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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장정 속에 혐오와 차별 있다”

기사승인 2021.02.04  21:29:34

심자득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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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영 “기득권 지키려 혐오와 차별 해”
박경양 “감리회장정 속에 혐오와 차별 있다”
윤여군 “동성애대책위원회와 대화해 보자”

   
 

‘차별금지법에 대한 감리회 전망’ 2차 세미나

‘차별금지법에 대한 감리회 전망’ 2차 온라인 세미나가 4일 오후 감리회 본부 14층 회의실에서 <차별금지법과 감리회 현실>을 주제로 개최됐다.

국회에 발의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기독교계 입장을 지난 달 21일 헌법과 신학적 입장에서 살펴 본 이후 두 번째 세미나였다. 첫 번 세미나에서는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헌법의 눈으로 본 차별금지법' 발제와 미연합감리교회 유연희 교수의 '성서 해석의 빛에서 보는 차별금지법' 발제가 있었다.

이 세미나 이후 감리회 내외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이들의 항의전화가 세미나 주최측에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주최측 인사들과 본부 임직원의 연락처를 공유하는 등 조직적이고 다소 공격적인 언사로 퍼부어진 이 항의는 세미나 장소를 내준 감리회 본부 행정기획실에도 이어져 본부 직원들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동성애 찬동과 차별금지법 찬성이 감리회 공식 입장인 것이냐' 하는 확인전화부터 '감리회 본부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세력들의 본거지라는데 사실이냐' 하는 황당한 문의까지 있었다고 한다.

지난 1차 세미에서 사회를 맡았던 신동근 목사는 “차별금지법 반대 여론이 우세한 기독교계에 공론의 장을 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관심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분들과 공개석상에서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늘 있었던 2차 세미나는 “차별금지법과 감리회 현실”을 주제로 남재영 목사(대전빈들공동체)와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가 “혐오와 차별에 저항하는 영성과 목회”, “감리회 장정 속 혐오와 차별, 왜 문제인가?”를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세미나 진행은 홍보연 목사(맑은샘교회)가, 발제에 대한 논찬은 윤여군 목사(남산교회)가 맡았다. 이 2차 세미나는 유튜브로 생중계 됐다.(다시보기 : https://youtu.be/oyrrMgPgkyI)

 

   
▲ 남재영 목사(대전빈들공동체)

“혐오와 차별에 저항하는 영성과 목회”

발제자 남재영 목사는 “주류 한국교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본질은 영성적이고, 교리적인 이유가 아닌 정치적인 이유에 있다”고 판단했다. 수구보수적으로 정치 세력화된 주류 한국교회의 대형교회가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을 유지하기 위하여 성소수자를 희생의 제물로 삼고 있고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식은 폭력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남목사는 그 근거로 일제시대 이후 반공으로 친일 전력을 세탁하고 적산 불하와 한국전쟁으로 물적 토대를 구축한 뒤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사독재에 부역하는 등 권력과 밀착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기득권과 영향력을 지키려 한 주류 한국교회의 역사를 짚어냈다.

즉. 해방후 이승만 정권과 결탁해 제주 양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진압한 한경직과 서북청년당,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설립해 박정희와 반공을 고리로 깊은 유착관계를 형성하며 유신을 찬양한 김준곤, 이어 반공과 동성애 반대로 신도들을 정치세력화 하여 문재인 정부와 격하게 대립각을 세운 전광훈 등의 역사를 짚어내며 “이 과정에서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고 기독교의 아름다운 가치인 사랑과 관용과 포용과 자신을 초월하는 희생의 가치를 다 탕진하고 영성적으로 파산상태에 이른 것이 주류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남목사는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국교회에 영성의 회복을 주문했다. 특별히 개인과 공동체와 사회와 자연생태의 영역을 아우르는 영성을 강조했는데 “영성에는 혐오와 차별이 들어설 틈이 없다.”고 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동물들 마저 ‘형제’로 여기며 대화했건만 “성소수자라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일진대 “혐오하고 차별한다면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거역이고 하나님의 하나님 됨에 대한 부정”이라는 것이다.

남목사는 성소수자를 대하는 영성의 변화뿐 아니라 교회의 직제와 제도가 “성소수자들에게 열린 구조로 개편되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목회에서 대부분 성소수자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던바 이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목회적인 고민을 넘어 교회의 직제와 제도가 성소수자들의 삶을 수용하고 그들을 환대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발제문 보기 : 혐오와 차별에 저항하는 영성과 목회)

 

   
▲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감리회 장정 속 혐오와 차별, 왜 문제인가?”

