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화제가 열리는 칸과 망통, 앙티브 같은 곳은 사실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 일명 ‘코트 다쥐르’ 지역에서 유명한 휴양지들이다. 영화제 때문에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이 더 알려졌지만 사실, 리비에라 해안은 이탈리아 리비에라가 더 아름답다.
이탈리아 리비에라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제노바를 중심으로 두 지역으로 구분하는데, 제노바에서 프랑스 국경까지를 리비에라 디 포넨테(해가 지는 해안가), 제노바에서 카포코르보까지를 리비에라 디 레반테(해가 떠오르는 해안가)로 부른다.
이 지역은 온난한 기후와 오래된 어항들,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휴양지로 유명한데, 유명한 시인인 바이런과 셀리 시대 이후로, 포르포피노, 보르디게라, 레리치 등이 여행객들과 휴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문지가 되어 왔다.
그 중에서 근래 들어 가장 유명해진 곳이 바로 ‘친퀘테레’다. 이탈리아 남부에 아말피 해안이 있다면, 이탈리아 북부에는 이탈리아 리비에라 해안, 그 중에서도 친퀘테레를 단연 첫 손가락에 꼽는데, 이탈리아에서 휴양지를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가히 보석과 같은 곳이다.
작고 아담한 집과 그 사이를 잇는 자그마한 골목은 여행자들이 평소 꿈꾸던 유럽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골목 어딘가에서 퍼져 나오는 갓 구운 피자 향, 레몬 향, 그리고 떠들썩한 상인들의 목소리가 여행객들을 들뜨게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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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퀘테레 지도 | ||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리비에라 해안을 따라 들어 선 다섯 개의 마을을 통칭하는데, 친퀘(숫자 5) + 테레(마을, 땅)가 합성된 명칭으로, 리오마조레, 마나롤라, 코르닐랴, 베르나짜, 몬테레소 알 마레, 5개의 마을을 지칭한다.
하지만 친퀘테레는 정식 명칭이 아니므로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라 스페치아’로 먼저 가야 한다. 라 스페치아 중앙역에서 친퀘테레로 가는 기차를 타는데, 보통 친퀘테레 지역의 산책로와 기차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친퀘테레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친퀘테레 패스를 구입했다면, 5개의 마을 중에 가장 멀리 있는 몬테로소 알 마레까지 이동한 후, 차례로 4개의 마을을 거쳐 되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 마을 간 이동시간이 기차로 5분 정도이기 때문에, 상황이 허락한다면 하이킹도 권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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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퀘테레 여행의 출발점 - 라 스페치아 중앙역 | ||
1) 리오마조레
라 스페치아에서 출발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마을이 리오마조레다. 이곳은 다른 마을에 비해 최근에 조성된 곳으로 기묘한 해안 절벽과 수려한 바다를 볼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절벽길에는 사랑의 길이라 불리는 델 아모레가 있고, 친퀘테레를 소개할 때 자주 나오는 사랑의 자물쇠와 온갖 그림으로 가득한 벽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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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오마조레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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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오마조레 2 | ||
2) 마나롤라
리오바조레와 사랑의 길로 이어진 두 번째 마을로 12세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계획적으로 만든 곳이다. 청명한 바다와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마음속으로 그리던 유럽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곳이다. 부두 오른쪽, 코르닐랴로 이어지는 해변로인 ‘센티에로 아추로’는 산책 코스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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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나롤라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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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나롤라 2 | ||
3) 코르닐랴
5개의 마을 중 가장 작은 마을로 1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마을이다. 코르닐랴란 마을 이름은 이곳에 정착해 포도를 재배하던 지주 코르넬리우스의 어머니 코르넬리아에서 유래했다. 화산폭발로 폐허가 된 폼페이에서 코르닐랴 와인이라고 쓰인 포도주 항아리가 발견될 만큼 오래 전부터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을까지 이어진 365계단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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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르닐랴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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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르닐랴 2 | ||
4) 베르나챠
파스텔 톤으로 칠한 집들, 한적한 부둣가와 그곳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휴양지 느낌을 제대로 연출하는 베르나챠는 친퀘테레에서 두 번째로 큰 마을이며 항구 주변의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바다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예전에는 제노바와 피사의 무역선을 공격하는 해적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막기 위한 해군부대의 거점이 있던 곳이다. 항구 주변에 많은 식당과 까페, 젤라테리아가 있으니 이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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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나챠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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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나챠 2 | ||
5) 몬테로소
친퀘테레에서 가장 멀리 있는 마을이자 가장 큰 마을로 숙소와 식당, 상점들이 많이 모여 있다.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모이고 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마을 입구에 있는 작은 광장에서 축제가 열리는 날에는 싱그러운 레몬 향과 정겨운 멜로디 사람들의 웃음으로 흥겨운 곳이다. 5개 마을 중 해수욕을 하기 가장 좋아 항상 사람들로 붐벼 관광지 성격이 짙어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찬란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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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레로소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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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테로소 2 | ||
신태하 hopeace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