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과 전통의 문제 아닌 교회의 사회적 책임 강조하며 온라인 예배로 대체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 전국 미사 중단
감리회 윤보환 직대 "직접 접촉 있는 모든 모임 취소 연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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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들어 신종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폭증하면서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예배를 중지하는 교회가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정부가 전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예배 등 집단 활동 자제를 권고한 데 따른 자발적 조치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는 소망교회가 지난 23일 예배 중단을 선언했고 확진자가 생겨난 명성교회가 예배중단을 결정했다. 이 외에도 온누리 교회, 오륜교회, 주안장로교회, 제주 기독교계, 광주시 기독교계 등에서 예배중단을 발표했다. 불교계에서도 법회 중단을 발표하는 사찰이 늘어가고 있으며 한국 천주교회는 아예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의 1,747개 교회가 미사를 중단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전염병확산의 주범으로 몰린 신천지에 이어, 부산 온천교회 수련회 참가자 6명 확진, 천주교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28명 확진 등 교회가 코로나 19 확산의 또다른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선제적 조치들이다. 게다가 신천지가 코로나집단감염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벗고자 교회에 침투하여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보도가 나오는 터였다.
이런 가운데 감리회에서도 성동구 왕십리에 소재한 꽃재교회(김성복 목사)와 성남의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월곡교회(최복규 목사)가 교회에서의 공예배와 주중 모임을 한시적으로 갖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선한 목자교회는 오는 2주간 예배를 중단하고 꽃재교회는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 일부 교회에서 주일 낮 예배를 제외하고 주중의 모든 예배와 모임을 중단한 것보다 파격적인 결정이다.
그렇다면 예배중단을 발표한 이들 교회는 ‘주일성수’를 생명처럼 여겼던 전통의 가치를 저 버리는 것일까?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예배중단을 알리는 교회 안내문에서 “지금은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는 외부적인 핍박상황이 아니라 전염병 확산이라는 위기상황에서 교회도 사회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지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밝히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마음으로 나라와 교회 그리고 가정을 위해 비상한 기도를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꽃재교회의 김성복 목사도 “한시적으로 면대면 예배를 중지하는 것은 믿음과 전통의 문제가 아니라 실재 교회와 성도들, 국가를 지키고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해돼야 할 문제”이며 “이런 계획자체가 몹시 불편하고 아프고 괴로운 일이지만 교회는 이웃을 위한, 세상을 위한 교회이기에 전염병이 확산되어 나아가는 심각한 상황에서 공공성을 가진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라고 예배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고 예배를 드리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앞서 서울의 대형교회들과 마찬가지로 꽃재교회와 선한목자교회는 주일예배와 새벽기도회 등을 유튜브로 생방송 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성도들은 가정에서 유튜브로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꽃재교회 김성복 목사는 소속 지방의 감리사로서 이 같은 방침을 지방회 소속 교회들에 알리고 동참을 호소할 계획도 밝혔다.
월곡교회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개인 영성의 부족함과 한국 교회 영적 성장을 위해 기도하고, 신실한 감리교인으로의 거듭남을 위해 힘을 다하기로 했다. 월곡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성북구 교회협의회는 성북구에 1000만원의 긴급의료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21일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회서신’을 발표하면서 “대재난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개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우리 모두가 상호의존적인 생명의 안전망을 구성하는 마디라는 깊은 생태적 감수성을 가지고 다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이며 “대구지역은 물론 각 발생지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포함하는 모든 집회를 당분간 중지하자는 제안들이 있다. 이런 제안들은 결코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고, 전염병으로 인해 세상이 고통에 빠진 시기에 우리의 신앙 형식이 세상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교회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었다.
NCCK 이홍정 총무는 “교회는 이웃을 위한 교회이고 세상을 위한 교회라면서, 전염병이 지역확산으로 나아가는 심각한 상황에서 예배, 집회를 포기하는 것은 믿음을 시험하거나 저해하는 행위가 아니라, 공공성을 가진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대한감리회(윤보한 감독회장 직무대행)는 26일 오후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특별 목회서신 II’을 통해 “주일예배를 포함한 성도들 간의 직접 접촉이 있는 모든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다중시설을 통한 확산을 막고자 하는 정부의 시책에 참여하여 담임자의 판단하에 자체적 예배를 중계하거나, 다중매체(CTS기독교TV, CBS, C채널, Good TV 등)의 예배 참여를 성도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예배중단을 결정한 교회는 연회, 지방, 교회, 담임, 중단기간 등을 문자로 본지(010-5246-1339 심자득)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려주시는 대로 이 기사에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편집자 주
예배를 한시적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
| <감리교회> | <타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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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재교회 (김성복 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대한성공회 전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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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재 성도들에게 신천지로 촉발 확산된 전염병이 자칫 금주가 지나면 기성교회가 새로운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한시적으로 면대면 예배를 중지하는 것은 믿음과 전통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 국가를 지키고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해돼야 할 문제입니다. 이런 계획자체가 몹시 불편하고 아프고 괴로운 일이지만 교회는 이웃을 위한, 세상을 위한 교회이기에 전염병이 확산되어 나아가는 심각한 상황에서 공공성을 가진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입니다. 세포 크기의 천분의 일밖에 안 되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이토록 무기력한 인간은 결국 하나님 앞에 절대적 무능력자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고백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트뷰를 통한 실시간 주일예배 실황이나 교인들이 가정이나 각자의 처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동의 예배 자료를 만들어 공유하도록 할 것입니다. 모든 교역자들은 다양한 방법의 목회적 돌봄을 준비하고 있으며 목양적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꽃재 성도들은 교회의 지침을 따라 주시고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꽃재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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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앙교회 교우들에게 드리는 목회 서신.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 주의 날개 그늘 아래 품어 주시는 은총이 넘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효성중앙교회는 이러한 국가적 위기 앞에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는 선택의 순간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아래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주일예배 2. 새벽기도회 3. 수요기도회 4. 금요기도회 5. 예배당 폐쇄 6. 월삭새벽기도회 사랑하는 효성중앙 가족 여러분, 2020년 2월 25일. |
심자득 webmaster@dangdang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