박경양 목사는 “감리회 <교리와장정>에 혐오와 차별이 존재한다”며 문제가 되는 장정 조항과 문제점을 하나씩 짚었다.

첫 째, 명확성 원칙에 반하는 자격 제한 조항이다. 조직과 행정법 제43조(감리회 교역자의 공통자격 및 제한) 제⓶항 제3호는 ‘음주, 흡연, 마약, 도박, 동성연애(결혼) 등을 하거나 부도덕한 생활을 한 이’는 감리회 교역자로 파송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제80조 제6항 제3호 역시 ‘음주, 흡연, 마약, 도박, 동성연애(결혼) 등을 하거나 부도덕한 생활을 한 이’에게는 정회원 허입자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바 박목사는 “하지만 어떤 행위가 ‘동성연애(결혼)’ ‘부도덕한 생활’에 해당하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법 집행자의 자의적인 법 해석과 집행을 할 수 있게 한다”며 “이것은 이동환 목사의 재판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했다.

둘 째, 법조문의 자의적 해석은 금지된다는 유추해석금지의 원칙에 반하는 재판법 조항이다. 재판법 제3조(범과의 종류)는 제8항에서 ‘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와 제13항에서 ‘부적절한 결혼 또는 부적절한 성관계(동성 간의 성관계와 결혼을 포함)를 하거나 간음’을 범과로 규정하고 있는 바, 박목사는 “여기서 ‘찬성’이나 ‘동조’ 또는 ‘부적절’이라는 표현은 객관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개인에 따라 판단을 달리할 수 있는 표현”이라면서 “이 역시 이동환 목사의 재판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차별적 자격제한을 지적했다. 조직과 행정법 제50조 제②항‌‘입교인 100인 이하의 교회에는 부담임자를 파송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제95조 제3항과 제106조 제②항, 제137조 제②항은 ‘최근 2년간 자립교회의 담임자’에 한하여 감리사, 감독, 감독회장의 자격을 교회의 규모에 따라 차별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바 박목사는 “이 규정은 감리회 내 직책 중 유일하게 교회의 규모를 기준으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 또 평신도의 경우 그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정당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목사는 “만약 국가가 국민이 소유한 재산의 규모를 기준으로 선거권과 피선거권 부여를 결정한다고 생각해 보”며 감리회가 이런저런 이유로 자격을 제한하는 것이 부당함을 토로했다.

박목사는 이러한 장정속 차별이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성서의 가르침 △‘사람들에게 아무 교리적 시험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감리회 교리적 선언 △‘성별, 연령, 계급, 지역, 인종 등의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감리회 사회신경 △일반의 상식과 보편주의 등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입법시 차별조항인 동성애 관련 조항은 신학적이고 교리적인 매우 중요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공론화 과정은 물론 합리적인 연구나 토론조차 없이 졸속으로 입법되었다.”며 입법 배경과 절차가 비정상적이었음을 항변했다. (발제문 보기 : 감리회 장정 속 혐오와 차별, 왜 문제인가?)

 

   
▲ 윤여군 목사(남산교회)

“감리회 내 다양한 태도 용인해야”

두 목회자의 발제에 이어 논찬자로 나선 윤여군 목사는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대응이 폭력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한 발제자의 진단에 공감의 뜻을 나타내고는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이들이 잘못됐다고 선을 긋지 말고 그들은 왜 생각이 다른지에 대해 대화하고 연구하는 일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날 발제가 성소수자 문제, 혹은 차별금지법에 대한 감리회 내 공론화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이나 성소수자들에 대한 ‘교회의 폭력적 대응방식’이 ‘기득권을 상실할 수 있을 것 같고 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을 것 같은 두려움에서 기인한다’는 진단에 대해서도 “공부가 더 필요하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윤 목사는 “상대를 일반화 하거나 죄악시 하지 말고 성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태도조차 용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감리회 공동의 이해의 폭을 갖기 위해, 나와 다른 것에 대한 태도변화를 요구하기 위해, 감리회 내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위해 감리회 안의 동성애대책위원회에 대화를 요청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 사회 : 홍보연 목사(맑은샘교회)
   
 
   
 

심자득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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