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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숨겨진 불행의 씨앗

기사승인 2020.07.12  23: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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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을 생각하면 불행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의 불행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그의 삶은 불행이라는 단어로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왕이었지만, 많은 사람 가운데 첫 번째로 왕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었지만 그의 삶은 불행했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될 만큼 인정받는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의 시기와 질투를 받았을 것이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는 격동기에 왕위에 올랐기에 왕권을 확립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이 그에게 있었을 것이다. 가문적 배경이 약했기 때문에 정통성 시비에 오르내려야 했을 것이고, 사무엘이나 다윗의 능력에 비해 탁월함이 부각되지 않았기에 열등감에 시달렸을 것은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런 그에게 왕의 자리는 곧 불안의 자리였다.

왕의 자리에 앉고 보니, 신하들을 비롯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큰 위험 요소로 보였을까. 주위 사람들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사울은 서서히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갔다. 결국 자신을 위로해 주던 다윗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아들 요나단에 의해 실패하고 만다. 아들에게 버림당한 셈이 되어 버렸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입지를 극복하고 회복하려는 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첫 번째로 왕이 된 사람, 그만큼 탁월했던 그의 삶은 이러한 갈등 속에서 끝끝내 내면의 불안과 우울을 떨쳐내지 못하고 피해의식과 망상에 시달리다 전쟁터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수도 서울의 시장, 그것도 쉽지 않은 3선을 거머쥐었던 시장이 생을 마감했다. 불행히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앞으로의 입지 역시 탄탄대로처럼 여겨졌던 그에게 스스로 생을 저버릴 만큼 버겁기만 했던 불안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겉으로 드러난 삶과 보이지 않게 숨겨져 있던 삶이 어떤 충돌을 일으킨 것일까. 이러저러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지만 참담함이 느껴지는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것이 권력이나 돈일 경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무너뜨리면서까지 그것을 지키려 한다. 권력의 자리에 오르면 오를수록 객관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성찰하기보다 오히려 권력을 앞세워 그릇된 행동의 습성에 쉽게 무너지고, 그것이 그릇되다 여기지 못하는 암담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권력과 부정의 상관성이 무섭기까지 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결과가 타인의 불행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역시 불행의 씨앗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니 너무 늦은 시점에 깨닫게 된다.

진정 행복한 삶은 외형에 있지 않다. 권력이나 소유에 있지 않다는 말이다. 내적인 풍요로움과 내면의 고결함이 외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드러날 때 진정 행복한 삶이 영위되는 것이리라. 권력이나 돈을 이용해 뻔히 보이는 부정한 결론을 향해 치닫고 있다면 멈추어 설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내면에서 자라고 있는 불행의 씨앗을 분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탐욕과 집착을 내려놓고 위선과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잘 빚어진 성숙한 인격과 더불어 자신이 누구인지 점검할 수 있는 내적 힘이 있어야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이 안정되고 행복하다.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 삶이 죽음이요 죽음이 곧 삶이다. 죽음을 잊고 살아서야 풍요롭고 고운 결의 삶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죽음은 선택이 아니다. 삶에 대한 겸허한 수용과 함께 있는 힘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내야만 비로소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업적을 남긴, 그러나 죽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세상에 알린 그를 애도한다.
고소하기까지 숱한 날들을 고통 속에 떨었을 한 사람, 그 사람의 고소를 애도한다.

 

김화순∥중앙연회 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소장

김화순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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