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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와 황교안 전도사

기사승인 2020.03.26  00:10:59

임종석 seok94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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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전도사

 

목사와 전도사라고 하면 사람들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교회에서의 직무상의 위치(position)? 아니면 직급. 그도 아니면 교회 내에서의 계급? 교회에서의 ‘계급’이란 아예 말이 되지 않으니 언급할 가치조차 없고, ‘직급’엔 계급이라는 의미가 약간이라 할지라도 포함되어 있으니 맞다 할 수 없으니 교회에서의 ‘위치’가 가장 타당한 해석(정의)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목사와 전도사를 ‘교회 내에서의 계급 차이’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목사란 목양(牧羊)이라고 하는 직능을 의미한다. 그러니 ‘목사(牧師)’를 달리 표현하면 ‘목자(牧者)’가 된다.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참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고(요10:11 참조). 그러니 우리가 참된 목자를 바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는 것은 삯꾼이지 목자가 아니라고도 말씀하시는데, 필자는 받은 삯만큼 만이라도 양들을 돌본다면 괜찮은 목사라고 생각한다. 양을 돌보는 것이 양의 털을 깎아 제 옷을 해 입고, 젖을 짜 제가 마시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힘껏 일을 한다 해도 삯군 목자만도 못하다.

그런데 목사와 전도사가 교회에 있어서 직무상의 위치가 맞다고는 하지만, 그 직무상에 있어 전도사는 목사의 지시를 받아 일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보니 목사는 높고 전도사는 그 밑이라고 하는 착시현상도 불러오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아니 착시현상이 아니라 목사는 전도사에게 지시 아닌 명령을 내려 복종을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높은 데에 있을수록 낮아지고, 상석 아닌 말석에 앉으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니 지시를 해도 위에서 밑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 본을 보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큰 게 사실이지만, 그리하려고 노력만이라도 해야 한다. 그러는 것이 목사로서 전도사를 대하는 태도이다. 목사와 전도사란 그런 관계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전광훈 목사와 황교안 전도사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이 두 분은 어찌됐건 보통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두 분의 관계를 알려면 간단하게일지라도 그들의 사람에 대해서부터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사람일까. 사람을 알려면 그 당사자의 말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일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 곧 말이라 하셨으니 이에 아니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단 식별법

 

먼저 전광훈 목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는 하도 유명한 말을 많이 해서, 추악하고 낯 뜨거워 입에 담기도 민망할 정도의 말을 많이 해서 유명한 사람이므로 필자가 여기에서 언급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래도 몇 가지만 적어 보면 이렇다.

 

‧ 여자가 하는 말 중에 절반은 사탄의 말이다.

‧ 앞으로 10년 동안의 대한민국은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

‧ 이 성도가 내 성도 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또 하나는 인감증명을 끊어 오라고 해서 아무 말 없이 가져오면 내성도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아니다.

‧ 왜 애를 낳지 않느냐. 젊은 애들의 극단적인 이기주의 때문이다. 자기 재미를 위해, 애를 낳으면 골반이 흐트러진다며 안 낳는다. 우리가 내년 4월에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서 헌법을 개조해 아이 5명을 안 낳으면 감방에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여러분은 무조건 싫든 좋든 전광훈 목사를 좋아해야 돼. 그래야 아브라함처럼 복이 온다.

‧ 문재인은 이미 벌써 하느님이 폐기처분 했다.

 

이게 목사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아니, 목사가 아니라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말이 못된다. 그런데 이뿐이라면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 뱉어낸 헛소리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대선은 할 것 없어. 올해 12월 달 대선은 무조건 이명박이 하는 거니까, 장로님이니까.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거야’라는 말까지 했다.

