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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 되면 인생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요

기사승인 2020.10.26  01:31:07

김화순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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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별을 한다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 사랑하는 사람, 일, 젊음의 기운, 푸르름과의 이별이다. 한 편으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얻는다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의미를 깨달아 알게 되고, 짙어진 인생만큼의 품격을 얻게 된다. 삶과 죽음이 주는 미묘한 간격은 덤으로 얻어지는 성숙에의 길이다. 그래서 노년은 슬프지만 찬란하다.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2045년에는 사회구성원의 47.7%가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4세 이하 유소년인구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우리 사회의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 OECD 가입국 중 노인 빈곤 및 자살률 1위, 소외, 부양 등의 문제와 노인 주변화 현상, 노후 준비 없이 노년기를 보내는 노인들의 모습이 드러나는 등, 급속한 노인인구의 증가로 사회제도의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인문제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가족문제로 인한 상담을 할 경우, 노년기에 접어 든 내담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늙어서 뭘 할 수 있겠어요’라는 말이다. 노년기에 접어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스스로 소멸시켜버리는 특성이 있다. 경제적인 측면이든 마음의 차원이든 준비되지 않은 채 노년기를 맞이하는 데서 오는 안타까움이다. 노인의 삶에 있어서 경제적인 측면과 더불어 고려할 것이 삶의 질의 문제이다. 노인은 이전 시기와는 다른 사별, 은퇴 등의 일상의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향상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생을 마칠 때까지 일정 수준의 삶을 유지하는 것조차도 힘들 수 있다.

심리학자 에릭슨은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인간 발달을 여덟 단계로 구분한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노년기를 쇠퇴기, 부정적, 정적인 시기라고 보았다면 에릭슨은 노년기 역시 내적인 갈등이 존재하고 이를 해결해야 할 시기라고 보았다. 이 시기의 갈등은 자신의 생애를 돌이켜 보며 그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지 평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다양한 후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수용하고,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의 통합감(integrity)이 이루어진다. 반면 자신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혐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과도할 경우 이는 절망감(despair)이라는 부정적 특성을 야기한다고 에릭슨은 보았다.

노년기에는 주관적 안녕감이 중요하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완전히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노년기는 다른 어느 세대보다 중요한 돌봄이 이루어져야 한다. 노년기는 살아 온 날들에 대한 유사한 경험의 수행으로 공동체가 갖는 응집력이 다른 집단에 비해 강할 수 있다. 그러한 공동체 안에서는 심리적 안정감과 강화된다. 무엇보다 사별과 상실, 건강의 악화에 따른 고통을 함께 견디어 나갈 수 있는 끈끈한 유대감이 존재한다. 노년기에도 꾸준하게 사회참여, 경제활동 등의 소일거리 활동이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노년의 모습은 젊은 날 땀흘려 살아 온 삶의 결과물이다. 노년이 되면 살아온 인생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이 주는 평가가 아닌 스스로의 평가 앞에 자랑스러워야 한다. 에녹은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들려 올라 갔다. 자아통합과 삶의 존엄을 추구하는 시기에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동행 속에서 노년기의 삶의 질은 향상될 수 있다.

김화순∥중앙연회 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소장

 

김화순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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