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걸으며 기도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기사승인 2020.08.10  23:08:22

신태하 hopeace1@naver.com

공유
default_news_ad1

요즘이야 코로나로 인해 항공사들의 광고 자체가 줄거나 없어졌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항공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해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이라는 몇 년 전 광고다. 그 광고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크게 끌었던 것이 <드라이브 하고 싶은 유럽>이었다. 멋진 차를 타고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가장 멋진 곳을 드라이브 하는 환상은 어디에나 존재하니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사진 1. 보메라노에서 바라 본 아말피 해안

 

자료를 찾아 순위를 살펴보니, 10위 헝가리 부다페스트 트램, 9위 크로아티아 해안마을 캠핑카 여행, 8위 스위스 알프스 산악열차, 7위 헝가리 야간 침대열차, 6위 체코 프라하 스쿠터 투어, 5위 스위스 푸르카패스 드라이빙, 4위 이탈리아 베니스 곤돌라, 3위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 요트 항해, 2위 스위스 알프스 산악 자전거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1위로 등장하는 것이 이탈리아 아말피 오픈카 일주였다.

 

   
▲ 사진 2. 아찔한 아말피 해안도로

 

아말피 해안은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50Km 아래 해안에 위치했고, 모두가 한 번쯤은 불러봤을 이탈리아 깐초네(우리로 치면 트롯 가요 정도) ‘오 솔레 미오’로 유명한 소렌토에서 시작해서 포지타노, 보메라노, 아말피를 지나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라벨로에 이르는 70Km 정도의 해안 지역을 말한다. 거리가 꽤 되지만 해안을 따라 늘어선 마을들과 풍광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 1위로 선정한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 사진 3. 아말피 전경

 

아말피는 4세기 경 유럽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해 로마보다도 비잔틴 사람들에 의해 발전했는데, 9세기 경에는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해상강국으로 부상했고 동시대의 이탈리아 다른 도시들인 제노바나 피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12세기 시칠리아와 피사에 의해 잇따라 정복되고 십자군 전쟁 때 동방으로 향하는 베네치아나 제노바 등의 해상로가 발전하면서 아프리카와 스페인 쪽으로 향한 아말피는 상대적으로 쇠퇴하여 지금은 인구 5,000명 정도의 어촌마을이 되었다. 대신에 아름다운 해안과 최고 절경의 해안도로, 그리고 1년 내내 온화하고 쾌적한 기후로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 사진 4. 포지타노 전경

 

항공사 광고에는 오픈카 일주가 여행객들이 택한 가장 좋은 여행법이지만, 사실 아말피 해안을 즐기기에는 드라이브보다는 트레킹이 훨씬 더 나은 방법이다. 아말피 해안에는 차로 접근하기 곤란한 마을들도 있고, 평생에 남을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과 눈에 담기에 오픈카는 지나치게 속도가 빠른 수단이다. 시간 부족 때문이라면 모르겠으나 아말피를 감상하고 즐기는 방법에 트레킹보다 나은 것은 없다. 또한 트레킹을 한다면 아말피에서 포지타노까지 18Km 정도의 코스로 좁혀지게 되므로 큰 무리도 되지 않는다.

 

   
▲ 사진 5. 아말피 해안 트레킹 코스

 

아말피 트레킹은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 단위로 끊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숙소를 베이스캠프로 해서 구간 별로 진행해도 무리가 없다. 탁 트인 아말피 해안과 푸른 지중해의 조망이 가능한 ‘Monte Tre Calli’를 오르는 것으로 시작해서, 보메라노 마을에서 비탈길을 내려걸으며 아말피 해안가의 마을로 들어서서 지중해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무엇을 해도 좋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신의 길’ 트레킹 루트는 잊지 말자. 보메라노 마을에서 시작해 아말피 해안가를 따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 좁게 난 길을 따라 조심스레 트레킹을 즐기다보면 거의 수직에 가까운 낭떠러지 절벽에 형형색색의 집들이 들어 선 아름다운 마을 포지타노를 만나게 된다.

 

   
▲ 사진 6. 몬테 트레 칼리 산
   
▲ 사진 6. 몬테 트레 칼리 산

 

   
▲ 사진 7. 트레킹 코스에서 바라 본 포지타노

 

필자에게 여행 칼럼을 써보라고 권면한 목사님은 매년 초가 되면 한 해를 주님 앞에 맡기며 코스를 정하여 기도하며 걷는다. 신학대학의 한 교수님 또한 걸으면서 기도하는 일의 유익과 소중함에 대하여 책까지 내셨다. 그들은 걸으면서 하는 기도에 <걷기도>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그들의 작명 센스에 무릎을 탁 치며 감탄했었다. 영성을 전공한 필자는 기도에 대해 소개한 책들을 읽으면서 통성기도가 한국의 독특한 기도로 소개되는 것을 봤다. 필자는 앞으로 이 걷기도가 통성기도처럼 한국의 특색 있는 기도 방법으로 소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사진 8. 신들의 길 트레킹 코스
   
▲ 사진 8. 신들의 길 트레킹 코스

 

   
▲ 사진 9. 신들의 길에 서 있는 표지판

 

걷기도를 실천하고 계신 목사님과 걷기도 하기 좋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흔히 걷기도 후보지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겠지만, 이곳뿐만 아니라 겉고 기도하면서 주님과 교제할 수 있는 후보지들은 세상에 많다. 그런데 누군가 필자에게 걷기도 후보지 중에서 가장 좋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후보지 중에 한 곳이 바로 이곳 아말피 해안이 아닐까? 속히 코로나가 종식되어 믿음의 도반들과 함께 아말피 해안을 걸으며 기도하는 그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 사진 10. 아말피 해변 야경

신태하 hopeace1@naver.com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