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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가볍게~~~

기사승인 2020.06.25  00: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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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시작한 지 딱 열흘째, 아침잠이 많은 내가 5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는게 신기한 노릇이다. 새벽 기도를 하는 분들에겐 있어선 웬일인가 싶겠다. 평생 새벽에 일어나 움직인 사람들이 들으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겠다. 그러나 내게는 일생에서 엄청난 일로 다가온 일과다. 어떤 때는 알람 소리보다 내 눈이 먼저 떠질 때는 운동의 효과인가 싶어 더욱 신기할 따름이다. 이전 같았으면 그 시간에 눈이 떠지면 어떻게든 더 자려고 애썼을텐데 지금은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감사의 하루를 시작한다. 주인의 행동에 덩달아 내 집의 모든 동물들도 나와 같이 부지런을 떤다.

과유불급. 넘치는 것보다 모자란 것이 낫다는 말인데 딱 맞는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사자성어에 묶여 중도에 포기한 것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시작하는 운동은 되도록 나의 신체 리듬에 해(?)를 가하지 않을 정도로, 내 정신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스스로를 조절하고 있다. 가능한 오래도록 운동을 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졌기 때문이다. 진즉에 이런 진리에 터득했더라면 인생이 좀 수월했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겠다. 하나님은 우리가 짊어질 수 있을 만큼의 짐을 지어주시니까. 깨달음도 때가 있고 그 때가 맞아야 진리에 더 가깝게 다가가니까 말이다.

마이너스 200그램, 플러스 1킬로, 마이너스 500그램...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운동을 하고 난 뒤 체중계에 올라가는 일이 습관 아닌 습관이 되어버렸다. 오늘 자전거타기를 하는 중에 한 남자가 옆에 와서 체중을 쟀다. 그 사람의 체중이 궁금하여 곁눈질로 살짝 살펴보니 몸의 상태보다 많이 나가 보였다. 남자도 살짝 실망하는 눈치다. 나의 마음도 그렇다. 분명 어제보다 낮아져야 하는 체중인데 아뿔사! 전날 과식을 한 날이면 어김없이 숫자는 나의 상상 이상 그 너머에 멈춰있다. 오늘도 내 무게는 겨우 400그램 줄어들었다. 누구는 몸무게 1~2킬로는 한 끼 식사의 양이어서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누구는 운동을 시작하고 3킬로가 빠졌네, 그 이상이 빠졌네 하는데 왜 내게는 1~2킬로 숫자가 이렇게도 멀게 느껴지는 것인가. 그러나 어쩌랴! 체중계의 숫자가 내가 원하는 만큼 쉽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해도 인내하며 기다릴 수 밖에.

지난 일주일 동안은 1시간 내내 런닝머신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운동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했고, 헬스장의 운동기구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준비가 안된 상태라 우선 런닝머신에서 멋지게 시작하기로 했다. 속도는 5로 시작했다. 다리가 괜찮다 싶으면 6으로 올려 걸었다. 살면서 한번에 이렇게 오래 걸어본 적이 또 있었을까? 아마 산을 탄 이후 처음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중간 중간에 속도를 높여 뛰면 효과가 배가 난다고 하여 첫날 시도했다가 왼쪽 발 중지발가락이 삐끗하여 일주일을 고생했다. 역시 무리였다. 과유불급이었다. 초보자의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그날 이후 첫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첫 마음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밭일의 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1시간 힘차게 걷고 나니 땀이 폭포수처럼 흘렀다. 내가 짠지가 된 기분이었다. 얼마나 절여졌는지 머신기구에서 내려오는데 순간 휘청거렸다. 마치 구름 위에 올라탄 것처럼 내 발이 둥둥 떠 있는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첫날에 시선 고정을 얻을 수 있겠는가! 이때도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어느새 열흘째다. 근력 운동도 시작한 지 삼일이 지났다. 온몸이 쑤신다. 안 쓰던 근육을 늘렸으니 옴 몸이 아우성이다.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좋다고 하니 이 또한 잘 감내한다. 이런 것을 보면 난 참 끈기와 인내가 대단하다. 곰스럽다. 우하하하!

지난 주 토요일에 감자를 캤다. 토요일 오전, 해가 중천에 뜨기 전 비닐과 감자줄기를 걷어내고 조심스럽게 감자를 캤다. 심은 감자도 작았고, 이랑도 적었다지만 감자 수확은 생각보다 못했다. 다소 아쉬웠지만 나눠먹을 수 있을 양이다 싶어 그것으로 다시 감사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이전 같았으면 감자를 캐든 풀을 깍든 조금만 하면 힘에 부쳐 씩씩거리고 한참을 쉬었는데, 이번에는 감자 심은 이랑을 모두 걷어내고 콩을 심을 두둑을 만들었는데도 힘에 부치지 않았다. 일주일 내내 1시간씩 5킬로를 걸었을 뿐인데 농사에 이렇게 큰 힘을 부여해주다니 놀랍고도 신기했다. 하루 땀 한바가지가 이렇게 큰 효과를 주니 앞으로도 계속 런닝머신은 꺼지지 않을 것 같다.

아침 일찍 시작한 운동으로 몸도 가벼워지고 마음도 정신도 가벼워짐을 느낀다. 하루가 길게 느껴지면서 여유도 많게 느껴진다. 시간을 덤으로 얻은 듯하다. 덤으로 얻은 시간도 어찌 보낼지 잘 생각해봐야 하겠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일상! 함께 해볼까요 운동?

 

황은경 hallofreu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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