으셨도다”(사14:5).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알았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귀를 통해 발람의 길을 막으셨던 하나님(민22:28)이 이렇게 역사하셨구나!!!”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 속에서 처음 주신 마음을 회복하였습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감독선거와 관련하여 수많은 소송이 있었지만 부정 금권선거에 따른 소송들이 다 합의에 의해 무마되었고, 법에 따라 최종 판단을 받지 못함으로써 지금까지도 교회 안에 이러한 부정 금권선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재판에 임해 온 초심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이번 소송 사태로 상처받고, 혼란스럽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용서를 빕니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아야 합니다. 그 질책과 손가락질과 비난들을 달게 받으며 가겠습니다. 더 이상 신성한 교회에 불의와 불법, 부정과 금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원으로부터 엄중한 판단을 받을 때까지 이 길을 가겠습니다.


 
2019년 12월 5일
     이 성현 목사

 

 

이성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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