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기사승인 2021.01.10  23:03:11

김화순 givy4u@daum.net

공유
default_news_ad1
article_right_top

조선시대 사주당 이씨(1739~1821)는 <태교신기>를 집필했다.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태중 10개월을 나이로 인정해주는 관습에서 나타나듯이 잉태된 아이를 태중에서부터 하나의 생명체로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해주는 문화였음을 알 수 있다. 태중교육을 의미하는 태교는 임산부가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하여 말과 행동, 마음가짐 등을 조심하여 태아가 안정적인 정서상태를 갖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최근 태아학의 발달로 태내에서 어머니의 정서상태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과잉행동이나 성급한 성격특성을 보이거나 소화기 장애를 보인다고 한다. 임신 초기에 안정되고 행복감을 많이 느낄수록 출생 후 자녀의 정서도 밝고 순하며 안정적이었고, 불안정한 정서상태를 경험한 어머니의 자녀는 유아기에 불안정한 정서를 많이 표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태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몸과 마음을 삼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임산부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했던 것이며, 이는 바로 임산부의 정서상태가 태아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것이 이 사회의 토대가 되는 일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태내에서 10개월 동안 세상에서 살아낼 준비를 하였다가, 막상 세상에 태어나 펼쳐보지도 못하고 고작 16개월을 살다가 슬픔만을 간직한 채 한 생명이 사그라들었다.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건만, 생명에 대한 존중과 가치는 간데없고 힘 있는 생명에 의해 힘 없는 어린 생명이 참혹하게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였다. 온 나라를 슬픔과 안타까움에 빠뜨리고 그리스도인들을 다시 한번 저 깊은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이 생명이 태내에서부터 겪었을 고통까지 짚어져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그 이름조차 부를 수가 없다. 

생명의 소중함이 경시되고 사람이 누군가의 쾌락이나 경제적 유용함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하는 슬픔의 때를 살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찾아보기 어렵다. 경외심은 경계와 자기반성에 대한 심리 작용으로 구속력을 만들고, 말과 행동을 규범화하고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경외심이 있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기본 도리를 따르고 남을 깔보지 않는다. 또한 끝없는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도덕적인 선을 넘지 않으려고 애쓴다. 반면, 심리적 구속력이 없는 사람은 극단적이고 허탈하며, 막연한 감정에 휩싸이거나 자기만 생각하고 타인이나 사회를 배려할 줄 모른다. 인격적으로 자기반성을 하지 않는다. 부끄러움을 몰라서 제멋대로 행동한다. 사랑을 짓밟고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을 과시하려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경외심을 가진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만을 추구하고 자기 자신을 제외하고는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다. 그리고 당당하게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태도로 거리낌 없이 행동한다. 경외심이 없는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다. 아무리 많은 친구를 사귀어도 순수한 우정을 느끼지 못한다. 아무리 큰 부와 명성을 얻어도 영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경외심을 품을 때 생명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꿈틀대는 생명과 세계에 대한 경외심이 있어야 거기에서 온전한 기쁨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너를 모태에서 짓기도 전에 너를 선택하고,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너를 거룩하게 구별해서, 뭇 민족에게 보낼 예언자로 세웠다."(예레미야 1:5)

우리 마음 가운데 진정한 경외심이 있는지 뒤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하나님의 신성함은 내 가까운 사람들 속에 있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김화순∥중앙연회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소장

김화순 givy4u@daum.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