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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밥이나 한 번 먹읍시다

기사승인 2020.08.10  01:42:30

김화순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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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게 된다. 가족관계를 출발점으로 하여 혈연, 학교, 직장, 사회, 문화, 종교, 온라인 등에서 다양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다양한 인간관계는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게도 해주지만 불행하게도 갈등과 고통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관계성 속에서 소통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느냐,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관계의 질이 달라진다.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언제 밥이나 한 번 먹지요’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흔쾌히 함께 식사할 날짜를 정하고 있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어느 정도 친밀하다고 볼 수 있다. 상대방은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내 입장에서는 ‘내가 왜 이 사람과 밥을 먹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상대방과 내가 느끼는 친밀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이 인사치레로 한 말일 경우 ‘언제 먹을까요?’라며 시간을 찾고 있다면 상대방이 무척이나 당혹스러울 수 있다.

여기에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소통은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친구 관계든 사업이든 정치든 간에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뛰어난 의사소통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성공신화나 자기계발서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결국 의사소통능력이 그들을 그 자리에 오르게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의사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원만하다.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대화를 나누어도 지루하지 않다. 오랜 시간을 함께 있어도 계속 같이 있고 싶다.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는다. 소통능력에는 공감과 배려, 높은 감성 지능과 사회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말은 많이 하는데 왠지 듣고 있기가 불편하고,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어도 대화가 부드럽게 흘러가지 않는다면 소통능력이 낮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좋은 의사소통능력을 갖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과 나의 관계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의 원인은 서로의 관계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갖고 않은 것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방이 생각하는 관계성과 내가 생각하는 관계성이 일치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방과 친밀한 감정을 나눌 기회가 적었거나 공유된 경험이 적은 데도 이보다 앞서가는 관계 방식을 갖고자 한다면 그 관계는 자연스럽게 실패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과의 신뢰 관계를 확인하고 서로 공유될만한 경험을 관계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밥을 먹자고 한다면 어색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말은 ‘공유한다, 함께 나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소통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의도를 내비치는 것이 아니라, 공통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것이 공감의 토대가 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르게 관계를 발전시키려 하면 공유공간의 부재로 인해 관계가 어그러지게 된다.

조금만 찬찬히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어느 시점에 어느 대사를 넣어야 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떠한 방식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친밀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대화를 할 때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항상 염두에 두면 의사소통의 기술은 향상될 수 있다.

잘 정돈되어 있으면서 세련된 소통 방식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존경과 사랑이라는 상호작용을 일으켜 준다. 이왕 하는 대화라면, 이왕 맺을 관계라면 좀 더 깊이 있고 완성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적절한 공감과 경청의 훈련으로 소통의 달인이 되어 보자.

김화순∥중앙연회 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김화순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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