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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강박증, 은혜 강박증

기사승인 2020.05.20  09: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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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주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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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교회에서 어떤 설교를 듣고 "은혜 많이 받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면 물론 그 설교자는 내심으로 매우 흡족해 하는 게 보통이다.

과연 은혜란 무엇일까. 누군가 설교를 아주 잘해서 신도들이 은혜를 많이 받는다면 그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인가 아니면 사람이 주는 은혜일까. 또는 하나님께서는 특정인을 편애하셔서 유독 그 사람을 통해서 은혜를 많이 나누어주시는 걸까.

현대 교회의 성패(?)는 설교자에게 달려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부분의 교회는 설교를 중시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면 설교자가 우대를 받고 반대로 교인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설교자를 향한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현실이 이러다보니 대다수 목회자들은 설교에 거의 목숨을 거는 형국이다. 때론 온갖 좋다는 설교집을 다 뒤지며 어찌하든 몇 마디 멋진 말로 교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며 고생한다. 그러니 목회는 갈수록 생기를 잃고 더욱 가시밭길이 된다. 이게 과연 뭐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그 '은혜 타령' 좀 안 하면 좋겠다. 아니 나같이 초라한 한 죄인이 예수를 믿고 변화 받아 하나님백성이 되었으면 그걸로 족하지 그보다 더 큰 무슨 은혜가 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마치 알콜 중독자가 눈만 뜨면 술을 찾듯이 왜 만날 "은혜! 은혜!"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대체 무슨 은혜가 그리도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것 그 이상의 뭔 은혜를 그토록 구하는지 그다지 납득이 안 된다.

왜 어떤 사람들은 그냥 하나님말씀 그 자체로 만족하지 못하고 수시로 감동적인 설교를 찾아 방황하고 있을까. 이건 신앙의 기초가 그 만큼 부실하다는 반증이다.  

설교자는 어찌하든 자기 교인에게 은혜를 더 주겠다고 발버둥치고, 교인들은 어찌하든 그런 류의 은혜를 더 받겠다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난리다. 이게 무슨 맹신집단의 종교놀이도 아니고 정말 한심하고 답답한 일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모세오경이 없어도 신앙 생활을 잘했고, 다윗은 그 많은 대선지서 소선지서 하나도 없어도 바르게 믿었고, 그리고 베드로는 신약 성경 단 한 권도 없었지만 제자답게 살았다.

예수님의 진리는 본래 단순한 거다. 하나님의 은혜 또한 복잡한 게 아니다. 일상의 삶에서 주님의 자녀로 살면 되는 것이고 그게 가장 큰 은혜다.

진리는 종교 냄새를 풍기지 않는 법이다. 그저 "돈 많이 바치고 충성하라"고 주문하지 않는 세상 종교를 본 적이 있나. 종교에 속지 말자. 인간의 종교는 사람을 속박하지만 오직 예수의 진리만이 사람을 자유케 한다.

설교는 말재간이 아니다. 설교가 좀 투박하면 어떤가. 설교는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람이 나누어주는 은혜란 결국 때가 되면 그 사람과 함께 슬며시 사라질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허구한 날 방구석에서 경전만 읽거나 성전이란 허명의 벽돌덩어리 속에서 한 주일 내내 극장예배에만 너무 몰두하지 말고 차라리 그 시간을 쪼개서 밖에 나가 동네 노숙자라도 한 분 직접 돌보는 게 하나님의 은혜를 더 듬뿍 받는 첩경일 거다.

(P.S. 지성수 목사님과 저는 요즘 <아둘람온라인공동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혹시 온라인예배를 원하시는 분은 핸드폰이나 PC의 구굴스토어에서 'ZOOM Cloud Meetings'를 설치 후,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시고 매주일 오전 10시(한국 시간)에 [ID: 318 289 5839, PW:필요 없음]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신성남 / 집사,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신성남 sungnam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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