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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 - 로마(2)

기사승인 2020.09.22  00:07:15

신태하 hopeac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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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칼럼에서는 초기 기독교 역사를 중심으로 로마를 소개했지만, 사실 로마는 굳이 기독교와 연관 짓지 않더라도 흥미로운 도시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이야기가 있고, 굳이 의미를 찾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재미가 있다. 그처럼 방대한 유산과 즐길 거리를 갖고 있는 로마를 어떻게 하면 보다 알차게 돌아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로마 여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로마 도심의 광장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로마 도심 여행은 광장에서 시작해서 광장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하다. 본래 광장 문화는 그리스에서 시작하여 로마로 이어진 것인데 그리스에서는 광장을 ‘아고라’라고 불렀고, 로마에서는 ‘포럼’이라 했다. 처음에는 전쟁에서의 승리한 황제나 장군들을 칭송하기 위한 장소였지만, 점점 발전하여 광장을 중심으로 도로가 연결 되었고, 공적 역할의 중심으로 발전하게 된다.

광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니 어떻게 될까? 먹어야 하니 식당이 생기고, 마셔야 하니 까페가 생기고, 필요한 것들을 사고파는 시장, 공연장, 종교생활과 병원의 역할을 하는 신전과 성당 등이 생기며 생활의 중심이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광장은 도시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되었는데, 로마는 이런 광장들을 중심으로 도심과 부심이 형성되고 각각의 광장들은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과 역사를 지니게 된다.

첫 번째 방문할 광장은 <포폴로 광장>이다.

포폴로 광장은 ‘민중의 광장’이란 뜻으로 예로부터 로마 북쪽의 주요 출입구 역할을 해왔다. ‘포폴로 문’에서 시작해서 남쪽으로 시내 주요 장소들을 향해 도로가 뻗어 있는데, 광장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오벨리스크가 인상적이다. 이 오벨리스크는 AD 10년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이집트 태양의 신전에서 가져온 람세스 2세의 오벨리스크다.

 

   
▲ 사진 1. 포폴로 광장

 

포폴로 광장 주변에는 로마에서 가장 큰 공원인 ‘보르게세 공원’과 ‘보르게세 미술관’이 있다. 또한 쌍둥이 성당이라 불리는 ‘산타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과 ‘산타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성당’이 있다. 또한 로마에서 가장 석양을 볼 수 있는 ‘핀초 언덕’으로 오를 수도 있다. 시간을 내서라도 일몰 시간에 맞춰 오르면 오랜 역사와 시간이 만날 때 만들어지는 풍광을 목도할 수 있다.

 

   
▲ 사진 2. 오벨리스크와 쌍둥이 성당
   
▲ 사진 3. 핀초 언덕 석양

 

두 번째는 <스페인 광장>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젤라또(아이스크림)를 먹는 장면으로 유명한 스페인 계단이 있는 광장으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햅번처럼 젤라또를 먹으려 하지만 더 이상 안 된다. 스페인 계단의 오염 때문에 취식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본래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 광장이라 불렸지만 더 이상 대사관도 존재하지 않는다.

 

   
▲ 사진 4. 스페인 계단

 

수 세기 동안 로마인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젊은이들에게 사랑 받는 데이트 장소이며, 스페인 광장 주변에는 수많은 이탈리아 명품 상점들이 즐비하고, 독특한 이탈리아만의 브랜드들도 곳곳에 산재해 있어 쇼핑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스페인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 ‘트레비 분수’를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스페인 계단을 올라 옛 스페인 대사관 앞에서 보는 로마 야경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기에 낮보다는 밤에 방문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 사진 5. 스페인 광장 야경

 

   
▲ 사진 6. 트레비 분수

 

세 번째는 <나보나 광장>이다.

 

나보나 광장은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로마 야경 투어의 출발지로써 로마 도심 광장들 중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광장이다. 이 광장은 본래 1세기 도미티안 황제가 만든 원형경기장이 있던 곳인데, 이 경기장은 모의 해상전투, 전차경기, 대중을 위한 놀이 등의 행사가 거행되던 일종의 스포츠 복합 시설이었다. 나중에는 다 파괴되고 경기장의 관중석 계단이 있던 자리를 따라 넓고 길게 펼쳐진 광장이 되었다.

 

   
▲ 사진 7. 나보나 광장

 

로마 도심 투어에서는 서쪽이지만 전체 로마를 조망해서 보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생동감이 넘치고 여행자와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광장이다. 각각의 스토리가 있는 바로크풍의 세 개의 분수(4대강의 분수/넵투누스의 분수/무어인의 분수)가 있는 보행자 거리에는 항상 볼거리가 넘치는데, 시간을 내서 세계 최고라는 이탈리아 커피 한잔 마시며 거리의 예술가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고, 로마 도심에서는 괜찮은 레스토랑도 많아 식사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 사진 8. 4대강의 분수

 

   
▲ 사진 9. 넵투누스의 분수

 

   
▲ 사진 10. 무어인의 분수

 

네 번째는 <캄피돌리오 광장>이다.

 

로마의 신성한 언덕이라 불리우는 캄피돌리오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코르도나타’라는 계단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광장으로 광장 정면에는 현재 로마시의 시청사로 쓰이는 세나토리오 궁전이 있고, 왼쪽에는 누오보 궁전, 오른쪽에는 콘세르바토리 궁전이 세나토리오 궁전을 중심으로 정확히 대칭으로 세워져 있다. 기하학적 무늬로 설계된 캄피돌리오 광장은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 시에나의 캄포 광장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광장 가운데 하나로 설계자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또한 이곳에서 출발하면 로마 도심 여행의 핵심 중 하나인 판테온으로 이동하기에 용이하다.

 

   
▲ 사진 11. 캄피돌리오 광장

 

   
▲ 사진 12. 캄피돌리오 광장 누오보 궁전

 

   
▲ 사진 13. 판테온

 

마지막으로 <베네치아 광장>이다.

 

베네치아 광장은 1871년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었고, 광장의 전면에 통일을 이룬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랜드마크로 서있다. 이 광장은 테르미니 기차역과 함께 교통의 요지로 캄피돌리아 언덕을 통해 ‘포룸 로마눔’과 ‘콜로세움’으로 이어지는 지점이며 로마 어느 곳으로든 이동하기에 용이하다.

 

   
▲ 사진 14.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베네치아 광장이라는 이름은 베네치아 공화국이 1861년 이탈리아 통일 전까지 로마에 설치했던 대표부 건물인 베네치아 궁전이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가 20년간 공관으로 사용했고, 1936년 제 2차 세계대전의 개전을 이곳에서 선언하여 유명해졌다. 지금은 르네상스 시대 유물을 전시하는 국립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베네치아 광장은 비교적 근대 이탈리아의 역사를 담고 있는 광장이다.

 

   
▲ 사진 15. 베네치아 궁전

 

그리스에서 시작되어 로마에서 꽃을 피운 광장은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까지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 세대에게 오늘의 유산을 전달해 줄 것이다. 과거의 로마, 현재의 로마, 미래의 로마가 궁금하다면 광장을 중심으로 로마를 둘러보라. 그곳에는 여행자의 어느 질문에 대한 답이든 모두 담겨 있을 것이다.

신태하 hopeac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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