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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의 악녀들

기사승인 2021.02.24  00:57:50

송주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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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의 악녀들

<성경속의 악녀들, Bad Girls of the Bible>, 리즈 커티스 힉스, 김창동 옮김, 좋은씨앗

 

성경 속에 수많은 사람이 나옵니다. 맨 처음 사람 아담으로부터 시작해서 나오는 수많은 이름들과 이름 없는 사람들. 그렇게 많은 이름 가운데 아무래도 눈길이 더 가는 것은 훌륭한 삶의 기록을 남긴 사람들입니다. 의인으로 영웅으로 지혜자로 신실한 믿음의 사람으로 복음전도자로 살았던 사람들 말입니다.

참 부러운 사람이며 본받고 싶은 사람입니다. 집집마다 책꽂이에 있는 위인전, 사실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부모가 들려준다면 어느 위인전 못지않은 아니 오히려 더 좋은 교육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살았던 삶이 너무 뛰어나서일까요? 그런 이들의 능력과 믿음과 삶에 나는 감히 견줄 수도 없는 것 같아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위대함, 많은 사람들에게 그를 따르고 싶어 하는 좋은 모범이 될 수 있지만 때로는 기가 죽는 것도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늘 위대한 사람의 이름들로 채워진 책들을 대하다가 <성경속의 악녀들>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들어 속 내용을 살폈습니다. 차례를 읽어보니 정말 성경속의 위인들과는 거리가 먼 이름들이 나옵니다. 늘 사라 한나 에스더 마리아 같은 훌륭한 이름만 보다가 이세벨, 롯의 아내, 들릴라, 삽비라 그 이름들을 보는 순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성경에도 많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그 일들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고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이 책은 성경이야기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하와로부터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까지 10명을 소개하고 있지만 마치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웃에 관한 이야기처럼 여인의 삶을 소개합니다(글쓴이가 외국인이라서 등장인물이나 삶이 이국(異國)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여인이 어떤 것을 갖고 있는지 어떤 집에서 살고 있는지를 소개합니다.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글을 써 놓은 덕분에 믿음의 초보자들뿐만 아니라 아직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까지도 마치 우리네 이야기처럼 읽어내려 갈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왜 그녀들은 점점 잘못된 결정을 하는지 왜 한심스러운 마음을 품는지 왜 그렇게 답답하게 구는지 못 마땅해지기도 하죠. 그래서 드는 생각, ‘그럼 그렇지, 그러니 악녀일 수밖에.’

그리고 이어지는 성경에 관한 이야기를 통하여 글쓴이는 우리 삶에 말씀하시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 마음을 전해줍니다. 때로는 경고로 때로는 위로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이 불편해져 옵니다. 처음에는 그 ‘악녀’들의 어리석은 삶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악녀’란 정말 특별한 몇 몇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며, 특별한 악녀들의 삶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이 아니라 내 삶도 ‘악녀’들의 삶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게도 그 ‘악녀’들 못지않은 욕심과 어리석음과 불신앙이 자리 잡고 있더라구요.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이런 사람들과는 절대 가까이 하지 말아야지 품었던 생각에서 어서 빨리 나도 이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지 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그들은 내가 따라야 할 모범교사는 아니지만 결코 따르지 말아야 할 반면교사의 역할을 해 준 셈입니다.

물론 이 책에도 영원한 악녀로 끝나지 않고 ‘악녀’에서 ‘선한 여인’으로 새롭게 된 세 사람도 나옵니다. 한 때는 죄인이었으나 영원한 죄인은 아닌, 하나님께서 이들을 새롭게 하시고 그 변화된 삶을 통하여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여인들 말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각 이야기마다 끝 부분에 한 여인에게서 얻을 교훈과 선한 여인들(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묵상 질문들이 있어서 혼자서도 그리고 여럿이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읽고 덮어버리지 말고 서로 속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면 좋을 듯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아름답게 다듬어 가시는지 서로에게 기대하면서 말이죠.

 

송주일 목사(신장위교회)

송주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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