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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기사승인 2021.03.02  23:56:17

이희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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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조윤제 지음, 청림출판, 2018년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가 처음 듣게 되는 말들이 참 많이 있는데, 그 중에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이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생겨난 우울, 공포, 두려움, 분노의 상태를 단계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인터넷을 통하여 자가 진단하는 방법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분노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험한 일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제는 분노조절 장애라는 말이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말이 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분노와 화가 가득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귀양살이를 하던 다산 정약용의 마음 또한 그러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다산 정약용이 모함을 받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18년간의 귀양살이를 하면서, 자신의 삶에 회의와 분노가 가득 차게 된다. 그렇게 마음의 분노가 자신을 집어삼키려 할 때, 자신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산은 마지막 주제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마음이었다. 그래서 다산이 붙잡은 책이 ‘심경’이다.

“돌아보니 나의 생은 헛돈 게 아닌가 하니,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스스로에게 그 빚을 갚고자 한다. 지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온 힘을 다함으로써, 그간의 공부를 심경으로 매듭짓고자 한다.”

‘심경’은 송나라 학자 진덕수가 쓴 책으로, “내 마음을 어디에 머무르게 해야 하는가?” 즉,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심경’은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나 100여 년의 숨 가쁜 역사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마음을 돌아보는 것은 사치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저자는 쉽게 분노하고 마음을 다스리기 힘든 이 시기에 다산이 마지막으로 공부했던 ‘심경’을 다시 들여다 모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심경의 내용을 풀어 설명하고 있다. “약동섭천(若冬涉川),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거피취차(去彼取此),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전미개오(轉迷開梧),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특히 이 책에서 꼽는 ‘심경’의 핵심은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가고 단정함을 유지하는 삶의 자세”이다. 남이 지켜보지 않아도 하나님이 지켜보시기에 항상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기독교 신앙과도 닿아 있다. “인간의 마음은 늘 휘청거리니 그 중심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는 심경의 말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이 시대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희준 목사(용광교회)

이희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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