장로이니까 무조건 이명박이 대통령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 대통령 선거를 교회의 무슨 장로나 권사 선출 같은 것쯤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는 ‘과거 우리가 장로님 대통령을 3번 세웠다. 이승만 장로님은 대박 났다’는 의미의 말도 했는데, 교회들이 힘을 모아 이승만 장로, 김영삼 장로, 이명박 장로의 셋을 대통령으로 세웠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대박’은 무엇이 그랬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승만 장로는 대통령이 되자 친일파를 대거 중용하여 광복을 맞았어도 그들 천지가 되게 하여 그 권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게 했고, 김영삼 장로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게 하나회 척결에 금융실명제 같은 위업을 이뤘으나 IMF를 초래하여 국민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었으며, 이명박 장로는… 이것저것 주워섬기기도 귀찮으니 영일대군의 만사형통 하나만 말해 두겠다.

어떠어떠한 사람은 자기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린다니 이쯤 되면 딱 사이비 이단의 교주 아닌가. 하나님 말고 누가 누구를 생명책에서 지울 수가 있다는 말인가.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그는 이런 말 아닌 소리까지도 뱉어 냈는데, 이는 이단이 아니라 사교(邪敎), 그도 가장 질이 좋지 않은 사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를 목사라 할 것인가. 그를 따르는 그의 추종자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사람이라면 그게 누가 됐건 그를 목사라 부르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잘 어울리는 사이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바람일 뿐, 그 같은 전광훈을 ‘아이디어가 많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강한 분’이라 특A의 평가를 한 사람도 있다. 황교안 전도사다.

‘뭐가 무섭습니까, 뭐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내 영적 아버지 (전광훈) 목사님이 계시는데.’ 전광훈 씨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부목사 박중섭 씨가 한 말이다. 코로나19의 감염을 막는 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어 지자체들이 예배를 자제해 달라 권고하고 있는데도, 따르지 않는 교회가 많아 신천지와 다를 게 뭐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판에 그보다 한술 더 떠 매일 3-4백 명, 때로는 천 명 이상이 모이는 그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 교회를 이끄는 전광훈씨를 애국심이 투철한 분이라 평가한 사람을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평가하시겠는가.

전광훈 목사와 황교안 전도사의 관계를 알려면, 황 전도사가 지난해 2월 27일 자한당 대표가 되자 바로 3월 20일에 한기총을 찾아갔는데, 그 자리를 들여다보면 대충은 짐작되지 않을까 한다.

황 전도사가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 필요하면 행동도 같이 모아 달라.’ ‘목사님들께서 1천만 크리스천과 함께 뜻을 모아 달라’고 요청하자, 한기총의 전·현직 지도부는 그에게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 이은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청와대에 보내줄 것이다’라는 등의 지지를 표명했고,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씨는 “‘나라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말들이 서슴없이 나오는 위기적 상황에서 우리 하나님께서 일찍이 준비하셨던 황 대표님을 자유한국당의 대표님으로 세워주셨다’고 하나님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다.

그리고 전 씨는 ‘황 대표의 첫 고비가 내년 4월 총선이다.’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확보)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200석을 (얻지) 못하면 개인적으로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과거 우리가 장로님 대통령을 3번 세웠다’ 어쩌고 한 것도 그가 이때 한 말인데, 이 말에 이어 ‘이승만 장로님이 없는 대한민국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했다’고까지 했다.

전 목사와 황 전도사가 같이 있어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잘 어울리는 면이 느껴지는 것은 우연히 그냥 그리 된 것이 아닐 것이다. 그 같은 지속적인 관계가 이어져 왔기 때문일 것이다.

황교안 전도사를 독실한 크리스천이라고들 하는데, 열심을 독실이라고 한다면 필자도 동감이다. 사법연수원 시절 신대원에 다니며 전도사가 됐을 정도니 그보다 열심인 크리스천이 얼마나 되겠는가. 당대표가 되고 방문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에서 승려와 인사를 하며 합장을 하지 않았는데, 여간한 신앙적 신념이 아니고는 어려운 일이었다. 승려들의 대웅전 참배 요구에 응하지 않고 반배를 한 데에서도 그의 신앙상의 고뇌가 엿보였다.

그러나 황 전도사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독실한 신자냐고 한다면 필자로서는 선뜻 그렇다곤 할 수 없을 것 같다. 총리시절 그가 탄 차량이 서울역 KTX 플랫폼에까지 진입하여 시민들의 탑승을 막고 차에 탄 일.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총리인 그가 이용한다며 엘리베이터 사용을 제한, 노인들이 계단을 이용하게 한 일. 동작구 임대아파트 방문 시 그가 도착 전에 주차된 차량을 옮기라고 요구한 일. 그의 차가 오송역 버스승강장 점거했던 일. 그의 차 통행을 위해 구로역 사거리 신호를 7분간 통제를 한 일 등등 그는 의전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높은 사람 행세에 능해 예수의 뜻과는 역행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그를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한다. 필자로서는 도통 모를 일이다.

 

 

그릇이 큰 인물

 

필자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몹시 자랑스럽다. 80년대 초 필자가 우리 정부의 파견으로 일본에 가 체제할 때까지만 해도 그들 중에는 한국을 남조선(미나미초센<南朝鮮>)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았다. 한국을 그만큼 무시하고 무지했던 탓이다. 한 번은 어느 지자체의 초청으로 우리 유학생 한 명과 함께 무엇인가의 행사에 참석했는데, 행사장 천장에는 만국기가 걸려 있었으나 그에 우리 태극기는 없었다. 필자는 한국사람을 초청해 놓고 만국기에 한국국기를 붙이지 않은 것은 결례라 항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무시했던 우리 한국이 이제 자기네를 능가하는 분야가 늘어나자 초조해진 나머지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자기네 시장이 우리에게 잠식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 딴지를 걸고 있다. 우리를 향한 일본의 수출규제도 그 일환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모를 일은 우리 정부를 보고 그런 일본에게 왜 양보를 하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외교에서 하나를 양보하는 것은 다른 하나를, 아니면 그로 인해 둘을 얻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들 일본은 하나를 양보하면 둘을 요구하고, 둘을 양보하면 넷을 달라 하는 사람들이다. 36년간의 일제가 조선을 위한 일이었다는 저들이다. 그럼에도 일본 극우세력, 아베정권의 입노릇을 하여 친일행각을 벌이면서도 태연한 얼굴을 하며 다닐 수 있다니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가.

골프의 우리 낭자들, 온 지구촌을 뒤흔드는 K팝, BTS, 봉준호의 기생충 오스카상, 이런 것들 하나하나도 다 저들의 위기의식을 불러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봉준호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괴롭혔던 자들까지도 오스카 4관왕 소식을 듣고 그의 고향에 봉준호 기념관을 세우자, 봉준호 거리를 만들자 하니 모처럼의 국론통일인가 싶기도 하다. 하기야 기생충을 좌파 영화라며 그에까지 색깔 칠을 하는 사람들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모를 일이 한둘이 아니다. 독재의 원조가 독재라는 말을 입에 물고 사는가 하면, 선거에서 이겨 보고자 북한군에게 남한을 향해 총을 쏴 달라 했던 사람들이 걸핏하면 선거법 위반을 들먹인다. 사이비 종교 영세교 교주의 딸에게 컴펌을 받아 국정을 운영했던 이들이 현 정권을 무능하다 목소리를 높인다. 자기나라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되자 상을 주지 말라 로비를 하는 나라가 우리 한국 말고 어디에 또 있겠는가. 해외언론들과 WHO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모범 사례로 들며 극찬을 하는데, 우리의 많은 언론들은 엉망이라 질타를 한다.

필자는 황 전도사를 가리켜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하는 것을 알 수 없듯이 이런 현상 또한 알 수가 없다. 어찌 보면 황 전도사 그는 참 그릇이 큰 사람이다. 그릇이 종재기 만하고서야 어찌 전광훈 같은 사람을 보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강한 분’이라 할 수가 있겠는가. 그뿐 만도 아니다. 공관병 갑질로 악명 높은 박찬주 대장을 ‘정말 귀한 분’이라 평가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를 위한 서신을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그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서신’리라 극찬한다.

여러분, 여기에서 우리 다 같이 한 번 생각해 봅시다. 황교안 전도사가 칭찬하는 사람들 같은 이들로 국민 모두가 채워진다면 나라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임종석 seok94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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